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마음에 안 드는 각색 두 군데...예요.


영화 : 유산을 받게 된 제인이 생명의 은인이기도 한 세인트 존 남매에게 고마워하며 유산 나눠갖고 남매처럼 지내자고 제의.


원작 : 세인트 존이 알고보니 제인의 친척이었죠. 친척 아저씨 유산도, 제인이 없었다면 세인트 존의 몫이 되었을 거.

         그걸 알고 제인이 유산을 세인트 존 남매와 나누고 친남매처럼 지내게 됨.

         

원작 쪽이 유산 나누기+남매로 지내자 제안 나오는 게 더 자연스러워요. 

물론 친척 설정을 없앤 이유는 짐작이 가긴 합니다. 황야를 헤매다가 어쩌다가 굴러들어간 집이 알고보니 친척집...이라는 우연의 일치 남발을 막기 위해서겠죠.




영화 : 로체스터에게 아내가 있다는 게 드러나자, 첫 결혼은 부모님이 짝지워준 마음에 없는 정략결혼이었다고 제인을 설득하려 들어요.


원작 : 제 기억이 맞다면, 로체스터가 젊은 시절 열정에 휘둘려 연상녀와 저지른 결혼이었죠.


아 이거야말로 정말 이뭥미 했어요. 가뜩이나 로체스터 이 자식, 어장관리로 어린 여자애를 낚네? 하고 보고 있는데,

유부남인 거 들통나고 나서는 그 여자는 사랑해서 한 결혼이 아니라는 둥의 변명을 늘어놓는 걸 보니 정말 빡치더군요...

도대체 왜 부모님 탓을 하는 남자로 만든 겁니까. 흑. 


제가 나이가 들어서 보는 눈이 바뀌었는지, 아니면 원래 그랬는지, 아니면 각색 탓인지...

로체스터가 걍 상 도둑놈같더라고요.;

원작 읽은 지가 십년은 넘었으니, 지금 다시 읽으면 처음과 느낌이 다르기야 하겠죠.



영화 전반적으로는 재밌게 본 편인데, 캐스팅이나 저런 바뀐 설정은 글쎄... 싶어요.

전반적으로 주인공 커플이 좀 말갛다는 느낌? 좀더 다크해야 할 것 같은데.


영화를 보고 나니까, 봐야지 봐야지 하고 미루던 이 소설을 읽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 로체스터 부인 버사의 관점으로 쓰여진 로체스터와 버사의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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