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0 23:16
한동안 안철수 3위 낙선자(...)가 "내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적임자" 라면서 사람들에게 전혀 와 닿지 않는(...) 유세를 하던 대선 막바지에 파파이스 올스타편에 김용옥 교수가 출연해서 한마디 일갈했죠.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이 뭐냐, 그게 바로 지식노동자의 대량실업을 뜻한단 말이야! 대통령 한다면 그런 시대에 대비를 해야지 이끈다는 게 말이 되냐!" 고요.
증기기관과 방적기로 대표되는 이백여년전 산업혁명은 단순 반복 노동과 대량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노동분야를 사람에서 기계로 대체하는 것이었다면, 요새 말하는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로봇등이 실용화 단계에 이르러서, 운전처럼 사람의 판단이 개입되어야만 하는 노동을 자동운전등으로 대체하는 것을 말하죠.
심지어 전통적인 매춘의 역할도 사람하고 똑같이 생긴 남녀 애인 로봇이 대체한다고... (사실 그런 소재의 SF 소설,영화가 70년대부터 은근히 많죠... A.I., I Robot 등...)
하지만 이 4차 산업혁명이 10년,20년 안에 올지 안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딥러닝이니 빅스비니 이러니 저러니 떨어져도 실제로 사람의 판단을 떠안길 수 있는 보편지능은 아니고 결국 패턴 인식형 약인공지능이거든요. 40-50년 안에 매트릭스나 스카이네트같은 지능을 가진 로봇혁명이 진짜 가능할 것 같진 않은데 말입니다.
그나저나 시간이 지나 진짜로 4차 산업혁명이 온다면, 본인의 직업분야가 기계(컴퓨터,인공지능 포함)에게 뺏길 거라고, 즉 기계가 아무런 사람의 개입 없이 자기 자신보다 더 생산성 있게 일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 있으신지요?
(문 당선 기념을 나를 달에 날려보내줘~)
2017.05.11 00:17
2017.05.11 00:31
음... 시공(제작)은 삼디 프린터가(...)
2017.05.11 10:37
마지막 줄 정말 공감되네요. '아까워하고 낭비라고 생각하는', 정말 이런 배경에서는 더 빨리 대체되는 분야겠어요.
2017.05.11 01:38
2017.05.11 13:29
보면서 역시 도올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가끔 아니 자주 하품나는 소리를 하다가도 이렇게 시대의 핵심적 문제에 돌직구를 던지는 내공이 있어 인정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는거 같아요.
4차혁명은 대비를 해야하는 문제죠. 자본과 시장 그리고 과학기술은 그냥 앞만보고 달릴 뿐인데 저 너머에 나타날 문제를 간파하고 대비하는게 바로 철학의 의미겠죠.
정치적으로는 좌파, 경제적으로는 시장보다 사회적 합의와 통제에 의해서만 4차혁명에 대한 대비가 가능한데 이것은 그저 공허한 이론의 영역일 뿐이고, 현실은 기나긴(사실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모르는) 과도기에 나타날 불균형, 비대칭에 의한 사회적 갈등, 국제적 갈등, 인종간 갈등, 세대간 갈등, 계급과 계층간 갈등 그리고 성별 갈등이 필연적으로 심화될 것이고 브렉시트와 트럼프에서 보여지듯이 반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욱 높겠죠. 멀리 갈 필요도 없이 한국은 지난 10년간 미리 겪은바도 있구요.
제가 속한 직업군, 전문 분야는 설계(디자인)과 시공(제작)으로 분명히 나눠지는데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혹은 다른 분야와 달리 시공(제작)보다 설계(디자인)이 AI에 의해 대체되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설계(디자인)은 고객의 니즈와 조건에 따라 적절한 레퍼런스를 모아 분석하고 선택하여 적용하는 프로세스를 갖고 있는데 생각보다 variable가 크지 않습니다. 그 전에 없었던 alt.를 만들어내는 것도 결국 구축된 DB와 유관 분야의 새로운 기술,재료,시스템을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의 트렌드와 통합하고 융합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공(제작)은 다릅니다. 여기는 모듈화된 대량생산이 가능한 부분이 매우 한정되어 있거든요. 소규모 소량 생산에 대응하는 시공(제작)은 비용 문제로 인해 AI 뿐만 아니라 인간의 모든 신체동작을 완벽히 구현하면서도 제조와 유지관리에 매우 저렴한 비용이 드는 로봇기술이 구현되어야 하거든요.
특히, 한국처럼 설계(디자인)에 대한 비용지불을 매우 아까워하고 낭비라고 생각하는 경제단위에서 더 빨리 대체되는 분야가 될것이라 전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