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구멍가게 기획사는 물론이고, 대형기획사마저도 법적인 마인드가 별로 없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꾸준히 지적받으면서도 꾸준히 불공정 계약을 맺어서 꾸준히 법원에서 무효 판결을 받고 있으니까요. SM은 동방신기를 잃었고, DSP는 카라를 잃을 것 같군요. 큰 사고가 터지지 않은 기획사들도 잘 막고 있다 뿐이지 계약서 자체가 많이 공정할 것 같진 않네요.

 

슈퍼주니어 한경 판결때 본 뉴스에서는, 슈퍼주니어의 수익은 SM과 슈주가 9:1로 나누게 되어있고, 그나마 그 1도 13명의 멤버가 1인당 1씩 가지는 게 아니라 13명 다 합쳐서 1이기 때문에 결국 수익 중 멤버 한 명이 먹을 수 있는 몫은 1%가 안된다, 그러니 말도 안되는 불공정 계약이라 무효, 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뭐 이번에 재계약들 했다고 하는데, 아마 조건이 많이 좋아졌겠지요. 동방신기의 경우도 소송 과정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여러번 계약 수정을 거쳐 조금씩 멤버들에게 대우가 좋아졌습니다. 아마 SM은 그정도면 불공정계약 판결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요. 결과적으로는 아니었지만.

 

솔로라고 해도,  내가 벌어온 돈인데 9:1로 먹는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불합리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니 소송을 내고 계약을 깨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하죠. 그런데 그동안의 경과를 보면, 과연 그게 현명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계약이 불공정하다는 건 분명하지만, 어디 가서 공정한 계약을 맺고서 불공정하던 시절보다 더 많이 벌 수 있는지는... 의문이에요. 새로운 기획사와 5:5 계약을 맺었다고 해도, 그 5가 예전의 1보다 적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입니다.

 

얼마 전 연예기획사 차려놓고 지망생들을 성폭행했다는 뉴스도 있었고... 아직까지 내 자식 들여보기에는 너무 험한 동네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들의 나이는 이런 상황을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성인 나이대로 올라가기는 커녕 밑으로 밑으로 내려가고 있으니...

 

p.s. 헉. 쓰고나서 보니 최근 글 3개가 제목이 모두 "아이돌"로 시작하네요.. ㅡㅡ;; 글 쓰기 시작할 땐 안그랬는데 ㅡㅡ;;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