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2 20:58
계급투표 이야기도 하지만
전 결국 사람들이 이런 한국을 원해서 이렇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대충 말하면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도 누군가는 성공하고
많은 사람이 착취당해도
자신도 어디선가는 누군가를 착취할수 있는
그런 세계를 원했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지갑을 위한 투표는 그 다음에 있는거에요.
게임으로 말하면
닌텐도의 게임은 대체로 패배자를 조롱하지 않습니다.
마리오카트에서 꼴찌로 달려도
1등을 바꿀수 있는 힘이 있고
포켓몬에서 지더라도 모욕은 주지않고
대난투에서 꼴찌를 하더라도 못해먹겠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전 닌텐도의 중요한 철학
어린아이에게 편하게 권할수 있게만드는게 이 부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에서 패배하더라도 모욕을 주지 않는다.
게임에서 패배하더라도 좌절하게 만들지 않는다.
한국 게임의 철학은 아마도
돈이 있으면 타인 위에 설 수 있다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공정한 경쟁은 없다는 가르침)
같이 더불어 산다는건 없어요.
한국은 어떤 사회가 되어야 하는가
그 부분에 대해서 대충 대다수의 생각은 이걸 겁니다.
억울하면 돈을 많이 벌어라
그러면 남 위에 설 수 있다
부동산 투기에 뛰어들어라 돈만 벌면 장땡이다
거의 쓰레기들의 철학이죠.
초등학교 교장마저 땅투기에 뛰어들어왔던
이게 한국의 다수가 선택한 한국의 모습입니다.
2015.12.12 21:04
2015.12.12 21:10
현질하고는 상관이 없어요. 돈을 더 쓰면 남보다 위에 설수있다는걸 말하는거죠.
닌텐도 게임중에 돈 더 쓴다고 남보다 강해지는 게임은 거의 없을겁니다. DLC 같은거 말하는거 아니거든요. 닌텐도는 DLC마저도 별로 심하게 구는 회사는 아니기도 하구요. 제가 말한건 일본게임이 아니라 닌텐도이기도 하구요.
닌텐도가 일본의 인디게임 회사라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전세계 탑10에 들어가는 회사이다보니..
듣기로는 게임은 그런 철학으로 만들지만 파트너들에겐 가혹했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한국은 닌텐도를 가질수가 없습니다. 유저도 제작자도 그런거 하고싶어하지 않아요. 한국에선 닌텐도가 명텐도가 됩니다.
2015.12.12 21:16
정말 진다는건 뭔지 점점 잘 모르게 되죠.
2015.12.12 21:17
그렇죠. 진다는 감각이 없어요. 이긴다는 감각은 더 없지만
2015.12.12 21:21
catgotmy/
모바일-현질 게임들이 말씀하신바와 같은 '돈=남 보다 위'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이건 한국의 게임철학이라기보단 컨텐츠 자체의 태생적인 특성이라고 봅니다.
2015.12.12 21:27
모바일이 대세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한국의 온라인 게임은 그런 특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온라인게임 컨텐츠 자체의 태생적인 특성은 아니구요.
2015.12.12 21:43
catgotmy/
아뇨아뇨...설명이 부족했군요. 제가 얘기하는 컨텐츠자체라는 얘긴 온라인게임 전체를 아우르는게 아니라 돈을 더쓰면 게임에서의 우위=경쟁에서 유리함...라는 구조 자체에 속해있는 게임들이 굳이 한국만의 얘긴 아니라는겁니다. 일본의 게임이건 미국의 게임이건 저런 구조를 가진 게임들은 많다는거죠. 던파로 대표되는 현질=캐릭능력치업같은 직접적인 구조가 아니더라도 일단 유저간 거래가 존재한다면 간접적인 의미에서 돈=남들 위에 설 수 있는 능력......의 구조가 성립하지요.
2015.12.12 21:46
저런 구조를 가진 게임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저런 구조를 가진 게임이 자국 게임산업 거의 전부를 먹어치운 나라는 한국만큼 심한 나라가 없어요. 중국?
온라인 게임이면서 돈을 쓴 만큼 남을 밟을수 있다는 구조가 아닌 게임도 꽤 있는만큼 그건 온라인 게임의 태생적인 면이 아니기도 하구요.
제가 본문에서 말했던 한국이 선택한 사회와 게임산업의 모습은 그렇게 부합합니다.
미국에도 그런 게임이 있고, 일본에도 그런 게임이 있지만 대표적인 게임을 떠올리면 한국처럼 돈내면 강해지는 게임부터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많기야 많겠죠. 그게 게임문화의 대표격인가 많은 무리중 하나인가의 차이가 있겠지만요.
