- 2014년작이구요. 런닝타임은 1시간 12분!! 어차피 아무도 안 보실 영화니까 스포일러 신경 안 쓰고 막 적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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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운데 저 덩치 큰 분은 왜 포스터 센터인가... 했는데 나중에 검색해 보니 출연진 중 가장 인지도 높은 분인가 봐요. 아마도 코미디언?)



 - 영화가 시작할 때 뜨는 타이틀을 놓고 볼 때 원제는 '신선조 오브 더 데드' 입니다. 그러니까 신선조가 활동하던 시절과 동네가 배경이란 얘기겠죠. 과묵한 고수 겸 젊은 미남 조장이 나오고, 그를 따르는 허술한 남자애 하나와 남장 여자애 하나가 나옵니다. 얘들이 현상 수배범 사카모토 료마(!)를 마주쳐서 난리를 떨다가 결국 잡아요. 잡았는데, 문제는 그 동네에 어둠의 무역 회사에서 탈출한 좀비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고 있었다는 것이고. 주인공들이 료마와 난리법석을 떠는 와중에 마을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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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계속해서 이 분이 영문을 알 수 없게 비중이 큽니다. 스토리상 주인공은 절대 아닌데 주인공보다 많이 나와요. 아마도 캐스팅에 이야기를 맞춘 것 같기도 하고...)



 - 좀 하찮은 영화가 땡겨서 오래 전에 왓챠에 제목만 보고 찜해 놨던 걸 재생해 보았죠. 런닝타임도 엄청 짧으니 재미가 없어봤자, 완성도가 허접해봤자 설마 그 런닝 타임 못 버티겠냐? 라는 생각으로 틀었는데요. 음. 여러가지로 기대에 엇나가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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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진짜 주인공은 이 분이구요. 사무라이가 되고 싶어서 남장을 하고 신선조로 활동하는 녀성! 이라니 나름 재밌는 얘기가 나올 듯 보이지만 그 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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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이 잘 생긴 조장에게 홀딱 반해서 곁에 있고 싶어서... 라는 허무한 결론. 마지막엔 아무 중간 단계도 없이 그냥 쌩뚱맞게 맺어집니다.)



 - 일단 충분히 허접하지가 않습니다(...) 아니 심지어 기술적으로, 겉보기로는 멀쩡해요. 이 정도면 편집 장인이 예술혼 좀 발휘하면 꽤 그럴싸한 예고편으로 사람들 낚고도 남겠다 싶을 정도? 화면 때깔이나 구도 잡는 것도, 배우들 비주얼이나 연기, 영화 속 미술도, 심지어 액션 장면의 안무도 모두 다 무난합니다. 훌륭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신경 써서 만든 티비용 영화 정도 퀄은 되더라는 얘기구요. 그러니까 망작 컬렉터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영화는 아닌 셈입니다. ㅋㅋㅋ


 근데 또 다른 방향으로도 기대를 배반합니다. 이야기가 되게 안전빵이에요. 그 시절 일본에 좀비라니, 나름 '킹덤'보다도 5년이나 앞선 아이디어인데요. 아이디어가 그냥 거기에서 딱! 하고 끝납니다. 그런 상황을 활용한 참신한 개그, 액션, 아이디어 그 무엇도 없어요. 보통 이런 가난한 장르물을 보면 그래도 뭐라도 아이디어가 있든가, 아님 모자라도 어떤 열정이라도 느껴지든가... 그런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그 중 무엇도 아닙니다. 마치 누군가가 '야, 사무라이랑 좀비 싸우는 내용으로 아무 영화나 하나 만들어 내놓아 봐. 그럼 돈 줄게' 이래서 좀비에 별 관심도 없는 사람이 먹고 살자고 꾸역꾸역 만들어낸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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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사카모토 료마가 미쿡 좀비 '조지'와 대화를 나누다 급기야 우정까지 나누는 전개... 는 좀 신선함이 있었습니다만. 그 우정을 코미디가 아니라 궁서체 드라마로 전개해 버려서... 재미가.......)



 - 거기에 덧붙여서 후반으로 가면 좀 별로인 부분들이 튀어나와서 더 그랬습니다.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야한 장면을 굳이 한 번 넣어서 흥행에 대한 욕심(...)을 부린다든가. 시절이 시절이고 배경이 배경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 할복을 아주 폼나는 무언가로 보여주는 장면도 나오구요. 또 비열하고 나쁜 서양인 vs 정의롭고 멋진 신선조 같은 구도를 강조하는 것도... 사실 이게 일본 오락 영화인데 당연한 일이고 어쩔 수 없겠지만 다른 게 맘에 안 드니 괜히 이런 것까지 거슬리더라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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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 야한 장면 한 번을 위해 존재하는 캐릭터님이십니다. 노출이 심한 건 아닌데, 농담 센스가 거의 세기말 한국 섹스 코미디 영화급이라서 거북했네요.)



 - 더 적을 얘기도 없습니다. 그냥 보지 마시구요. ㅋㅋ

 위에 이미 적었듯이 런닝타임도 그렇고 딱 티비용 스페셜 무비 정도로 만들어졌음 심심한 사람들이 어쩌다 접하고서 아무 생각 없이 낄낄거리고 말았을 정도. 딱 그런 퀄리티와 딱 그 정도의 야심으로 만들어진 존재감도 개성도 매력도 없는 게으른 영상물이었습니다.

 유일한 미덕이라면 어차피 인생의 낭비지만 그 낭비를 70분 정도로 짧게 끝내주는다는 것 정도. 그러합니다.




 + 다 보고 나서 다른 사람들 소감이 궁금해져서 검색을 해봤는데요. 와, 하나도 없네요. ㅋㅋㅋ 왓챠에도 한 줄 평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 와중에 감독의 다음 작품을 보니 제목이 '사무라이 선생님'이고 또 같은 시대의 역사적 인물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일관성!



 ++ 위에서 때깔은 괜찮다... 는 얘길 적었는데요. 어쨌든 초 저예산 영화일 건 뻔하고. 그래서 영화에 '엑스트라'라는 게 거의 없습니다. 지나가는 마을 사람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아요. 텅 빈 세트(아마 원래 있는 체험 장소 같은 걸 빌렸겠죠)에 신선조 너댓 명 + 좀비 대여섯 마리 정도 보이는 게 최고의 스펙터클... ㅋㅋㅋ



 +++ 괜한 호기심에 좀 집요하게 검색을 해보았는데요. 영화 개봉 후에 감독이 직접 고쳐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화 잡지에서 몇 달간 연재해서 단행본도 팔았다네요. 그리고 몇 달 후엔 뮤지컬로 만들어 무대에도 올렸다는 모양입니다만... 두 곳에서 각각 4일, 2주 공연한 후 영원히 끝났다는 걸로. 



 ++++ 그래도 어디까지나 컨셉은 사무라이가 좀비 잡는 이야기인데, 액션씬이랄 게 거의 없습니다. 초반에 주인공이 인간들과 싸우는 장면 두 세 번 나오고 그걸로 끝. 이후는 전형적인 우왕 좀비다!! 우워어 저리가아!! 물지 마 물지 마!!! 하며 데굴데굴 구르는 몸싸움 밖에 없어요. 이럴 거면 소재를 왜... ㅋㅋㅋㅋ



 +++++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난 저는 괜한 오기가 생겨서 비슷해 보이는 영화를 한 편 더 보게 되는 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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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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