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동성애자' 박우식씨.

2010.11.06 01:14

S.S.S. 조회 수:10650

지금 잠시 TV를 보니 그를 주제로 한 다큐가 만들어졌군요.

본인을 '못생긴 동성애자'로 부르면서.

어쨌거나 그는 원하는 바를 이루긴 한 거네요. 메이크오버까지 받고 가수지망생으로 이름을 알렸으니.

 

솔직히.

그가 슈스케에 나왔을 때 저를 비롯한 제 주위의 게이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

본인도 같은 동성애자들의 싸늘한 냉대가 힘들었다고 하는걸 보니 일부의 특별한 반응은 아니었나 보군요.

 

근데 말이죠.

좀 허탈한 웃음이 나옵니다.

 

뭡니까....

좀 오해하는 거 같은데...

그가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동성애자 망신 다 시켰다고 저희가 싫어했던 거 아닙니다.

 

 

박우식씨 노래 들어보셨습니까?

일반인 치고도 형편없는 노래실력에 가수나 스타와는 너무나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고,

그가 꺼낸 첫 마디는 '저는 동성애자입니다.'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저사람은 정말 가수가 되고 싶은 재능이 숨겨진 사람이군'이란 생각보다

'커밍아웃을 소재로 한번 튀어보겠다는 거군'이란 생각이 먼저 들었지요.

박우식씨가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다면 방송을 탈 수 있었을까요?

 

결국 본인의 성정체성을 이용했다는 생각이 들고 괘씸할 수 밖에요.

노래로 인정받을 생각을 안하고 게이 운운하면서 어필하려는 모습을 보며 왜 우리가 무조건 박수쳐줘야 합니까?

 

게다가 박우식씨의 말투나 제스쳐는 보통사람들이 동성애자의 모습으로 인식하고 있는 '부정적인' 모습이니까,

편견을 더욱 고착화 시킬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지요.

 

아니, 솔직히 번듯하게 잘 생기고 당당한 체격의 소유자였고 노래도 잘했다면 환호하고 응원했겠죠.  

그건 어느 집단이나 당연한 거 아닌가요?

 

 

게이임을 이용해 방송을 타더니 이젠 동성애자들에게도 버림받은 외로운 '못생긴 동성애자'컨셉이던데...

 

제발 부탁이니 정말 가수가 꿈이고 가수를 하고 싶다면 노래 이야기를 더 하고 부족한 노래연습을 더 하시고,

게이 어쩌고 하는 말은 좀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동성애자는 차별받아서는 안되지만 동성애자라고 능력없는 사람을 특별히 더 응원할 생각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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