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2시간 1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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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영화구요. 흥행 대박이 나서 극장에서만 대략 6,775억원 정도를 벌어 들였다고 합니다. 대륙의 스케일이란...)



 - 영화 속에서 대놓고 알려주진 않는데, 나중에 스쳐가는 정보들로 미루어 보니 대략 필리핀 세부에 위치한 섬입니다. 허페이라는 젊은 남자가 경찰서에서 자기 아내가 실종되었으니 찾아달라고 애원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인력이 부족하고 애초에 별 의지도 없어 보이는 경찰들은 '확실한 증거도 없는 걸 보니 싸우고 집에 간 거겠네'라며 상대를 안 해주네요. 경찰서 앞에서 좌절해 주저 앉은 허페이 앞에 다행히도 화교라는, 말도 통하고 성실해 보이는 경찰관이 나타나 오늘은 사건 접수도 어려우니 일단 집에 가서 쉬고 내일 와 보라고 조언을 해주고요. 시키는대로 집에 가서 자고 일어나 보니... 침대 옆자리에 왠 낯선 여자가 누워 있고, 기겁을 해서 쫓아내려고 깨워 보니 그 여자는 자신이 허페이의 아내 리무쯔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미친!!!? 하고 경찰도 부르고 호텔 사람들도 불러서 좀 도와달라는 허페이씨입니다만. 그 여자에겐 자기 사진이 붙은 아내의 여권이 있고, 허페이의 핸드폰 속 사진들은 싹 다 그 여자와 함께한 사진이 되어 있고, 호텔 직원들도 모두 이 여자가 허페이의 아내가 맞다고 증언을 해요. 근방의 cctv들도 다 마찬가지겠죠. ㅋㅋㅋ

 그래서 멘탈이 녹아내리던 허페이는 우연히 티비에서 본 무적의 초능력 국제 변호사라는 천 마이를 발견하고, 자신의 사정을 토로하며 도와달라 애원합니다. 과연 이 사건의 진상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사라진 아내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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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생 처음 보는 여자가 이미 1년을 함께 산 자신의 아내라고 주장을 합니다. 나름 참신하지 않습니까? 뒷감당이 가능할지 의심은 가더라도요. ㅋㅋㅋ)



 - 일단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혹시라도 이 영화에 관심이 가는 분들은 관련 정보는 아예 검색을 하지 말고 그냥 보세요. 검색을 하는 순간 가장 중요한 스포일러가 바로 도배가 됩니다. ㅋㅋㅋ 어차피 한국 사람들 잘 안 볼 중국 스릴러라서 그런 걸까요. 아무리 그래도 정도가 좀 심하더군요. 영어로 검색을 해도 위험한 가운데... imdb는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역시 스포일러가 영화 기본 정보에 떡하니 적혀 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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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그 참신한 아내(?)에게 시달리는 주인공입니다. 근데 생김새가 어딘지 모르게 자꾸 옛날 아이돌 그룹의 전 멤버 빅토리씨 생각이 나서 몰입이... 쿨럭;)



 - 제가 좋아하는 류의 스토리입니다. 그 오래된 '무서운 이야기' 아닙니까. 관광지에 놀러 갔다가 가족 하나가 사라졌는데 경찰은 물론 호텔 사람들 모두가 사라진 가족의 존재를 부정해 버리고. 그래서 주인공은 미친 사람으로 몰리고... 딱 이런 식은 아니어도 비슷한 버전의 이야기들도 역시 좋아했어요. 당장 떠오르는 건 '환상의 여인'이나 이런 스토리의 변형이었던 리암 니슨의 '언노운'... 에... 왜 두 개 밖에 생각이 안 나죠. ㅋㅋㅋ 정말로 관광지에서 가족 잃어버리고 미친 사람 취급 받는 스릴러도 유명 여배우 주연으로 하나 있었는데 제목 기억이!!!!!

 암튼 그래서 봤습니다. 그랬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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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이야기에서 현지 경찰이 주인공에게 보탬이 되어선 안 된다는 건 당연한 국룰이죠.)



