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친한 동생이 초반에 디아블로3를 하다가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의 세계에 들어서면서 가지고 있던 5천만 금화를 저에게 주었더랬죠.

이걸 술자리에서 디아블로3를 같이 하는 다른 동생에게 "그중 반은 널 주마" 이렇게 약속을.

그렇게 말해놓구선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괜찮은 아이템들이 팔려서 나름(?) 부유하게 살고 있다지만 그땐 5천만 금화는 컸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술자리에서 동생녀석이 그걸 기억해냅니다. "어, 형준다고 해놓구선 왜 안줘?"

"아이쿠, 그래 미안하다. 오늘 집에 들어가자 마자 접속해서 줄께. 야, 3천만 준다!" 그랬는데.

 

집에 가서 접속을 하니 그 녀석은 이미 접속을 해서 게임 중.

동생 회사 후배랑 같이 3막을 돌고 있었고 저도 같이 돌기 시작. 참고로 그 녀석은 게임중에 말 잘안합니다. 그런 사람들 있죠?

3막 성채 2층을 도는데 어느 순간 그자리에 가만히 서있는겁니다. 불려도 대답도 없고, 그렇다고 마을로도 안가고.

알고보니 술먹고 집에 들어간터라 게임 하다가 그 자리에서 잔것!

금화 줄려고 들어갔더니만 불려도 불려도 대답없는 이름이 되어버린 것.

그날이 금요일이였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동생에게 줄 3천만 금화중 일부를 썻습니다. 하하하.

월요일, 네이트온으로 말합니다. 금화 달라고!

"미안, 주말에 내가 좀 써서 천만금화 정도 밖에 못주겠는데?"

동생. 삐쳤습니다. "됐어, 천만금화 없다고 게임 못하는 것도 아니고. 독고다이로 살래"

어, 전 동생 삐친거 보면 안절부절 모드입니다. "야, 그럼 천오백만. 나도 수리비는 있어야지"

그래도 싫댑니다.

 

쩝, 마음 단단히 상했나 봅니다.

해서 좀있다가 "야, 그러면 나 안팔리는 전설 중에 좋은거 줄께. 기다려봐"

 

창고를 뒤적거려보니 '빙벽의 동반자'가 있네요. 물론 1.0.4 패치 이후에 나온것.

 

http://kr.battle.net/d3/ko/item/ice-climbers 요것이죠.

 

"야, 빙벽 하나 있는데 이거 줄까?"

 

"오, 그거 있어? 나 줘, 나줘" 좋댑니다.

 

옵션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다만, 다만.

 

경매장에서 800만 금화면 살 수 있는데.

 

동생녀석은 직장인이라는 핑계(응?!)를 대면서 경매장 보기를 소홀히 합니다(?!).

전 원격으로 집 PC에 접속해서 경매장 계속 들여다 보고.

 

하도 안팔려서 창고에 쳐박아둔 아이템을 준다니 좋다고 합니다.

 

 

하루에 10분만 경매장 파보면 필드에서 아이템 줍는 것 이상의 효과를 볼때가 있다, 이렇게 말해도 "형 나 바빠. 와이프 잘때 부터 게임하는데 경매장 볼 시간 없어"

실제로 이 녀석은 저녁 12시 쯤음에 시작해 새벽 2시까지 달립니다. 그 시간을 아낀다고 경매장을 안보는 주의. 어쩌겠어요. 존중인데 취향해줘야죠.

 

속사정은 이야기 안해줬고, 앞으로 안할 생각입니다!

지금은 좀 여유가 생겨서 그 녀석 아이템을 좀 사줄려고 합니다.

"야, 너 필요한거 뭐 있어? 창고에 있는 것중에 좋은거 너 줄께"

"형, 혹시 XXX 있어?"

 

그러면 제가 곧바로 경매장 가서 사서 주는 걸로. 하하하.

 

생색내기 딱 좋은 타이밍. 

 

짜식, 돈이 더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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