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의 30년간 가요계 정리 (3)

2011.04.25 19:19

감동 조회 수:1721

이제 이사람을 언급하고 퇴근하려고 합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쓴 글도 이사람 글을 쓰려고 하다가

그냥 80년대도 쓰게된거라도 할수 있죠

 

자 이제 시작해볼까요

지금부터의 글은 이사람의 인간성이나 그런거는 무관하게

그냥 그동안 해온 업적이나 활동으로만 적겠습니다

그러니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별로 할 얘기가 없네요

자 그럼 이제 시작해볼까요

 

저 개인적으론 80년대 발라드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전 어르신들의 트로트 보다 더 듣기 싫었어요

그건 그당시 발라드가 포화 상태여서 일수도 있습니다

여기 틀어도 발라드 저기 틀어도 발라드

특히 이문세나 변진섭은 거의 앨범 전곡이 매일 나왔다고 할수 있죠

그리고 소방차나 박남정 노래는 신나긴 했지만

개인적으론 별로 신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미국에서 유행하는 마이클잭슨이나 엠씨헤머 같은

사람들의 곡들과 비교하니 좀 떨어지는걸 인정할수 밖에 없었구요

그러다 나온 이사람은 그런데 전 이사람 노래를 처음에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당시 제가 즐기기엔 제가 좀 어리기도 했고 그렇게 광적으로 인기있던

그분위기를 좀 이해할수 없었죠 거기다 좀 볼려고 하면 소리를 질러대던

여인분들 때문에 심하게 짜증나던 기억도 있네요

 

그리고 개인적인 얘기지만 저희 부모님도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죠

저희 부모님이 나올때마다 쟤 뭐냐며 딴거 틀라고 하셨으니

솔직히 이사람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본건 별로 없네요

 

하지만 제가 사춘기에 접어들고 그당시 유행하던 아이돌 노래들을 듣다

우연히 이사람들 앨범을 다시 들었는데 세상에 그당시 아이돌에게는 느끼지

못한 신세계라는걸 알수 있었어요 정말 매일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전 이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개인적으로 전 80년대를 지긋지긋하게 싫어하는데요

그 억압된 분위기와 말은 안해도 모두 조심스러워 하던 그분위기

그리고 그당시 유행하던 우울한 노래들은 그당시를 생각나게 하는것 같아 싫어했죠

 

하지만 이사람 노래를 들으면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냥 신난다는 생각뿐이죠 뭐 그당시 분위가가 80년대랑 완전히 다른 분위기라

더욱 그럴수도 있죠 이사람 노래는 그당시 정치 상황을 생각나게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젊음이 좋았습니다 한마디로 그당시 유행하던 기성세대와의 대결을 생각나게 합니다

아직도 전 발라드가 유행하면 80년대 같고 댄스곡이 유행이면 이사람 시절 같아요

그래서 제가 댄스곡에 그렇게 매달리는지도 모르겠네요

 

자 개인적인 느낌은 이쯤해두고 이사람들 행적을 말해보죠

우선 1집은 누가 뭘해도 아이돌의 완성품입니다

타이틀 난알아요 그리고 후속곡 환상속의 그대로 엄청난 스피드의 댄스곡을 선보인후

그당시 보는 사람이 새롭다고 느낄 정도의 퍼포먼스와 춤을 선보입니다

거기다 너와함께한 시간속에서와 이밤이 깊어가지만같은 발라드로 여생팬을 확보하고

내모든것이나 락앤롤댄스 같은 곡으로 보통 댄스곡으로 마무리합니다

이 구성은 그후 10여년동안 모든 댄스 가수들이 하게 되지요

 

그리고 모든 예능 프로에 출연하고(가장 유명한건 이경규 몰카겠죠)

매주 3사 음악프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또 방송후에는 팬들의 환호를 뒤로하고 차를 타고 퇴장하죠

가끔씩 팬싸인회나 팬미팅을 통해 인기를 유지한후

연말 모든 시상식에서 인기 있었던 곡들은 재구성해 선보이고 대상도 몇개 받죠

그리고 연말 공연후 한동안 휴식기를 갖고요

 

물론 이전에도 많은 가수들이 이런식의 활동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거까지 유명해졌던 가수는 이사람들이 처음인거 같네요

한마디로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기사거리이고 열풍이었습니다

이건 10여전 국민가수 조용필에게도 없던 상황이었죠

한마디로 대한민국에서 그전까지 없던 가수의 등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전 이사람들이 대상 받을때 진짜 올것이 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당시 가장 인기 있던곡은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이었는데

설마 이사람들이 대상을 받을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죠

하지만 덜컥 거기다 방송국 대상까지 받으면서 정말 새세상이 온거 같았어요

그리고는 기성세대에게 한방 날린거 같아 너무 좋았지요

 

