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8 11:56
하소연입니다ㅠㅜㅜㅜㅜㅜㅜㅜ
저의 직장상사이자 회사 대표가 503처럼 글을 씁니다.
이직한지 일년 정도 되었는데 처음엔 잘 몰랐어요.
그런데 일을 하는 과정에서 차츰 이 사람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고유명사를 거의 대부분 틀리게 기억하고 긴 글의 경우 특히 문학적인 글의 경우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이 되는 발언을 자주 함)
얼마 전에 회사소개서 中 CEO의 한마디를 작성한 걸 보고............ㅠㅜㅜㅜㅜㅜ 확인사살 제대로 했네요.
이건 그냥 503이더라고요. 주위의 친구들에게 보여줬더니 다들 하나같이 입을 모아 503이다! 외치더군요.
그 글을 여기 박제하기는 좀 그렇고 최근 대단히 유사한 사례를 발견해서 그걸로 대체해서 설명할게요.
함께할수 있음으로 행복합니다.행복은 희생없이 이루어 질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 행복 이 길에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축복된 나날이 계속 되기를 진심으로 소원합니다.
축하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 (P.S. 진실만이 오직 승리)
위한컬렉션 왕진진(전준주)회장 & 팝아티스트 낸시랭 2017.12.27.
어제 결혼 소식이 알려진 낸_시_랭(혹시 검색어에 걸릴까봐;;) 본인의 결혼 발표 트윗입니다.
대충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느낌적인 느낌은 있지만 기본적인 주술 호응도 안되고 전체적으로 '카인드오브 아무말'에 가깝죠.
제 상사가 이런 식으로 글을 씁니다.
문제는 이 회사가 문해력이 필요한 일을 하는 곳이라는 점이죠.
예를 들면 출판사 같은 곳이라고 할까요.
출판사 대표가 글을 상시적으로 쓸 일은 없더라도 글을 제대로 읽고 요지를 분명히 이해하고 거기에 대한 의견을 개진해야 할 거잖아요.
하아... 너무 곳통스럽습니다ㅜㅜㅜㅡㅠㅜ
이런 사람들이 세상에 많나요? 주변에서 보신 적 있으세요?
이직 말고는 벗어날 길이 없으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새해엔 이직을 하리라 다짐해봅니다ㅠㅜㅜㅜ
2017.12.28 13:27
2017.12.28 13:40
* 요즘같은 시절에 광채를 발하는 말들
1. 處變不驚: 변고를 당하더라도 놀라지 말라.
2. 겸손함은 고귀함보다 낫다. 勝者의 겸손과 敗者의 고귀한 용기!
3. 사람은 두 번 죽지 않는다.
4. 理念의 힘으로 버티자. 理念: 이론과 이성을 갖춘 신념.
5. 정치는 좌파세상이지만 대한민국은 좌경화하지 않는다.
6. 우리가 헌법을 보호해야 헌법이 우리를 보호한다.
7. 사람은 자연 보호, 자연은 사람 보호.
from 조갑제닷컴
2017.12.28 14:11
2017.12.28 17:21
말잇못... 진짜 뭐라는 건지 모르겠네요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남 일이면 참 웃어넘기겠지만ㅠㅜㅜ
2017.12.28 14:26
2017.12.28 17:23
제가 30대 중반이고 부모님 나이대라면 환갑을 이미 넘긴 연배가 되는데 제 직장 상사는 50대 초반이예요.
쉰이 많다면 많은 나이지만... 뭐 제가 예문으로 가져온 낸_시_랭을 생각하면 이게 꼭 나이 따라가는 것도 아닌 것 같고요.
아무튼 저의 스트레스를 이해해주시니 감사합니다ㅠ
2017.12.28 16:47
2017.12.28 17:27
조금 다른 얘기일 수도 있지만, 제가 저 직장 상사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조직과 사회에서의 성공'은 '탐욕'의 크기가 얼마나 크냐에도 많이 좌우되는 것 같다는 겁니다.
별달리 똑똑하지도 않고 능력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이용하고 착취하는데 특화된 사람들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것 같아요. 물론 재능이나 운, 수저 같은 다른 변수들도 있겠지만요.
2017.12.28 17:47
많습니다. 학문적으로 구성을 갖추어야 할 글도 이렇게 쓰는 경우가 있고요. 이걸 우리글로만 나누는 것도 참 민망한데 영어번역을 해서 전세계가 볼 수 있게 출판 해야할 상황도 있었답니다. 글쓴 분은 나몰라라 하고 있고 제가 번역자를 달래며 진행한 아픈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다행히 이 번역자가 능력자라서 이 글을 영어로 말되게 하는 훌륭한 결과를 내기는 하였지만 참 내;;;;
2017.12.28 17:57
그렇게 '초월번역'이 탄생하는 거죠...? 아마 분야는 다르겠지만 제가 몸담았던 곳에서도 같은 일이 몇 번이나 벌어졌었지요. (깊은 한숨)
2017.12.28 18:37
저도 부업으로 미술평론과 작가글을 영문으로 번역해주는 일을 하는데 미술작가는 원래 글쓰는 직업이 아니라 이해한다 쳐도 평론가들은 왜 이리 글을 못쓰는지
주술구조가 안맞는 것은 당연하고 주어가 뭔지도 아예 알 도리가 없는 상태에서, 또 멋낸답시고 있어 보이는 단어들은 다 가져다 쓰는데 그 중 태반은 문장에 녹아있는게 아니라 의미 없이 단어들끼리 부유하고 있고...ㅠㅠ
주변에서 한글로는 전혀 이해가 안가는 문장을 영어로는 이해가 가게 써준다고 신기해 합니다.
2017.12.28 19:09
2017.12.29 01:02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내려 놓으세요,
나와 다르다해서, 내가 이해 못한다해서 틀린것은 아닙니다. 그저 다른것일 뿐이지요.
세상의 모든 다름을 틀림으로 분류하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실겁니다.
물론 이해가 가지 않는것에 대한, 어떻게 저렇게? 라는데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긴합니다.
하지만 그런것들이 나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 내가 그냥 무시해버릴 수 있는것이라면. 그저 흘려 보내십시오.
할 수 있는게 있다면 하시고 (수정이나 조언) 할 수 있는게 없다면 할것도 없는데 그냥 신경 끄시는게 정신적으로 더 보탬이 되겠죠.
2017.12.29 09:21
2017.12.29 12:30
몇달전에 어느 커뮤니티에서 '통역관' 얘기 올라온거 생각나네요.
임원이 말을 정말 못 알아 듣게 하는데, 직원 한명이 기가 막히게 통역을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회식장소를 정하자고 하면
임원 : '야, 그때 갔던 그거 있잖아. 그거 매콤하고 괜찮지 않았냐?'
통역관 : '아, 지난달에 갔었던 **동에 있는 매운갈비찜 말씀이시죠? 그리로 갈까요? '
임원 : '그래 그집.. 거기 가자.'
다들 통역관 없으면 임원이랑 의사소통이 안된다고...
2017.12.30 01:45
2018.01.01 14:27
평안한 2018년 새해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