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적인 태도의 카페

2011.06.06 00:53

Q9 조회 수:6453

고압적인 태도의 카페

 

오늘 지인들과 같이 대림미술관에서 하는 유르겐 텔러전을 보고 상수로 옮겨서 하카다분코에서 저녁을 먹고

부산에서 올라 온 지인의 동생이 케잌류를 좋아하는 관계로 리치몬드에서 빵쇼핑을 한다음

맛있는 디저트카페를 모아 놓은 책에 실린 서교동의 어떤 케이크카페를 갔습니다.

 

케이크가 유명하다는 카페는 청기와주유소쪽에서 좀 더 가면 있는 곳이었는데요.

상당히 태도가 고압적이더라구요. 깜짝 놀랐음.

 

상황은 어땠냐면 마지막으로 그 카페에서 케이크를 산다음에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서 케이크를 보며 나가수를 보려고 했었죠^^

가게 분위기는 아담하고 차분했어요. 케이크도 많지는 않지만 심플하고 제법 맛있게 보였고

일단 케이크를 세개 골랐습니다.

치즈케잌하고 애플파이와 자몽타르트. 그런데 애플타르트는 테이크아웃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가게가 멀어서 제법 걸어 도착했기도 하고 제일 맛나보였던 것이 하필 애플파이여서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얘기했다시피 부산에서 올라 온 지인도 있었고해서 이왕 와본 것 다른 것은 포장해가고 애플파이는 매장안에서 먹고가기로 합의를 보는데

오너같으신 분이 말하시더라고요. 음료를 꼭 시켜야 한다고요. 그래서 아 음료를 시켜야 겠구나 해서 레몬에이드 한잔을 시켰더니 일인 일잔을 시키셔야 합니다. 손님. 이러더군요.

 

그런데 솔직히 세명이 와서 매장에서 만든 케이크 3피스를 시켰어요. 거기다 음료를 한잔 더 추가해서 애플파이만 먹고간다는데 (그것도 그것만 포장이 안된다고해서 매장측에서)

그런데 그 상황에서 일인 일잔을 시키셔야 안에서 드실 수 있다라고 말하는데 기분이 많이 상하더라고요.

저희는 오늘 날이 더운 관계로 음료를 충분히 마시기도 한 상태이고 애초에 테이크아웃을 원한것인데 눈 앞에 있는 파이를 포장이 안된다는 이유로 음료 세잔을 시켜야 한다는게

이해가 안가서 머뭇거렸어요.(예, 애플파이가 너무 맛있어보였어요. ㅠ 이 집착.)

오너같으신 분이 머뭇거리니까 또 '정 한분께서 마시기 싫으시다면 두잔만 시키셔도 됩니다.'하는데 더욱 더 시키기 싫더라고요.

케이크를 세 피스나 사고 한잔 시키려니까 안된다고?

 

게다가 가게를 살펴보니 입구에 '공연장에서 오시는 분들은 정중하게 거절합니다.'라고 쓰여져 있더군요.

속으로 여기 공연장이 많이 없을텐데? 내가 모르는 건가? 싶어서 주인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별걸 다 물으신다는 난감한 표정으로 공연에서 오시는 분들은 우르르 오셔서 물 흐린다며 그래서 붙여놨다더군요.

대답을 듣는데 어이가 없더군요. ㅋ 그 곳에 공연장이 그렇게 많았던가 싶으면서 이렇게 손님을 골라가며 받으시고

이미 3인 손님으로서는 충분하게 가게에서 소비하고 가겠다는데 '손님, 일인 일음료입니다'라면서 쓸데없고 전혀 내키지 않는 소비를 유도하려하고.

 

상황이 우스워서 그냥 포장가능한 케이크로만 주문을 하고 밖에 나오는데 가게의 고압적인 분위기에 기분이 많이 나쁘더라구요.

그리고 집에와서 먹어본 결과 케이크의 맛은 나쁘지는 않고 맛있긴 하지만 일부러 찾아갈 정도의 마력은 없다! 정도.

(솔직히 집에 와서 케이크를 입에 문 순간 그때 왜 따지지 않고 그냥 나왔나하는 후회가 밀려들 정도의 맛이었습니다. 케이크때문에 참은 거였는데!)

 

암튼 그런 가게 다시 안 찾아가면 되는 거다라는 결론이었지만 소비자로서 열심히 벌은 돈으로 소비를 하는 입장에서 이런 대우를 받는 다는 것이 참..!

이거 기분 나빠할 일 맞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501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37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807
151 위대한 탄생 총체적 난국이네요 [15] 슈크림 2011.04.16 4090
150 오늘 오후, 일하다가 문득 거울을 보니 쌍꺼풀이 져 있네요, 한쪽만. [22] Paul. 2011.04.25 3843
149 [바낭] 서태지, 서태지 지겹네요 정말. [7] 로이배티 2011.04.25 3206
148 감성돋는 날짜 [5] 미나 2011.05.12 1773
147 [바낭] MBC와 함께한 폐인 토요일의 기록 [9] 로이배티 2011.05.22 2419
146 [bap] [관객의 날] 매월 넷째주 토요일 여러 공연들이 단돈 천원!!! [4] bap 2011.05.30 1295
145 친정찾아온 고양이 [9] 호밀 2011.06.01 2901
144 정글 원룸? Weisserose 2011.06.03 1241
» 고압적인 태도의 카페 [32] Q9 2011.06.06 6453
142 MBC에서 방영중인 '돈' 보시는 분 계신가요 [6] 로이배티 2011.06.10 2741
141 지구 멸망의 날이 가까워졌습니다. [5] 루이와 오귀스트 2011.06.10 3376
140 섹션 한컷 [2] 가끔영화 2011.06.14 1372
139 로또 당첨 확률 시뮬레이터 [8] 가벼운계란 2011.06.20 2038
138 박용하 작전을 한번 더 보려고요 [4] 가끔영화 2011.06.25 2795
137 A DOG IS A FAITHFUL ANIMAL Solo? 2011.06.28 896
136 트랜스포머 보며 얻은 깨달음. 개 식육 관련..^_^ [9] 제인구달 2011.07.01 2541
135 로또에서 연금복권으로 바꿔타야겠어요 [3] 가끔영화 2011.07.07 2079
134 당신의 인생 전성기는 몇살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11] 가끔영화 2011.07.09 2380
133 [듀나무숲] 일로 엮이면 미치게 하는 상사 [2] 아기새 2011.07.12 1727
132 지겨웠던 비 한참 못보겠네요 [6] 가끔영화 2011.07.20 245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