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중에 기억은 어릴적입니다.

2014.08.23 19:30

Johan 조회 수:968

다음주에 어릴적 친구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저희 동기 총무역할을 하는 애가 카카오톡으로 알려왔더라구요. 

카카오톡에 단체 톡방이 갑자기 열리더니 우루루 사람들이 참석하는데 이름들도 제각각이더군요. 대학들어가서 일본 관련 공부하다 결혼도 그쪽으로 해버린 여자애는 일본식 이름으로 들어오고 저는 실명 공개하기 싫은 사람은 그냥 대화명이고 등등. 그 외에도 남편 따라 필리핀에가서 살고 여행가이드 하느라 유럽에 있는 등 나이 먹으니 생긴 만큼 각각의 인생을 삽니다. 


만나는 주제는 결혼해서 해외 사는 동기가 이번에 귀국건 입니다. 저보다 두살 많은 형하고 결혼했거든요. 저는 대화명으로 올려서 애들이 낯설어하고 또 총무가 설명해주더라구요. 대화를 마치고 나니 줄줄이 올라오더군요. 그 가운데는 환영회 주인공도 있었구요. 장난 삼아 '아이고 형수님 오랫만에 뵙습니다'라고 말하니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교회에서 만난 사이었는데 제가 중,고등학교때 활동을 안하다 시피해서 잊어먹었나 했었습니다. 그런데도 기억해주더라구요. 나중에 총무한테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녀석 왈 '니가 몰라서 그렇지 다른 애들은 다 너 기억해' 랍니다.


그리고 나니 어릴때 기억이 하나씩 나더군요. 걔네 어머니가 고2때 던가 고1때 던가 돌아가셔서 갑작스레 문상 갔던 것 등등이 떠오르더라구요. 나중에 저녁 먹으며 어머니한테 여쭤보니 '걔네 엄마가 시집살이를 호되게 해서 그렇게 된 것 같다'라고 하시구요. 다행인건 걔네 시댁은 주변에서 평이 좋습니다. 성격도 다들 유하고 집안 화목하다고. 

고민 끝에 결론은 가기로 했습니다. 


한 동안 친구라고 하는 주변 인물때문에 속 앓이를 보통한게 아닙니다. 자기들 한테 배려하는 만큼 행동 거지를 조심해야 하는데 단세포 같은 발상으로 저에게 상처만 남기는 걸 보고 업무로 맺어진 관계, 혈연관계 외엔 다 끊다 시피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이렇게 살아보자고 작심한 적도 있지만 저 역시 나약한 사람이라 어쩔수 없군요. 어릴적 부대끼고 자란 애들을 보니 또 얼굴 비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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