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자들 수준이 한참 하향 평준화되었다는 얘기는 오래 전부터 나돌고 있지만,

요즘 유명인들의 트위터 내용을 가지고 기사화하고 있는 작태를 보고 있자니 슬슬 짜증이 납니다. 

대표적인 게 진중권에 대한 기사들인데요. 저번 심형래 건도 그렇고 신정환 관련해서도 진중권의 트위터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서 기사화하고 있습니다. 이걸 본 네티즌들은 또 진중권이 관심병이 있는 게

아니냐, 낄 데 안 낄 데 안 가리고 마구 나댄다라고 떠들고 있고요.



  애시당초 트위터라는 건 정제된 발언을 하는 곳은 아닙니다. 그냥 간단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소문을 전파하거나, 소소한 잡담을 하는 곳이죠. 즉흥성과 휘발성이 강한 글들이 생산되는 곳이고요.

그런데 이런 곳에서 오간 가벼운 언급들을 가지고 누가 이러이러한 이야기를 했다더라 하고 써대는 것을 

과연 바람직한 기사 작성이라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장문으로 만들어진 공식적인 논설을 가지고도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관점이나 주장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장담하지 못하는 판인데, 압축되고 토막난

트위터의 발언들을 신문 기사로 끌고 와 공적 논쟁의 소스 - '기사 클릭을 위한 미끼'가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기는 합니다만 -

로 삼는 게 옳은 건가 싶습니다. 트위터 내에서의 논쟁은 트위터에게 맡겨 두고, 신문 기사는 더 심화된 

의제를 기획하여 진득하게 다루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트위터 역시 하나의 매체이고, 인터넷 여론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곳인만큼 기사화 자체가

잘못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이 정말 기사화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 하는 점에서는

신중한 판단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의 트위터 중계 기사들을 보면 '여러분, 유명한 누구누구가 

누구를 욕했대~요' 수준이라서 그야말로 정보 공해가 아닌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점심 즈음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아침 겸 점심 먹고 배 긁어 가며 유명인들 트위터 돌아다니다가 카피 앤 페이스트로 기사를 뚝딱 써 대는 수준이니,

이거야 말로 진정한 '바이트 낭비'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기사라면 저도 하루에 수십 개는 쓰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저도 호기심에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놓기는 했습니다만, 약간 사용하다가 지금은 그냥

방치해 버린 상태입니다. 계속 올라가는 타임라인이 정신이 없기도 하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궁금하지도 않은 일상을 보고

싶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의 맞팔하자는 제의도 부담스럽더군요. 그래서 트위터 열심히 하는

사람들 보면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고재열 기자의 폭풍 트윗질을 보고 있자면, 그저 경이롭더군요.

고재열 기자, 밥은 언제 먹고 기사는 언제 쓰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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