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윙과 미국의 공교육

2010.11.26 01:05

아비게일 조회 수:3464

1.

웨스트윙 2x8 중에.

CJ가  추수감사절에 칠면조를 사면하는 문제로 대통령을 찾아간다.

 

CJ : (머뭇거리며)이런 부탁을 해서 죄송합니다, 각하.

바틀렛 : 그만둬도 늦지 않았어.

 

CJ : 칠면조를 사면해주세요.

바틀렛 : 이미 칠면조를 사면했네.

 

CJ : 다른 칠면조도 사면해주세요.

바틀렛 : 내가 제대로 못했나?

 

CJ : 아주 잘 하셨습니다. 하지만 나오셔서 다른 칠면조도 사면해주세요.

바틀렛 : 칠면조한테 잘 대하면 덕망이 높아질까?

 

CJ : 각하, 나오셔서 해주시면 안될까요?

바틀렛 : 아니, 그냥 그럴 순 없어 대체 무슨 일인가?

 

CJ : 칠면조 2마리를 보냈어요.가장 촬영에 협조적인건 대통령의 사면을 받고 동물원에서 여생을 보내죠.

탈락한 건 먹힐꺼에요.

 

바틀렛 : 오스카가 좋아한다면 봤을텐데.

CJ : 각하...

 

바틀렛 : 2번째 칠면조를 사게.

CJ : 이미 팔렸어요.

 

바틀렛 : 내가 할 수 있는일이 많지 않군.

CJ : 칠면조를 사면할 수 있으세요

 

바틀렛 : 칠면조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어

CJ : 각하.

 

바틀렛 : C.J, 내겐 조류의 사법권이 없네 .

CJ : 알아요, 각하도 아시죠. 하지만 모튼 호른은 몰라요

 

바틀렛 : 누구?
CJ : 터키 사육장의 고등학생입니다

 

바틀렛 : 고등학생인데 내가 칠면조를 사면할 수 없단 걸 몰라?

CJ : 바로 그겁니다.

 

바틀렛 : CJ. 사면못하면 우리가 공교욱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한게 되는 건가.

CJ : 네. 하지만 지금은 좋은 때가...

 

바틀렛 : 그 녀석은 어디있나?
CJ : 바로 밖에요.

 

 


CJ : 모튼, 여기는 바틀렛 대통령이셔.

바틀렛 : 안녕, 모튼. 이게 그 칠면조인가?
CJ : 네.

 

바틀렛 : (건성) 널 사면한다.
CJ : 각하...

 

바틀렛 : 뭐야?
CJ : 아시잖아요...

 

바틀렛 : 미 합중국의 헌법이 내게 부여한 권한으로 너의 죄를 사하노라.

호튼 :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좋아요.

 

바틀렛 : (결국 참지 못하고) 좋지 않아!
CJ : 각하...

 

바틀렛 : 모튼, 난 칠면조를 사면할 수 없어.그렇게 생각한다면 학교로 돌아가서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는게 더 좋을거다

다나 : 칠면조를 사면할 수 없으세요?

 

바틀렛 : 없어.내가 할 수 있는 걸 말해주지. 난 이 칠면조를 군대에 보낼거야.

 

2.

웨스트윙은 크게 작게 늘 아이러니를 다루죠.

사면하면 공교육이 형편없다는 걸 인정하는 거고, 사면하지 않으면 공교육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것이니까요.

 

사실 영대사로 들어야 10배는 더 웃긴데.

 

 

3.

미국의 교육은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요.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미국대학에 입학하길 원하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수있는데 말이죠.

오바마가 한국교육을 모델로 자주 언급하고, 반지성주의가 판을 치고, 페일린이 인기를 얻는 거 보면 새삼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멍청함의 연대의식이 이렇게 공고하다니, 페일린 인기가 높아질수록 공화당에게도 족쇄가 될텐데요.

 

얼마나 교육의 양극화가 심하고, 그로인한 자격지심과 피해의식이 심화 됐으면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9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3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66
51 나만의 track 또는 song [29] 마음의사회학 2012.10.25 3019
50 007 스카이폴 가사를 번역해봤더니... (스포대량함유!) [6] 봄고양이 2012.10.31 5361
49 중고물품 판매가 이렇게 힘든겁니다! [15] chobo 2012.11.09 3283
48 압수수색 거부를 시전하셨나요? 전 The West Wing을 떠올렸습니다. [4] chobo 2012.11.12 2192
47 [고양이] 매씨낭자수발기 [11] 늘보만보 2012.11.14 2966
46 자기전에 올려보는 독오체 3국 여행기(3) [8] 칼리토 2012.11.15 2011
45 [바낭]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skyworker 2012.11.17 1402
44 아침드라마의 막장 설정이 실제로 존재함을 보여준 사건. 내연남을 양자로 삼고 질투해서 살해. [8] chobo 2012.11.21 3664
43 [바낭] 단일화로 첫빠따로 망한 케이스를 생각해봅니다. [11] 데메킨 2012.11.24 3419
42 26년 보고왔습니다. 스포만땅 'ㅁ' [1] 바보마녀 2012.11.29 1468
41 제가 어제 로또를 샀어요. [1] 캐스윈드 2012.12.02 1092
40 미산가 소원팔찌 [1] 칼리토 2012.12.04 1335
39 문재인 당선시 신당창당 가능? [9] Warlord 2012.12.09 2658
38 [바낭] 주말도 끝나가니까, 또 아이돌 잡담 [17] 로이배티 2012.12.09 2852
37 (D-2) 내 목소리는 맞지만 사실이 아니다. chobo 2012.12.17 1237
36 (완전 바낭) 가입 후 7년만에 쓰는 첫글. [4] Futbolista_9 2012.12.21 1082
35 (바낭) 박근혜 당선인 5일후, 어느 직딩의 일기.(결론안남 주의.) [10] utopiaphobia 2012.12.24 3276
34 다이어리 첫페이지 공포증 기타등등 [3] 오늘도안녕 2013.01.01 1534
33 돌아온 빵상 아줌마 [3] chobo 2013.01.02 2201
32 지난 주 토요일, 정말 행복했어요. 그리고 택시 이야기. [5] chobo 2013.01.31 179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