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소재와 접근방식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거라는 게 감이 많이 오는 전개이긴 했지만

그게 또 대충 감이 오는 와중에도 감탄스러운 부분들이 있었죠ㅎ


물론 제 취향에 비해 그 유혈낭자한 클라이막스 부분이 많이 순화된 분위기였고

(황혼에서 새벽까지 정도의 난장판을 기대한건지!)

전반적인 템포도 여느 마이크 플레너건의 영화/드라마들과 마찬가지로 좀 느려서 인내심이 필요했지만

서정적인 분위기에서 조금씩 쌓아가는 빌드업, 그리고 또 마무리는 서정적으로 하는 것도 좋더군요.


암튼,

제 의문점은

(의문점 자체가 스포일러 포함)




유구한 역사를 가진 뱀파이어/흡혈귀 설화에 대해서

드라마 보는 입장에서는 초반부부터

"저거 뱀파이어 아냐? 뱀파이어네 뱀파이어 맞잖아!"

라는 생각이 드는데 정작 작품 안에서는 뱀파이어에 대한 미신/개념 자체가 전무한 평행우주인건지

흉측한 얼굴/박쥐날개/햇빛에 대해 약한 모습 등등

대놓고 대중문화에서 묘사된 뱀파이어 그대로 묘사해도 그건 신의 축복이나 기적이다 라는 이야기만 하고 뱀파이어라는 단어도 입에 올리지 않더군요. (오히려 대중문화에서 뱀파이어를 종교적인 색체와 연관지어 보자면 영생의 성격을 포함해서 축복이라기보다는 신의 저주라 표현하는 게 더 일반적일 텐데요!)

의사의 입에서 뱀파이어 설화의 기원이 된 포르피린증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긴 했어도..

왠만하면 십자가와 성수, 나무못을 휘두를만한 상황에서도 직접적으로 "뱀파이어"라고 언급이 안되는 건 다분히 의도적인 부분이겠죠?


덕분에 신부가 사제복을 입고 뱀파이어 피를 나누는, 역설적이고 참신한 장면이 나오긴 했지만

모든 면에서 의심의 여지 없이 대놓고 뱀파이어인데 왜들 저럴까?라는 생각이 줄곧 들기는 했네요ㅎ



ErfNbMyXIAEfmcJ.jpg

(허전해서 끼워넣은 맥락없는 포스터 이미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54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55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852
117473 뒤늦게 스퀴드 게임 감상중인 [6] googs 2021.10.19 696
117472 “사장님” 이라는 호칭 [17] 남산교장 2021.10.18 1094
117471 장화 홍련 볼 수 있는 곳 아시는 분? [6] 티미리 2021.10.18 471
117470 이런 새가 있네요 [2] 가끔영화 2021.10.18 349
117469 [넷플릭스바낭] 닐 블롬캄프의 소소한 프로젝트, '오츠 스튜디오'를 봤습니다 [10] 로이배티 2021.10.18 756
117468 [EBS2 클래스e] 권오현의 <초격차 경영>, 서울국제작가축제 <인공지능과 유토피아> [1] underground 2021.10.18 333
117467 '데드링거(1988)' 봤어요. [12] thoma 2021.10.18 792
117466 [영화바낭] 시간 여행물인 듯 아닌 듯 SF 소품 '타임 랩스'를 봤습니다 로이배티 2021.10.18 483
117465 청춘낙서 (1973) [1] catgotmy 2021.10.17 321
117464 영화 더킹(개인적으로 짧았으나 기억에 남는 배우들) [1] 왜냐하면 2021.10.17 715
117463 [넷플릭스바낭] 싸이코패스 로맨스 '너의 모든 것' 시즌 3을 끝냈습니다 [8] 로이배티 2021.10.17 878
117462 더 배트맨 새 예고편 [5] 예상수 2021.10.17 660
117461 어디까지 가봤을까 가끔영화 2021.10.17 254
117460 샹치...개연성 없는 각본과 설득력 있는 연기의 정면대결 [3] 여은성 2021.10.16 897
117459 프렌지 (1972) [4] catgotmy 2021.10.16 404
117458 마스크 쓰기 싫다는 영국 데모꾼들 [3] 가끔영화 2021.10.16 856
117457 병을 어떻게 치료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6] 하워드휴즈 2021.10.16 773
117456 이런저런 인터넷 잡담 메피스토 2021.10.16 286
117455 '작은 배' 잡담 [4] thoma 2021.10.16 259
117454 [영화바낭] 니뽄 갬성 낭낭한 청춘 찬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봤습니다 [12] 로이배티 2021.10.16 75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