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흠...

2011.04.23 23:51

감자쥬스 조회 수:2385

원작의 단점만 고스란히 재현하는데 그친 영화였습니다. 전 원작을 10년 전쯤에 읽었는데 당시에도 이 책은 아주 인기가 좋아서

대표적인 스테디셀러였죠.  그 무렵 이주현이 나왔던 광고에서 이 책이 등장하고 원제를 응용한 광고카피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됐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가 궁금해서 읽은 작품인데 초반 100페이지 정도 가량만 좋았고 나머지는 정말 별로였어요.

도무지가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이해가 안 갔고 성적인 묘사에 뜨악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아직도 이해가 안 가요.

레이코 여사와 와타나베가 후반부에서 하룻밤에 섹스를 3번이나 하는 부분이나 나오코가 손으로 입으로 와타나베의 사정을 도와주는

장면 등이요. 제가 가장 좋았던 부분은 와타나베의 기숙사 룸메이트인 돌격대에 관한 에피소드였고 그 덕에 위대한 개츠비도 찾아서 들었죠.

비틀즈의 노르웨이 숲도 이 작품을 계기로 알게 됐고요.

 

영화는 정말 지루하고 온통 성적인 얘기로 가득차있습니다. 영상은 예뻐요. 중간중간 감독의 테크닉이 보이는 롱테이크 장면도 인상적이고요.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섹스와 관련된 얘기로만 점칠돼서 주인공의 방황이나 심리적인 상태, 인물들의 고리가 섹스문제로만 좁혀집니다.

이 정도면 집착이에요. 왜 이렇게밖에 각색을 못했는지 의아해요. 원작자가 직접 각색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시나리오를 제대로 못살린 건지

아니면 정말 섹스가 이 작품의 화두라고 생각한건지. 차라리 감성적인 면이나 젊은이들의 방황, 심리 묘사는 이 작품을 군데군데 베껴먹었던

곽지균 감독의 청춘이 더 나을 정도입니다. 나오코와 와타나베의 성적인 문제에만 집중하느라 미도리나 레이코 여사에 관한 묘사는

거의 날려먹었고 원작에 대한 충실함을 지키려고 노력한 몇몇 부분은 이음새 없이 중간중간 툭툭 들어가서 연결이 고르지 못합니다.

 

전체적으로 너무 지루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딱히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성적인 얘기만 줄창 다루지만 배우들의 노출 빈도는 약합니다.

섹스신에서도 여배우가 브래지어를 입고 해서 보이는 묘사는 줄이고 대화로 풀 생각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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