2015.12.12 22:08
프리크리에는 당연히 The Pillows라고 생각했는데, Green Day도 잘 어울리는군요.
2015.12.12 22:47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구요. 잘만들었구요. 원래 오프닝이나 엔딩 참 좋죠.
2015.12.12 22:22
게임 이야기는 조금 아전인수같지만, 본문의 방향 자체에는 동감합니다.
2015.12.12 22:49
가졌건 못가졌건 그런 생각을 갖고있는 경우 많은것 같습니다. 젊을수록 덜하긴한데 젊을수록 힘이 없죠. 듀게에 최근에 올라온 장하성 교수였나요. 어떻게 좀 달라져야할텐데요.
2015.12.12 23:28
이건 닌텐도가 아니라 콘솔게임과 온라인(모바일)게임의 비교로 알맞은거 같은데요.
유희왕을 제외한다면 전자는 수집과 자기만족이 중점인데 반해 후자는 대놓고 경쟁이 메인컨텐츠니까요.
그리고 닌텐도는 자체 콘솔을 떼어놓고 얘기하기가 어려운데, 동급 기기에 비해 달리는 성능, DLC기기저장, 국가코트 등으로 땡깡부리는거 보면
마리오 포켓몬 젤다 몬헌 등 전용게임 믿고 갑질하는거로밖에 안보여요.
그래도 굳이 닌텐도로 비교하려면, 이쪽도 모바일게임 진출한다고 밝힌 마당에 모바일게임 수익구조가 어떻게 나오느냐를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거 같네요.
2015.12.12 23:47
닌텐도가 마리오카트, 포켓몬, 대난투 등에서 사람 간의 경쟁을 어떻게 만들어놓았냐 그 얘길 하려던 거니까요. 국가코드, 다운로드 받은 게임 기기귀속 등 이상한짓도 많이 하는 회사지만 이정도로 사람 간의 경쟁을 부드럽게 해놓은 회사도 없죠. 마리오카트나 대난투도 경쟁이 메인컨텐츠죠.
온라인이라고 해도 결국 사람들 간의 경쟁이니까요. 그리고 온라인 게임중에선 돈을 쓴다고 해서 꼭 강해지는건 아닌 방식도 많습니다.
2015.12.13 14:28
말씀하시려는 의도에는 저도 공감해요. 중국산 모바일게임의 VIP시스템은 초반에 현질로 벌어진 격차를 끝까지 따라잡을 수 없고, 심지어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요. 다만 마카나 대난투는 닌텐도에서 외전격인 게임인데 닌텐도 자체로 얘기하신데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2015.12.13 14:56
중국은 한국보다 더 심한것 같더라구요. 텐센트에 비하면 넥슨은 괜찮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마리오테니스나 마리오골프, 마리오사커는 아직도 외전 이미지가 강하지만, 마리오카트나 대난투는 이제는 마리오 플랫포머 시리즈랑 대등하게 선 시리즈죠. 판매량도 그렇구요.
2015.12.13 10:09
게임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니 패스하고 '사람들이 이런 한국을 원했다..'에는 대체로 동의합니다. 다만 돈으로 남을 짓밟은 건 비교적 최근 사회의 일이고 어떤식으로든 신분사회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대 이전에는 타고 나는 신분이 그 역할을 했지만 그런 신분제도가 없어진 지금은 직업이나 돈이 그 역할을 하죠. 내가 남보다 우월한 신분이 되어서 다른 사람을 짓밟을 권리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 부동산 거품시기에 천박한 아파트 광고들이 그런 컨셉으로 잘 먹혔고 또 돈과 함께 지금은 학벌도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고요. 그것도 대학 학부를 어디 나왔느냐가 신분을 결정하죠. 그런 신분사회를 수용하는 의지가 강하니까 권력자들이 무슨 짓을 해도 관대하게 넘어가는 것 같고요. 야당 정치인은 그런 신분이 안 되는 잡것들인데 설치고 다니니 권력을 가져도 저항이 심하고요. 똑같은 일을 해도 새누리당은 수용되고 야당이 하면 수용이 안되는 이유겠죠.
2015.12.13 14:52
노무현만 해도 상류층부터 하층민까지 상고출신이라고 씹어댔죠. 웃기는 나라입니다.
저기...본문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게임은 어떤부분을 말씀하시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현질유도를 말씀하시는거라면 일본게임도 딱히 다를것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