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극장가기 두렵네요.

2011.02.07 11:55

녹색귤 조회 수:3638

구정 연휴기간에 광화문에 있는 모 극장으로 영화 '아이 앰 러브'를 보러 갔습니다.

 

멀티플렉스들에 비해 소위 '예술영화상영관' 이란 극장들은 그나마 관람 환경이
나쁘지 않았기에 방심했는데 이번에 정말 짜증나는 경험을 했네요.

 

저와 제 일행 옆 구석자리를 차지한 그 커플은 들어올때부터 소란스러웠어요.
자리가 구석이라는 불평부터 시작하더니 안쪽은 잘 안보이니까 자기가 밖으로 앉아야겠다며

남자는 여자 친구를 안쪽으로 보내더군요;

 

영화가 바로 시작했는데, 아마도 빈 자리가 있다면 옮길 생각이었나봐요.
작은 상영관이라 좌석이 꽉 찼는데도 일어서서 두리번두리번;
만약 이때 그들이 자리를 옮겼다면 저에겐 참 좋았을뻔 했는데 결국 다시 자리에 앉더군요.

 


이때부터 그 남자의 영화 스포일러+잡담 테러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영화잡지에서 본건지 어쩐건지 다음에 이렇게 될걸 저렇게 될걸 하며 이야길 하다가
풍경이 꽤 멋진 장면이 나오면 나중에 저기에 꼭 같이 가자는 둥;;
필름을 어떻게 썼니 촬영을 어떻게 했니 하며 여자친구에게 마구 아는척을 하더만요.

 

결국 영화상영 중간에 통화하는 장면까지 연출하고 나서야
도저히 못참겠던 제 일행이 한번 째려보니 그제서야 그 남자는 여친 귓속에 대고 속삭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때까지만해도 저런 남자를 만나는 여자는 참 고생이겠다 싶었는데,
결말 부분에 가서야 둘이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이구나 싶었습니다.

 

후반부에 약간 의외의 그리고 놀랄만한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이 나옴과 동시에
그 여자분이 정말 극장이 울릴정도로 악! 하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한번만 하니 민망했는지 그 뒤에도 계속 비명을...;;


영화는 참 괜찮았던것 같은데, 아무래도 다시 봐야할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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