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문제

2011.01.26 15:14

Lisbeth 조회 수:1857

흔히 현재 우리나라에서 아이돌 하면 기획사를 통해 길러져 나온 그룹 내지는 솔로를 일컫는데요.

물론 그 퀄리티가 높아졌고 개중에 괜찮은 작품들이 나오는 건 인정하는데 문제는 너무 과하다는 거죠.

 

왜 위대한탄생 같은 프로그램 보면 멘토들이 일단 재능이 보이는 지원자를 뽑아놓고 이런 저런 버릇 운운하면서 자신이 그리고 있는 이상형에 맞도록 최대한 깍고 다듬습니다. 이게 현재 국내 기획사에서 연습생들을 두고 몇년씩 자행(?)하는 트레이닝의 축소본이라고 보면 될 거 같은데요.. 저는 이 과정에서 각 재능이 갖고 있는 개성이나 수많은 포텐셜들이 소멸된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국내 가요 기획사에서 쓰고 있는 잘나가는 보컬트레이너들은 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거나 파생된 제자들이죠. 당연히 보컬스타일은 획일화 될 수 밖에 없고 보컬트레이너가 연습생보다는 최소 한세대는 위일테니깐 발생하는 문제도 저는 들립니다. 예를 들어 국내 아이돌 그룹의 보편적인 스타일인 알앤비창법만 봐도 현재 미국에서는 Ne-Yo니 The Dream 같은 스타일이 대세인데 아직도 보컬트레이너가 듣고 자란 Wanya Morris 타령만 하고 있는거죠. 아무리 보컬트레이너가 현 추세를 따라간다 그래도 젊은 보컬이 스스로 체득할 수 있는 감각을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이 몇 년간의 트레이닝 과정에서 보다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뮤지션십이나 무대의 가능성은 그들이 뮤지션을 꿈꾸며 어린 나이에 기획사 연습생으로 들어가면서 부터 사라져 가는거죠.

 

우리가 알고 있는 소위 음악계의 레전드들은 보통 20살 언저리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파격으로 세상을 뒤집으면서 캐리어를 시작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것은 소위 난다 긴다 하는 기성 실력자들의 서포팅이 필요하겠지만 그 중심은 그 아티스트 였습니다.

 

꼭 뮤직 인더스트리에 레전드만 있을 수는 없지만 자기만의 개성과 뮤지션십을 보여줄 수 있는 아이들이 100명 중의 하나라도 기획사 아이돌이라는 미명하에 과장되고 통일된 복장과 많게는 열명이 넘는 동료들과의 군무 뒤로 묻혀버리는게 점점 아까워져요. 게다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엔터테이너적 역량을 무대나 음악보다는 예능을 통해 봐야되는 것도 별로고요.

 

철저히 기획사의 기획 하에 만들어지는 아이돌 그룹이 아예 없어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그런 장르에 대한 불만은 아니고요..하지만 그게 너무 심한 주류가 되버리면서 잃어버리게되는 가능성들과 그로 인해 자신의 성과나 결과에 비해 말도안되는 대우와 인지도를 갖게 될 많은 뮤지션들이 음악애호가 입장에서는 점점 안타까워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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