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트랜스포머를 봤습니다.

 

그래도 초중반까지는 이야기도 연결되고 나름 새로운 것도 있고 괜찮았어요. 이 정도면 그렇게 욕먹을 것까진 아닌데? 싶을 정도로...

전 특히 Y세대인 샘 윗윅키가 베이비 부머들의 따까리 역할에 좌절하는 상황이 꽤 공감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후반부가 되어서야 아, 이래서 욕먹었구나 싶더군요.

거의 <디워> 수준이었습니다. 이야기 선도 난장판인데다 비슷한 액션들의 반복...근데다 오지게 길어요.

흥미롭게도 어떤 액션은 디워의 몇몇 장면을 떠올리게도 하더군요. 빌딩에 붙어있는 특히 디셉티콘들이나 도로를 질주하는 구렁이(?)로봇.

 

그 와중에 범블비를 비롯한 오토봇 몇이 디셉티콘 군단의 포로가 된 장면이 나옵니다.

범블비가 막 처형당하려는 찰나, 거기까지 기어들어간 샘과 눈이 마주치죠.

범블비가 최후를 맞이하기 직전 모습을 보며 샘은 눈물을 흘리고요... 

감독은 분명히 관객들이 안타까움을 느끼라고 연출한 장면일 겁니다.

 

근데 전혀 공감이 안되더라고요.

범블비의 감정도 샘의 감정도..

그저 왜 쟤는 지 여친 데리고 저렇게 위험한데까지 기어들어가고 난리냐. 이정도의 생각 뿐.

 

 

어쨋든 그걸 보며 강아지와의 교감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그런 교감을 설득하려드는 것도 이와 비슷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혀 교감이 안되는데(그리고 그럴 수도 있는데) 넌 왜 교감을 못해? 라고 공격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거고.

그래도 계속 그걸 말하는게 강요처럼 들릴 수도 있겠더군요.

 

 

어쨌든 그렇게 반성했습니다. ^_^

 

 

다시 말씀드리지만 강요는 아니었습니다.

개 먹으면 "안된다" 도 아니었고요. 엄밀하게는 "개 먹는 사람 잔인한 사람"도 아닙니다.

개까지 먹을 필요까진 없지 않냐. 이고 인간성의 문제도 개개인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시스템 문제를 이야기한 거였어요.

 

 

뭐 그렇다고요.

 

이 정도면 트랜스포머도 나름 교훈적인 영화 아닌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7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33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758
111 바낭)100번 헛클릭 만에 [4] 가끔영화 2012.01.16 1069
110 [바낭] 격조했습니다. 쌍문동 주모의 나날. [4] Paul. 2012.01.14 1695
109 이렇게 시원하게 생긴 사람이 멋있죠 [4] 가끔영화 2012.01.05 3157
108 [초간단바낭] 방금 KBS 뉴스에서 '병맛'이란 말이...; [7] 로이배티 2011.12.02 2311
107 순은 97%, 금 합금 3%의 고급 SATA 케이블 인드라. 소비자 가격이 27만 5000원! [8] chobo 2011.11.23 2363
106 FTA 찬성 명단 / 나는꼼수다 공지 [6] ripa 2011.11.22 3148
105 스브스 나이트라인 클로징 멘트 [다음팟 동영상] 아놔 이거 개그도 아니고 [13] 나보코프 2011.11.17 2391
104 애인이 있지만 빼빼로데이랑 아무 상관 없는 사람도 있지요','... [9] Paul. 2011.11.11 2140
103 '다큐멘터리 김'을 보고 떠오른 동영상 - 재패니즈 트레디시옹 찾기 2011.11.09 1179
102 새우 완탕면 찬양 [4] 걍태공 2011.11.09 3138
101 주원 순하게 잘생겼군요 [8] 가끔영화 2011.11.07 2717
100 만화책 벼룩합니다. (싸게 드려요) 바다참치 2011.11.03 1278
99 퇴근길에 동네 초입에 걸려진 플랭카드를 보고 우울해졌요. [7] chobo 2011.10.31 2329
98 이거 게시판 에러인가요?; 작성 글 보기 했는데, 다른 사람 글도 섞여 있어요. [5] 하프더즌비어 2011.10.25 1075
97 베르사이유의 장미 마트로시카 세트 완성했습니다. [7] 침엽수 2011.10.22 3072
96 오늘 저녁 8시면... 월요일날 이럴 사람들이 정해지죠. [4] 자본주의의돼지 2011.10.22 2426
95 로또와 확률의 재밌는 이야기 [6] 가끔영화 2011.10.19 1764
94 오늘 PD 수첩, 심형래 사태(?)를 다룹니다. [34] chobo 2011.10.18 2794
93 자토이치는 맹인인가요 조금 볼 수 있나요 [8] 가끔영화 2011.10.12 2369
92 "역대 어느 대통령이 퇴임 후 돌아가 살 집 주변을 o 대통령처럼 세금을 들여 시끄럽고 떠들썩하게 꾸몄을까 싶다" [2] 라곱순 2011.10.10 239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