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08 09:54
지하철에서 보니 한 학생이 “오디션”을 보고 있더군요. 제가 본 만화와 겉표지가 좀 다른 거 봐서는 뭔가 새로운 판본이 나왔나봅니다.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유행이라 혹시 만화까지 다시 나온건가 싶기도 하고. ㅎㅎ 만화 내용은 대강 이렇죠. 한 음반회사 사장이 죽으면서 딸에게 유언을 남깁니다. 자기가 살면서 만났던 다섯 명의 천재 소년들을 찾아내서 밴드를 만들고, 자기가 준비해놓은 공개 오디션에 내보내 우승시키면 재산을 물려주고 아니면 한 푼도 없다는 것. 그러자 딸은 고등학교 동창인 탐정의 도움을 받아 다섯 명을 찾아내고 오디션에 참가합니다. 그래서 과연 우승을 할까 못할까 뭐 그런 이야기. 재미있었어요. 한 때 천계영, 유시진 등의 만화를 많이 봤었는데 생각해보니 본지 정말 오래됐네요. 요즘도 작품활동들 하시는지...
하여간, “오디션”의 맨 마지막은 죽은 음반회사 사장이 다른 소년에게 보낸 유언장이 나오면서 끝납니다. 그 마지막 멘트가 이랬던 걸로 기억해요. “A는 ... 할 것이고, B는 ... 할 것이고, C는 소원대로 ...가 되겠지. 어떤가. 우리는... 원하는 것을 모두 얻지 않았나?”
당시 그 대사를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어요. 사장의 말대로 이루어지긴 했지만, 등장인물들은 참으로 여러 가지를 원했을텐데 그 중에 하나를 이루었을 뿐이니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맞는 대사는 “우리는... 모두(들) 원하는 걸 얻지 않았나?” 였어요.
주변에 의견을 묻고 싶었지만 아무도 그 만화를 본 사람이 없어서 ㅡㅡ;; 물어볼 데가 없다가, 문득 생각이 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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