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수로 1년반이지만 스트레이트로 주욱 여기에서 지낸건 아니고 그 사이  세번정도 한국과 중국에 다녀왔었구요.

 평일 기준 일하는건 30%정도? 나머지는 주욱 휴가 기분으로 지냈어요.

 

 에....두서없이 막 떠들어 볼게요.


 1. 한달살기

     한달 살기? 이왕이면 치앙마이 보다는 치앙마이에서 차로 네시간 정도 걸리는 '빠이'라는 곳을 추천합니다.

     '빠이'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히피의 낙원'이라고 해요.

     치앙마이보다 더 젊은 여행객들이 많이 보이고 아시안 보다는 유럽+미국 애들이 많이 보입니다.

     숙식 비용이 이미 싼 치앙마이보다 더 싸요.   

     더더더 원초적인 시골 느낌이 강해요.

     하지만 대도시 퀄러티 못지 않은 카페와 바를 즐길 수 있어요. 



2.  카나비

     여기서는 그것을 카나비라고 부릅니다.

     이와 관련한 최근 정보는 다음 링크를 참고하세요. 아주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yer80lrpn1o

     태국의 군부정치세력이 자신들의 취약한 지지기반을 확장하려고 졸속으로 합법화를 해버린 탓에 부작용이 정말 많은거 같더군요.

     치앙마이의 외국관광객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한집 건너 하나씩일 정도로 파는 곳들이 많아요.

     정말 개판 오분전입니다.  아무대서나 길빵을 막 해요;; 

     현지인들은 위 방송에서 말하는 가격(한화로 3만원대)의 1/3~1/5 정도의 싼 가격대의 카나비를 소비를 합니다.

     제 주변 피셜로는 대학 나오고 안정된 직장을 다니는 젊은애들은 카나비에 거의 손을 안대요.

     어쩌다 호기심에 피우는 정도이고

     경제력이 있는 중산층의 경우 역시 가끔 기분 전환용으로 즐기는 정도

     반면, 꾸준히 자주 피는 경우는 주로 밤의 업계 (술장사)에서 일하는 경우나 그런 가정환경에서 자란 청소년들....;

     

     한 편, 중국에서 비지니스로 알던 (20대 중반의 여자사람) 친구를 올해 초에 여기에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

     대 놓고 그거 하러 왔다는군요;;  게다가 sns 에서 알게된  중국 친구들끼리 우르르 그거 쇼핑을 해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합법화된 나라이고하니 가까운 주변 국가에서 수요가 엄청 많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태국이 이 돈벌이를 포기할까요?


    

3. 물가

    기본적인 생활비의 최저선은 확실히 쌉니다.  숙박과 식사의 최저비용이 한달 30만원대부터 가능해요. (여기 대졸자 초임이 중소기업 기준 80만원도 채안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인이라면 최저선을 버티기 어려울 것입니다.

    여기에 태국 물가의 함정이 있어요.

    만약 한국에서 누리던 퀄러티 그대로  치앙마이에서 누리고 싶다면?  치앙마이에서는 한국과 거의 비슷한 비용을 치뤄야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커피는 예외입니다.

    게이샤 같은거 말고 그냥 기본적인 스페셜티 핸드드립커피를 5000원정도에 즐길 수 있어요. 이걸 서울의 강남에서 즐길려면 적어도 8000원~12000원 정도는 지불해야 합니다.


    돼지고기도 맛에 비해 굉장히 저렴합니다. 아마 사료제조비용이 싸다 보니 그런거 같아요. 

    기본 채소도 저렴하고 하니 요리를 할 줄 안다면 생활비를 적게 쓰면서 충분한 영양섭취가 가능할거에요. 

    

    반면 이 도시는 사회기반시설이 형편 없고 공공위생 수준도 매우 낮고 특히 대중교통같은 공공서비스 수준이 매우 열악해요. 

    그래서 다른 동남아 국가들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닙니다. 

    그래서 이런쪽의 지출이 한국보다 커질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생활에서 발생하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클 수 있어요 - 사고나 질병같은....

 

    만약 당신이 돈이 많은 은퇴자로 호사스러운 은퇴생활을 누리고 싶다거나  돈은 없지만 튼튼한 체력을 자랑하는 젊은이 이 둘 중 하나가 아니라면

    치앙마이는 장기거주하기에 아주 별로 입니다. 



4. 날씨와 공기

   1월말부터 4월말까지는 공기가 매우 더러워요.  

   우기인 5월 이후부터 9월말까지 자주 비가 내리지만 공기가 깨끗하고 다소 습하기는 하지만 한국의 여름보다 덜 더운 느낌(치앙마이는 태국의 북부산간지역)

   이 곳의 여행 성수기는 그래서 10월부터 1월까지 넉달정도인데 이 때는 사람이 또 너무 많아요;;; 

   하지만 날씨는 정말 좋아요.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하고 낮에는 기온이 살짝 높지만 건조해서 딱 기분 좋은 포근함을 느끼는 정도.

   그래서 오래 산건 아니지만 나는 겨울보다 여름이 더 좋은거 같군요. 



5. 문화적 매력

   당연하게도 태국 마니아들에게는 방콕보다 더 매력을 느낄수 있는 도시에요.

   그래서 한국와 이 곳을 오가며 (문화)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요.

   원주민?의 토속적인 문화도 있지만 여기에 오랜 기간 개방된 관광도시였기 때문에 갖는 코스모폴리탄 스러운 혼종문화도 풍부한 곳이고

   그런 혼종에서 나오는 묘한 매력들이 분명히 있어요.  물론 엄청나게 호불호가 갈립니다만;



6. 

  이 도시에서 2년 정도 걸리는 프로젝트 때문에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이제 넉달정도 남았네요. 

  꽤 오래 있으면서 보통의 한국사람들이 갖는 치앙마이에 대한 환상은 이제 한개도 없어요.

  그래서 아마 프로젝트가 끝나면 여기에 더 머물 미련은 남지 않을거 같습니다.


  은퇴후 삶을 여기에서 찾아보는 분들이 꽤 있다고 들었는데 저는 비추입니다.

  연금생활하는 유럽인들이 빠뜻한 연금으로 여기에서 풍족하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던데

  제가 보기에 자신들이 살던 나라에서 가족관계나 친구관계 같은게 결단난 외톨이들의 피난처가 아닐까 싶어요. 

  그게 일본인이나 한국인들도 그대로 적용될거 같기도 하구요.

  

 음.... 여기에 있다 보니 한국의 공공서비스 수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거 단순히 서민과 중산층에만 좋은게 아니더라구요.

 공공서비스 수준이 높으면 부자들도 간접적으로 대중의 경제적 여유로움 덕에 보다 안전하게 살수 있는거니까요.

 

 그런데 참나.... 이 정권은 참 여러모로 노골적으로 그 공공서비스 시스템을 망가트리고 있는거 같군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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