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들 욕을 해서 '아스달 연대기'를 봤습니다. 이 작품은 국제적 망신이 아닌지... 콩을 오크라고 하는 거 보니 자음-모음-자음을 거꾸로 붙여서 새로운 언어를 만들었다고 하는 거군요. 여기서 나오는 '이그트' 족은 '왕좌의 게임' 에 나오는 캐릭터 '이그리트'에서 한 글자만 뺀 거 아닌가 싶고요. 사람과 인간의 혼혈, 경계선 상의 존재라서 대충 따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대칸 부대' 라는 건 몽골의 khan에서 따온 것 같고... '아라문 해슬라'는 태권 동자 아라치 마루치 할 때 쓰는 아라 (아름답다, 알) + 문 (moon, 달) + 해 (sun) + 슬라 이렇게 마구잡이로 섞은 것 같고... 이건 한글 고어나 순 우리말에 대한 이해도 없고 그렇다고 한자에 대한 이해도 없고...캐릭터 이름도 불성실하게 지었다 싶고요... 


뇌안탈 인과의 협상이 깨지고 나서 전쟁을 해야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상의하는 장면을 보았지요. "그럼 데드라인 깨졌는데 어쩌란 말야! 클라이언트에게 가서 따져야지!"라고 말하는 짜증난 과장들 회의를 듣는 것 같더군요. 억양도 엉망진창. 발성도 엉망진창. 'The Good Place'의 크리스틴 벨의 또랑또랑한 발성을 좀 듣고, '왕좌의 게임' 아리아의 억양을 들어보라고 하고 싶더군요. 


이걸 보고 나서 '플래시'라는 미국 드라마를 보았는데, 생각해보니 '아스달 연대기'나 '플래시'나 그게 그거라고 볼 수도 있겠더군요. 도시 한 가운데에서 입자 가속기를 돌리는 거나, 푸른 피 보라색 피 나오는 거나 뭐 그렇게 다르지도 않을 지도 모르겠어요. 도시 한 가운데에서 폭발 사고가 났는데도 연방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나, 북미에서 홍적세에 살았던 검치호 머리뼈를 쓰고 나오는 것이나 뭐가 다르겠어요. 


끔찍하긴 해도 HBO '체르노빌'이 드라마로서의 완성도는 가장 높지 싶어요. 다만 너무나 잔혹해서 마음을 수습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어요. 이 드라마를 보면 다른 드라마나 영화의 갈등 같은 건 장난같이 여겨집니다. 영화 'Saw'? 그건 월남 전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구요. '왕좌의 게임' 막판에 드라카리스? 역시 '체르노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정성일 작가가 '시시한 영화를 보는 것은 시시한 인생을 사는 것이다'라고 했다지요? '체르노빌' 보십시오. 시시한 드라마 볼 시간을 줄여줍니다. 


https://youtu.be/s9APLXM9E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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