그리고 6개월 잠적후 나온 2집은 이들 열풍에 최정점이었습니다

타이틀곡 하여가는 나오자마자 엄청난 열풍을 일으켰고

이때부터 슬슬 사람들이 기존 댄스가수와는 다르다고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메탈 사운드에 태평소 소리를 집어 넣은걸 보고 동서양의 조화라고까지 했죠

 

하지만 이런 이들의 열풍은 드디어 기성세대의 거부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공부에 매진해야할 우리의 자녀들이 이상한 가수에게 빠져 공부는 안하고

티비만 보고 있고 이상한 음악만 듣고 있으니 거부감이 드는건 당연했죠

 

거기다 방송국에서도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들의 인기로 시청률 확보하는건 중요했지만

그당시 분위기는 그들이 너무 튀는 행동을 해서 항의가 많은 상태였습니다

슬슬 서태지와 서태지 팬들은 10대 대표가 되었고

그들은 원치 않게 사회 현상을 일으키는 주범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여가가 가요톱텐에서 골든컵을 받지 못하고 김수희의 애모에게

넘어가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지금와서는 별거 아닌 일이지만

그당시에는 그당시 그들을 바라보는 시점이 어떤지 보여주는 일이었죠

거기다 연말 대상까지 김수희에게 넘어가자 많은 팬들이 반발하였고

그후 이사람들은 연말 시상식에 출연하지 않기로 하죠

 

뭐 만약 지금 그런 상황이라면 상상할수 없는 이일이

그당시에는 벌어졌고 또 그 행동을 그당시 10대 팬들은

어떤 저항의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때부터 소위 태지빠라는

용어가 생겨나면서 이상한 시선으로 그들을 보기도 했죠

 

하지만 그런 제재에도 2집은 매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고

지금 들어도 1집을 능가하는 매우 신나는 곡들로 채워졌습니다

이 앨범에 있는 우리들만의 추억이나 마지막 축제는 소위

아이돌 댄스곡의 시작을 알린 곡이며 이 앨범 유일의 발라드인

너에게는 팬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으며 난리가 났었죠 ^^

죽음의 늪이나 수시아 같은 곡은 매우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죠

 

그리고 또다시 6개월의 공백

사람들은 또 이사람들이 듣도못한 매우 신나는 댄스곡으로

캠백해서 자기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를 바랬죠

그러다 방송국으로 생중계하는 콘서트 형식으로의 컴백은

또 매우 신선하게 보여졌고 역시 서태지라는 말을 들으며 컴백했죠

 

하지만 이번에 나온 앨범은 대중들을 경악하게 만들었고

그동안 그들을 지지했던 팬들까지도 의문을 나타내는 곡들의 연속이었죠

아무리 세상이 변했더라도 통일과 분단 얘기를 노래로 만든일은 받아들이기 힘든곡이었고

교실이데아의 그 시끄러운 사운드와 안흥찬의 거친 목소리로 됐어 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라는 가사를 읊을때는 대부분의 대중들은 거부감을 느꼈던게 사실이죠

 

대표적인게 피가 모잘라 루머겠죠 소위 백마스킹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3집의 거친 이미지와 맞물려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죠 그당시 9시뉴스는 물론

추적 60분 같은 프로까지 이일을 심도 있게 다뤘던 기억도 있네요

서태지 자신도 처음에는 웃어 넘겼다가 사회 문제가 되자 무척 당황했다는군요

아마 이 3집 테이프를 산 대부분의 사람은 한번쯤은 해봤을겁니다 저도 해봤으니 ^^

 

뭐 이런 루머와 갈등은 그들을 매우 힘들게 하였고 아마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때부터 슬슬 은퇴를 생각했을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여자때문이 아니라요 ^^

또 이 앨범으로 같은 맴버 양현석과 이주노의 위치가 무의미해졌음을 보였습니다

이 앨범의 곡으로 무대를 편성할때 그들의 역할은 필요 없이 보였거든요

 

이런 루머와 앨범 실패를 뒤로하고 그는 다시 앨범 준비로 미국행을 결정합니다

아마 앨범 준비가 아닌 도피였을걸로 보이는군요 뭐 사랑 찾아 떠난걸수도 있고 ^^

저 개인적으로도 이시점에 이사람이 또 다시 예전의 인기를 찾기는 힘들걸로 보였습니다

이미 루머로 얼룩질대로 얼룩젔으며 대중들에게는 핑계 잘못된만남의 김건모가 완벽히 메워주고 있었습니다

 

더군다가 그 공백기에 무수한 댄스그룹들이 그들의 최고 히트곡으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차지할 부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6개월아니 이번에는 좀더 긴 10개월후 그들은 건방지게 ^^

1시간 콘서트 형식을 빌어 컴백을 알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3집의

휴유증을 갖고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티비를 보기 시작했죠

 

결과는 ..................

