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1 13:35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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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투성이인 역사를 어디서부터 살펴봐야할까 하고 고민한 사마천이 목표로 한 것은 개인이었습니다. 왕국이나 왕통이 아니라 개인이 결국 역사의 중심이라는 통찰이었던 것이죠.
천은 역사의 주류를 기록한 <본기>에서도 개인의 심성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본기>는 역사의 중심이 계속되고 이동되는 기록입니다. 말하자면 정치적 인간의 에센스, 혼란하고 덧없는 세상에서도 변하지 않는 철탑으로서의 존재들을 적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약한 존재라는 진실도 덧붙여서 설명했습니다. 세계의 중심으로 살고 있지만 자기 운명을 면하지는 못한다는 것.
천이 절대자도 죽으면 썩는다며 언급한 진시황에 관한 언급이 있습니다. 제왕도 천민과 똑같이 원소로 되었다는 걸 강조한 부분입니다. 진시황은 절대자로서의 욕망, 통일자 다운 생명력으로 나라 곳곳에 이런 문자를 새겼다죠.
" 병兵을 일으켜 무도한 자는 죽이고 역모한 자는 없앴다. 무武는 폭력을 없게 하고 문文은 죄를 없게 하니 만 백성의 마음이 감복했다. (중간 부분 생략) 남자는 전답에서 일하기를 좋아하고 여자는 베짜기를 즐기니 모든 일에 차례가 있더라.
은혜가 도망자에게도 비치니 돌아와 농사 짓고 자기의 본분을 지키지 않는 자가 없었다." (주: 이 언설 접하고 체해서 밥을 못 먹었던 기억이.- -)
천의 기술방법엔 갖가지 특징이 있지만, <홍문지회>에 그 특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홍문의 회會에서는 두 세계의 중심이 충돌합니다. 항우와 고조이죠. 서로 말살하려는 격한 의지가 부딪치는데, 그게 집약된 무대가 바로 홍문입니다.
항우와 고조라는 중심 인물 외에도 개성적인 인물이 많이 등장하죠. 이 부분은 어떤 수재의 기발한 상상력으로도 만들어낼 수 없는 밀도 있는 무대가 펼쳐집니다. 역사 기술만이 이 기상천외한 장면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이고, 사마천이라는 천재가 그런 장면을 인상적이고 감동적으로 기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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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1 15:55
2021.10.01 17:03
내가 고자라니/ 중1들에게 <아큐정전>을 던져주고 독서토론회를 하라고 했던 옛날의 어느 학교가 생각이 납니다.
2021.10.01 20:07
2021.10.01 20:18
사마천이 사마의의 선조는 아닌 듯 왜 아닐까.
유방과 사마의가 운을 타고난 듯
2021.10.01 22:38
2021.10.02 03:30
2021.10.02 05:55
바탕화면에 텍스트 창을 열고 한시간 째 본문에 덧붙일 사마천에 대한 글을 쓰는 중이었는데, 자판에 팔꿈치를 대는 순간 글이 다 지워졌어요. 요즘 유행하는 어법으로 이게 무선 129? 털썩~
그리고나서 한글자판이 철자별로 다 갈라져서 찍혀요. 노트북이 두 대라 낡은 것으로 연결해 쓰고 있습니다. 하코나~
2021.10.02 13:14
또 날아가기 전에 짧게 올렸고요, +글은 마음 동할 때마다 덧붙일 겁니다. 누가 찾아 읽을까 싶지만 정리해보는 재미로요.
2021.10.02 14:27
'대지' 쓴 사람... 생각해봤떠니 펄 벅 이네요
2021.10.03 07:59
이 글에서 대지를 왜 떠올리셨을까요?
2021.10.03 22:34
중국이야기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