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1 21:54
동급생의 남자주인공은 고3입니다.
나름 잘생겼고 매력도 있는데
장래가 불투명합니다. 진학할 생각도 없고 취업할 생각도 없고
오로지 연애할 생각만 가득합니다.
요약하면 이런 특징인겁니다.
완벽하지 않다.
공부를 잘하면 성격이 안좋다.
성격이 좋으면 공부를 못하거나 키가 작다.
잘생겼고 매력이 있지만 장래가 없다
공부도 잘하고 능력자인데 외적인 매력이 부족하다.
연애라는게 완벽한 사람을 만나는 과정은 아닙니다만
제가 좋아하는 픽션의 캐릭터들은 저걸 충족해야 됩니다.
모잘라야 된다. 그렇다고 연애가 성립하지 않을 정도로 모자르면 안된다.
모두 다 빠지면 착하고 솔직하기라도 해라
여캐요. 여캐는 이쁘다는걸 패시브로
다양한 매력이죠. 완벽해도 좋고, 빈곳이 있어도 좋고
더 좋아하는 캐릭터 유형은 있지만요.
아무튼 남자캐릭터가 전문직에 미래도 밝고
잘생기고 몸도 좋고, 성격도 좋고 목소리도 좋고
전혀 빠지는 곳이 없는 캐릭터는 밥맛입니다.
그런 캐릭터가 주인공이면 안봐요. 그냥 보면 알아요. 아 저 캐릭터
클라나드 토모요 루트 라스트씬 (스포일러 주의)
토모야는 지각을 밥먹듯이 하는 미래가 불안정한 고3입니다.
토모요는 한 학년 아래인 학생회장입니다. 가려고 한다면 어디라도 갈 수 있어요.
미래를 두고 본다면 당장 최저시급에서 최대 연 2천 사이의 가능성을 가진 남자와
어디라도 올라갈 수 있는 여자와 맺어지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선이라는 형식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겠죠.
고등학생이란건 좋은 겁니다. 그 시기가 인생의 황금기에요.
2015.11.21 22:19
2015.11.22 00:11
동급생이 제가 생각하는 그 2D게임의 명가 E 사에서 나온 그건가요 (...)
앞머리로 항상 눈을 가린 남주인공이 생각나네요.
초등학교 5학년 때 모 게임잡지에서 동급생2 전연령판을 부록으로 줬었지요.
무삭제 버전을 접한 건 조금 뒤의 이야기이지만(...) 그 어린 나이에 병약 미소녀의 아름다움(!)에 눈을 떴습지요.
그 날 이후로 투철한 시간관념이 생겼어요. 물론 이성 한정으로요.
여담이지만 KEY 사의 게임들은 그다지 제 취향이 아니었어서 클라나드는 잘 모르겠네요.
Kanon이니 Air니 한창 대세를 탈 때 이미 란스 시리즈로 넘어가기도 했고 그보다 조금 전에 불세출의 3D 장인 I 사의 임팩트가 워낙 강했어서... :)
2015.11.22 00:27
네. 망한지 얼마안된 엘프에서 만든 게임 맞습니다.
병약 미소녀라면 사쿠라코 말인가요. 좋죠. 좋아하는 분이 많더라구요. 전 동급생2 당시엔 안하다가 윈도우판으로 음성 들으면서 했습니다. 나름 메이저 성우들도 많이 나오더라구요.
전 이 회사 게임은 클라나드밖에 안해봤습니다. 애니는 에어 카논 클라나드 다 봤지만요. 일루전 게임도 몇번 해보긴 했는데 아직은 그렇게 대단한 그래픽이 아니라 금방 식었습니다. 가상현실 기기 나오던데 그런식이라면 해볼만 하겠죠. 수위가 어떻든지간에요.
2015.11.22 00:46
사쿠라코(전연령판에서는 숙희) 루트는 지금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공략집이 없던 시절에는 히든 캐릭터 비슷한 개념이다보니 더 애착이 갔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피끓던 중학생 시절에 일루전 사의 게임은 여러 가지 의미로 혁명이었지요(...) 그 어떤 스토리라인 없이 H의, H에 의한, H를 위한 꿈도 희망도 없는 전개란...
조숙한 친구 덕분에 그 쪽에 잠깐 발 담갔다가 그 즈음부터 꽤나 진지하게 연애를 시작해서 금세 시들해버렸지만요.
최신작은 립모션과 오큘러스 리프트를 지원하던데, 개인적으로 그런 류의 게임이 너무 리얼하면 그것도 좀 이상할 것 같아서 요즘엔 아예 관심조차도 안 가더군요.
일말의 상상력조차 개입할 수 없게 되는 시점에서 그건 유희가 아니라 도피라고 생각하거든요.
2015.11.22 01:06
너무 리얼하면 그게 세계가 돼버리겠죠. 에너지가 부족하면 다들 가상세계로 들어갈지도...
가상현실 기기를 쓰고 방 전체를 스캔해서 방을 돌아다니면서 귀신을 찾는 게임 같은 것도 누군가가 만들것 같은데 그런거 하고나면 착시가 보일지도 몰라요. 현실에 너무 간섭하게 되는 도구가 될지도 모릅니다.
2015.11.22 07:14
단지 공부좀 잘한다는 것 빼고는 왕따에 사회성 제로로 앞날이 암울했던 저를 생각해보면
고3이 현재 어떻다를 가지고 앞날 운운에 기가막힙니다. (아 마지막에 황금기라고 쓰셨군요) 꼭 캣님께 하는 얘기는 아니예요.
그래도 뭐.. 여기는 민주주의니 생각한대로 글을 쓸 수 있는 자유가 있죠. 저도 종종 기가막힌 소리를 내뱉고 있고요. ㅎ
민주주의란 좋은 겁니다.
2015.11.22 10:48
실제로 토모야는 직업을 구했습니다. 고3 후에 취업하는걸 전제로 한 이야기거든요. 꼭 고등학생에 국한된 설정도 아니구요. 성인이라도 들어맞을수 있는 설정이니.
저도 고등학생이라면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고 생각합니다만 픽션이거든요. 고등학생 시기를 황금기라고 한건 미래가 대충 보인다고 해도 그때는 다른거 보지않고 좋아하는 사람과 맺어지는게 아직은 픽션상에서라도 어울리기 때문에 황금기라고 한겁니다.
저도 최저 상한선을 그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