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대체 왜 줘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 기분이 안 난다, 이런 차원의 얘기죠.

돌이켜보면 어른 된 이후로 빼빼로데이에 애인이 없던 적은 거의 없었는데(별로 안 좋은 의미의 연애형 인간인지라-.-...),

한 번도 빼빼로를 사서 앵겨줘야겠단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만나던 애들도 빼빼로 달라고 조르지 않았고(이거슨 바로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으라는 그 시츄에이션?)

...으음...근데 지금도 모르겠어요. 왜...주고받는거지;;;

하긴 저는 기념일도 안 챙겨요. 지금 애인이랑 첨 만난 날짜가 언젠지도 모릅니다. 상대방은 알려나? 몰라도 상관없구요.

유일하게 챙기고 챙김받는게 싫지 않은 건 생일:) 

 

문득 작년 발렌타인데이 생각이 나는군요.  

벱후님(깐돌, 男)이 발렌타인데이라고, 당시 지가 일하던 스타벅스에서 초콜릿을 사다줬드랬슴미다.

 

 

그날 저는 싸부(애인님-아저씨)에게 말했죠.

 '깐돌이가 나 초콜릿 줬다? 발렌타인이라고.'

하니까 좀 당황하면서

 '아니 그게, 생각을 안 한 건 아닌데, 너 초콜릿 먹지도 않잖아'

블라블라 변명 모드길래

 '싸부, 발렌타인은 원래 여자가 남자한테 주는거야'

했더니

 '...아, 그런가?' / 'ㅇㅇ'

이렇게 마무리 지었었는데

 

 

그날 저녁 이런 걸 사다 주더군요;;;; 역시 저의 '일용할 양식' 파트 담당다운 발렌타인 선물이었음.

취향대로 레어로 구워서 꿀떡꿀떡 삼켰던 흐뭇한 기억이////

그러나 은혜도 모르는 인간인 저는 화이트데이때 입을 싹 씻습니다;;;

둘 다 뭐라고 안 했어요, 제가 이런 인간인 건 새삼스럽지도 않으니까( ..)

저는 둘한테 좀 더 고마워해야 되는지도 모르겠음둥(그건...나랑 놀아주는 모든 사람들한테 그래야 하는 걸지도....). 

올해 빼빼로데이, 깐돌이가 모처럼 애인이 없는 기간인데, 빼빼로 기프티콘이나 사서 보내줄까봐요.

이런 생각을 했으면 딱 사서 띡 보내주며 서프라이즈! 훈훈 기특하게 하면 될 걸 굳이 카톡으로 사전중계하는 저는 아직 멀었습니다.

 

뽈: 빼빼로 기프티콘이라도 줄까...? 편의점에서 사먹을래...?

깐돌: 내가 불쌍해?

뽈: 보충제만 ㅊ먹지말고 달다구리라도 먹으라고...커피빈 아메리카노랑 세트도 있다...땡기면 말해...

깐돌: ㅋㅋㅋㅋ보충제만 처먹ㅋㅋㅋㅋ 너 왜그래...왜 나한테 다정하게 굴어...무슨 일있는거 아니지????ㅋㅋㅋㅋㅋ

 

쟤 반응 봐요...그냥 제가 나쁜 뇬인가봄...ㅠㅠ

딴소리지만 듀게 인기녀 꽃처녀님이 제가 여지껏 살면서 본 최고의 이벤트형 인간이신데, 내년엔 한 수 배워야 할까,

이런 생각이 드는 한낮이군요.

 

+) 결국 기프티콘 사서 쏴줬는데 참을 수 없이 어색해하는군요...이래서 사람이 안하던 짓을 하면-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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