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 저도 바낭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

첫글이 바낭이라니 뿌듯합니다~~삶은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있어 좋은 거지요~~헤헤헤 :>

 

영국에서 살면서 한국에서 셜록이 더빙판으로 방송될 때까지 셜록을 안보고 있었군요. 쿨럭.

BBC iPLAYER로 이것저것 보면서 셜록 제목이 뜬 적이 있는 것도 같지만 챙겨보진 않았었는데 (저의 관심사는 오직 Doctor Who와 Being Human뿐인지라)

듀게에서 워낙 평이 좋아서 며칠전 다운을 받아 야금야금 보고 있습니다.

 

오오~~완전 재밌네요!!

전 셜록 역을 맡은 배우분의 눈과 입술이 참 좋습니다.

뭐랄까 입술은요, 셜록이 자신의 추리를 '나님 좀 짱인듯'하는 느낌으로 조잘거릴 때 눈여겨 보게 되는게 이게 참, 도톰한 듯하지만 핏기없는 그 입술이 참으로 섹시하단 말이죠.

그리고 추리를 하다 뭔가를 발견하고는(혹은 깨닫고는) 눈을 크게 뜨고 어딘가에 시선을 집중할 때 동공이 커지는 그 눈, 진의를 다 꿰뚫어 보는 듯한 투명한 눈이 너무 좋아요.

푸른 색인가요, 갈색인가요. 옅은 색인 것은 분명한데. 흠.

동공이 커지는 그 순간, 그 효과를 노린 건지 조명이 눈 쪽을 강조해 비춰주니 눈의 투명함이 더 도드라지더라구요.

조금 심술맞은 듯한 그 느낌이, 선악을 떠나 객관적인 눈으로 사건을 보고 있다는 느낌도 주면서도 추리의 '재미'만을 좇는 천진한 어린아이같기도 해서 귀여워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나 궁금해서 셜록이란 검색어로 듀게를 훑어 보았는데~~

홈즈와 왓슨의 게이설(전 이게 왠지 음모설처럼 들립니다~~배후에 낄낄거리는 효과음이 들려요~~하하)에 대한 글의 댓글 중 어느 분께서

다들 셜록의 추리에 '재수없는 놈'하며 넌덜머리낼 때, 존만이 진심을 담아 '대단해!!'를 연발하니 얼마나 셜록이 마음이 동했겠는가 하신 말씀에 무릎을 탁!! 치고 말았어요.

 

실제로 드라마에서 존이 '오옷!! 대단해!!' 할 때 셜록이 힐끗 쳐다보지 않습니까. 왠지 '진짜? 훗, 내 진가를 알아봐주는군.' 이런 순간의 의미를 담아서 말이죠.

아. 남들은 '끄져!'라고 한다며 본인 입으로 존의 감탄에 진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던가요?

그리고 1화에서 분홍색 옷을 입은 여자분의 시신에 대한 추리를 하는 도중 존이 '짱이다!!'하니 '시끄럽다' 면박주고는 존이 깨갱하며 사과하자 'Yes. Fine.'라고 하는 장면!!

분명 '그래, 그래야지.'인데 '아니, 괜찮아 (* '_'*)'라고 들리고 보이는 건 제 눈과 귀가 이상한건가요...

전 거기서 존이 저렇게 셜록의 벽을 허물었군 하면서 손뼉을 치며 웃었네요. 길들이고 있는 건가요. 칭찬은 셜록도 춤추게 하는군요!!

그리고 존이 위험을 무릎쓰고 자신을 구해주거나 구해주려 노력하면 따박따박 말 잘하던 셜록이 어버버...하는 것도 귀엽구요. 쑥스러워하기는.

 

게이설이고 아니라도, 정말 멋진 콤비예요.

제가 셜록이었어도 저 귀엽고 똘똘한 친구를 옆에 오래오래 두고 싶었을 것 같아요. 사랑스럽기도 하고. 가지고 노는 놀리는 재미도 쏠쏠할테고.

그리고 저렇게 서로 보완이 가능한 사람들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마련 아니겠어요 ;-)

정분 정이 들 수 밖에 없을 거예요. (아유, 왜 자꾸 오타가 나지?)

 

아오, 정말 재밌네요.

쭈욱 보기엔 시간도 좀 없는지라 3편까지 점프점프 하면서 봤는데 (전 스포일러에서 자유로운 몸. 궁금해서 못참아요. 책도 발췌독으로 끝까지 읽은 후 차근차근 다시 읽는 녀석)

정말 아껴보고 싶은 맘입니다요.

DVD를 살까 했는데 한국 더빙판의 명성이 자자해서 한국에서 나온 DVD가 너무 땡깁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꼭 챙겨보십쇼!!

 

 

 

p.s. 뭔가를 깨달은 셜록이 '오'하는 장면, 무한 되감기하며 보고 있습니다. '오' 왜 이렇게 섹시한 말이랍니까!!

       '오'가 길면 길수록 더 섹시~꺄약 >_<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78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86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115
» [바낭] 깊은 밤, BBC 셜록을 보고 있습니다. [7] 포아르 2011.01.27 2544
110 트랜스포머 보며 얻은 깨달음. 개 식육 관련..^_^ [9] 제인구달 2011.07.01 2540
109 요즘 부러운 사람 [13] 푸른나무 2015.12.07 2527
108 아이고야, 프로야구, 프로농구마저 승부조작? [14] chobo 2012.02.14 2481
107 평생 우울하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요? [8] koggiri 2012.07.07 2459
106 지겨웠던 비 한참 못보겠네요 [6] 가끔영화 2011.07.20 2451
105 에브리바디 올라잇 보고 왔습니다. (스포일러 없음), 내일부터 출근, 호레이쇼 혼블로워 시리즈 [16] 가라 2010.09.07 2450
104 오늘 저녁 8시면... 월요일날 이럴 사람들이 정해지죠. [4] 자본주의의돼지 2011.10.22 2426
103 [바낭] MBC와 함께한 폐인 토요일의 기록 [9] 로이배티 2011.05.22 2418
102 귀여운 고양이 사진 보러 가세요. [4] chobo 2014.04.23 2407
101 스브스 나이트라인 클로징 멘트 [다음팟 동영상] 아놔 이거 개그도 아니고 [13] 나보코프 2011.11.17 2391
100 [기사] MB퇴임후 사저 경호시설 부지매입만 70억. [9] 고인돌 2010.12.02 2388
99 "역대 어느 대통령이 퇴임 후 돌아가 살 집 주변을 o 대통령처럼 세금을 들여 시끄럽고 떠들썩하게 꾸몄을까 싶다" [2] 라곱순 2011.10.10 2388
98 에미넴, 내한공연 마지막 앵콜곡 Lose Yourself와 피날레 영상. (하트까지) [1] 차차 2012.08.21 2383
97 당신의 인생 전성기는 몇살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11] 가끔영화 2011.07.09 2373
96 들뜬 마음에게 건네줄 찬 물 한종지 [13] soboo 2010.12.03 2371
95 자토이치는 맹인인가요 조금 볼 수 있나요 [8] 가끔영화 2011.10.12 2367
94 이중간첩 그런데로 괜찮지 않았나요 [12] 가끔영화 2011.08.29 2366
93 순은 97%, 금 합금 3%의 고급 SATA 케이블 인드라. 소비자 가격이 27만 5000원! [8] chobo 2011.11.23 2361
92 퇴근길에 동네 초입에 걸려진 플랭카드를 보고 우울해졌요. [7] chobo 2011.10.31 232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