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눈 때문인지 뭣 때문인지 괜히 이 노래 생각이 나서.



분명 뮤직비디오도 있어서 케이블에서 틀어줬던 기억이 나는데 유튜브엔 없네요.

하긴 뭐 노래라도 올라가 있는 게 신기한 걸지도...;


1.

설날 집중적으로 흡입한 떡국과 각종 기름진 음식들의 여파로 오늘(이젠 어제군요) 저녁엔 좀 특별... 이라기 보단 좀 특이한; 걸 먹어보겠다는 맘으로 미리 사놓은 중하들을 꺼내 아작내서 새우 완자를 만들었습니다. 원래 목표는 새우완(자)탕면이었고 결국 그렇게 생긴 걸 만들긴 했는데...


먹어주시는 가족분에게 미안해서 그만 먹으라고 부탁-_-한 건 결혼 후 두 번째였습니다. orz


완자와 국물은 너무 싱거웠으며 결정적으로 전반적으로 거의 아무 맛도 나지 않았어요.

원래 음식을 할 때 조미료류를 최소한으로 하려고 애쓰는 편이긴 한데 오늘은 그게 너무 오버했던 거죠.

하지만 새우는 일부러 칵테일 새우도 아닌 멀쩡한 놈으로 사와서 열심히 다져서 왕창 왕창 집어 넣었는데 새우 맛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던 건 도대체 무슨 일인지;



2.

내일 출근해야하는 가족님을 재우고 주방 정리를 끝내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더니 함박눈이 말 그대로 펑펑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이젠 함박눈이라고 해 봤자 출퇴근길 걱정부터 하게 되는 아저씨가 된지 오래긴 하지만 그래도 괜히 좋더군요. 며칠간 '그간 밀렸던 추위를 쏟아내주마!'라는 듯이 추워서 돌아다니며 짜증도 많이 냈지만 역시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고 눈도 좀 내려줘야 제 맛이죠.

암튼 그렇게 한 밤에 눈을 보고 들어오니 괜히 센티해져서 올 한 해, 11개월하고 1주일 남은 시간 동안 계속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라는 아무 짝에도 쓸 모 없고 가망도 없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저도, 가족들도, 친구들도, 카라와 인피닛 기타 등등 아무나 다.


게시판 여러분도 복 많이 받으시길. (_ _)



3.

올해 설 연휴에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저 자신이 공중파 방송의 아이돌 난무에 질려 버렸다는 걸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티비를 볼 시간이 별로 없긴 했었는데. 그나마 가끔 티비를 틀었을 때 아이돌이 떼로 나와 있으면 그 순간 바로 마치 어머니께서 들통 가득 곰국을 끓이시는 바람에 1주일 내내 곰국만 먹어대다가 모처럼 '오늘은 만두국!' 이라는 말에 기대하고 식탁에 달려나와 곰국에 빠져 있는 만두들을 마주하게 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 (이상하다;)

이제 슬슬 이 바닥(?)을 뜰 때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흠;;



4.

딱 한 주 출근 안 하고 쉬었는데 이번 주 금요일과 다음 주 토요일은 출근이고 그 다음 주 월요일엔 개학이야!!!!!!! 내 방학 돌려내!!!


라며 슬퍼하면 회사원분들에게 돌 맞겠죠. 하하;

제가 맡은 학교 업무 특성상 2월에 개학하고 나면 다시 봄방학을 해도 3월까지 계속 할 일이 끊이질 않거든요.

그냥 이제 (사실상) 열흘도 남지 않은 방학을 최대한 잉여롭게 보내도록 애 써 봐야겠다. 고 다짐해 봅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76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83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091
33 혹시 우량아로 태어나신 분 있으세요? [11] 라곱순 2011.11.09 1997
32 [감동] 친절한 통상교섭본부 공식 트위터의 답변 [7] 파라파라 2011.11.12 2321
» [일상바낭] 눈이 펑펑 쏟아지네요. [4] 로이배티 2012.01.25 1371
30 [듀나in] 나에게 줄 선물을 사야해요 도와주세요 [10] 모짜렐라랄라 2012.01.28 1666
29 MBC는 가사 검열 하나요? (스피카 얘기...) [2] Aem 2012.03.13 1307
28 [동영상] Tamia - Officially Missing You (Album Edit) (Promo Video) + 아이유가 부른 버젼도 추가요 [6] miho 2012.04.06 813
27 휴가를 가더라도 맡은 건 즉각 처리하라고 권하는 광고 [16] Virchow 2012.04.09 2238
26 (듀나 대나무 숲) 어제 있었던 지옥의 술자리. 당연히 회사 사람들과! [10] chobo 2012.04.20 3639
25 U+의 배신 [9] 화려한해리포터™ 2012.05.03 2535
24 아, 이렇게 긴 엔딩 크래딧은 정말 오랫만입니다. 그리고 조금 무식한 이야기. [5] chobo 2012.05.29 2381
23 형돈이와 대준이 YTN인터뷰 [4] 사과식초 2012.06.10 2860
22 여자 핸드볼은 왜 매 경기가 결승전 같은지 모르겠어요 [8] 발광머리 2012.08.08 2374
21 [기사]서울시, 인권센터ㆍ시민인권보호관 설치 [4] 晃堂戰士욜라세다 2012.09.10 1421
20 [바낭] 방금 낮잠자다 일어났는데... [3] 닥호 2012.09.30 1893
19 (D-1)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누굴 뽑으실지 정하셨는지요? [8] chobo 2012.12.18 1944
18 저녁 퇴근시간때 지하철 1호선에서 야광팽이를 파시는 통일교 신자분. [7] chobo 2013.01.09 3016
17 대부분의 연애 또는 결혼에서 받는 여자들의 가장 큰 심리적 고통은 [61] Koudelka 2013.02.12 9607
16 [듀냥] 고양이 인식표 강좌 후기/ 꽃구리 꽃루이!/ 절대무릎느님 시즌2 [9] Paul. 2013.02.18 2689
15 살인진드기로 심각한 분위기 가운데... [11] 닥호 2013.05.21 4037
14 [더위먹은바낭] ... 그냥 주절주절 입니다. ㅠ [7] 진주귀고리소년 2013.08.12 243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