세상에 다음날 부터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죠 3집의 실패는 우습게 비웃으며

1,2집때 인기 아니 그이상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1주일도 안된 시점에 100만장을 훌쩍 넘겼을거에요

물론 그당시가 대한민국 사상 가장 앨범 호황기기는 했지만

4년차 가수가 보인 행보로는 정말 신드롬이라고 불릴만했죠

엄기영님이 뉴스에서 사회문제라고 하면서 이건 연예가소식이

아닙니다라고  하던게 생각나네요

 

 

개인적으로 이때 정말 장난 아닌 그들의 인기를 실감하던 시기이기도 했는데

방송 모든 무대에서 난리가 났던 기억이 있고 라디오에 나와 전혀 연결만 하면

모든 여자팬들이 펑펑 울면서 소리지르던 기억이 있네요

이땐 모두 미친 사람들 같았어요 이후 전 이런 현상은 못본거 같아요

 

이이후론 그냥 한세대의 승리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여가때도 받지 못한 가요톱텐 골든컵을 받았고

시대유감이 가사 없이 출시되자 앞장서서 사전심의 폐지를 이끌었고

뮤직비디오의 열풍을 이끌었으며 그들의 모든건 유행의 모든것이었습니다

그 추운 겨울날 모두 마스크를 하고 다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아마 무대위로 사람이 가장 많이 뛰어 올라간 시기이기도 했을겁니다 ^^

 

 

하지만 그중 하나 굿바이라는 발라드 곡이 사운드로만 출시되자

많은 사람들이 혹시 그룹해체의 암시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었죠

하지만 그들은 그렇기 않다며 부인했지만 4집 활동 하는 내내 그들의 해체설은

꾸준히 나왔습니다 심지어 은퇴설까지 나오고 있었죠

 

그리고 3집이후 역시나 연말가요제에 출연하지 않았지만 모든부분에

상을줬으며 심지어 mbc에서는 출연도 하지 않은 가수에게 대상을 줬었죠

그리고 그 다음해 새해 라디오에 나와서 새앨범을 준비해야 한다며

그들의 공백기를 알렸고 새앨범으로 찾아가겠다고 얘기했고

mbc 방송출연후 그들은 갑자기 모든 스케줄을 거부하고 잠적했습니다

 

그때 모든 언론에서는 그들의 해체와 은퇴를 알리기 시작했고

팬들은 아니라며 반발하였고 서태지 집앞에는여고생들로 넘쳐나기 시작했죠

그리고 그런일이 2주동안 이어졌고 그리고 드디어 그들은 공식은퇴를 선언하였습니다

아마 정말 장난 아닌 분위기였을거에요 그사건 앞에 김성재 사망 룰라 표절등으로

10대팬들은 슬픔에 빠져 있었는데 아마 이사건은 후유증이 어마어마했죠

 

제가 아직도 기억하는데 그때 어르신들이 펑펑 우는 학생들을 보며

쯧쯧 자기 부모가 죽으면 저렇게 울까하며 연식 탄식을 보낸 기억이 있네요

뭐 여튼 그렇게 그들은 해체했습니다 아니 은퇴겠죠

그후 한동안 가요계는 후유증을 남겼고 사람들은 새로운 10대 아이돌게 위로를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자 이상 무슨 한편의 소설 같은 하나의 가수의 4년동안의 일대기를

짧게 나마 적었습니다 무슨 가요계 정리한다면서 한가수를 이렇게 길게

썼냐고 하시겠지만 솔직히 92년부터 96년까지 가요계를 정리하면서

그냥 이사람들 행보를 적는게 맞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그들의 충격은 어마어마했고 영향력도 무시할수 없죠

그렇다고 그들이 뭐 최고의 가수다 이런 얘긴 하기 싫습니다

그런 얘길 하려고 이긴글을 적은것도 아닌거구요

 

하지만 90년대 초 가요계를 말하면서 정말 잊을수 없는

아니 아마 지금까지 어쩔수 없이 가요계에 영향을 미치게 한

가수라는건 어쩔수 없는 사실인거 같네요

 

이렇게 적다보니 참 대단했다는걸 다시한번 느끼며

제발 저 죽기전에 이런가수 다시 한번 보길 간절히 기원하면서

이 긴글을 마치겠습니다

이상한 부분이 있어도 이해해 주시길 다시한번 부탁드립니다 꾸벅 ^^

 

아 다음에는 서태지 시대에 유행하던 댄스가요들을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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