 - 중국 대중 영화들이 대체로 좀 이런 분위기들이 많더라구요. 여러 측면에서 제 취향엔 살짝 과잉입니다. 기본적으로 장면 연출들이 다 과장된 느낌. 이게 2시간을 넘길만한 이야기인가... 라는 생각도 좀 들구요. 애초에 설정부터가 좀 과하잖아요? 핸드폰 속 사진들까지 싹 다 바뀌어 있다니 이게 대체... ㅋㅋ 그리고 무적의 초능력 변호사 천 마이가 등장한 후 부터는 이게 좀 더 나아갑니다. 여러모로 능력이 참 과도해요. 법적 지식은 물론 정보력에다가 나중엔 액션까지 합니다!!! ㅋㅋㅋㅋ 


 그런데 그게 나쁘지 않습니다. 사실 이게 매력적인 떡밥이긴 해도 뻗어 나갈 구석이 별로 없는 떡밥이기도 해서 처음부터 결말은 대략 1번 아니면 2번으로 정해져 있고. 또 마지막에 다 수습을 해야 하니 막나가기도 어렵고 그런데... '이거 뒷수습 생각이 있긴 한 거야?'라는 생각이 들도록 대범하게 이야기가 쭉쭉 달립니다. 그래서 과잉이란 생각이 들면서도 동시에 나름 신선하기도 해요. 최소한 지루할 틈은 없고, 또 그렇게 막나가다 보니 '어차피 이거 아니면 저거'라던 처음의 생각이 흔들리면서 흥미도 생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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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유능한 변호사에 주인공의 유일한 희망줄이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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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알 날아다니는 가운데 액션 활약까지 해 버리면 좀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ㅋㅋㅋ)



 - 두 시간이라는 런닝타임도 다 보고 나면 이유 없는 과잉은 아니었다고 대략 납득이 됩니다. 그러니까 각본이 말이죠. 생각 외로 일을 많이 벌여대거든요. 물론 감성 터지는 플래시백이라든가, 감성 2배 터지는 클라이막스의 또 플래시백이라든가, 감성이 마구 폭발하는 엔딩이라든가... 이런 쪽에 들어가는 시간도 적지 않습니다만. 그런 쪽의 분량을 그래도 적당 수준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그냥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플롯을 꼬아 버리는 반전이 몇 개 예상보다 더 들어갑니다. 대충 이런 전개구나... 하고 있으면 살짝 다른 길로 가고. 그러다가 또 다른 길로도 가고. 이런 식인데요. 무엇 하나 다른 영화에서 접해보지 못한 것은 없지만 그걸 이렇게 백화점식으로 다 때려 박은 영화는 흔치 않았어요. ㅋㅋㅋ 그래서 다 보고 나면 배가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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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아내와 미녀 변호사와의 삼각관계 로맨스... 같은 건 전혀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ㅋㅋ 사실 좀 멋진 장면도 있는데 짤이 없어요!!!)



 - 완전 정교하고 앞뒤가 다 맞고 초반에 눈치 못 채고 흘려 보낸 떡밥이 마지막에 빵! 하고 터지고... 이런 훌륭한 반전 스릴러는 아닙니다. 허술하고 빈틈 많고 엔딩 보고 나서 짜맞춰 보면 주인공 입장에서 지나치게 편리하고 운이 좋은 상황도 여럿 있고 그렇죠. 근데 그러는 와중에 또 '이게 말이 돼?' 싶었던 장면들 중 상당수는 해명이 되기도 하구요. ㅋㅋ 

 그래도 어쨌거나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고, 결말은 엔딩 전 20분쯤까진 예측하기 힘들었으며 마지막 멜로드라마에도 나름 조금은 측은지심이 들고 그랬으니 이 정도면 이런 소재 스릴러 영화로 충분히 할 일은 다 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었네요. 아주 잘 만든 영화라곤 못 하겠지만, 그래도 꽤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그럼 됐죠 뭐. 끝입니다. ㅋㅋㅋ




 + 아무 검색 없이 그냥 시놉시스만 보고 눌러 버린 영화라서 엔드 크레딧에서야 이게 실화 바탕극이라는 걸 알게 됐는데요. 뭐야 이게 어떻게 실화야!!? 하고 검색해보니... 음. 일단 이걸 갖고 실화 바탕 영화라고 하면 세상에 실화 바탕이 아닐 게 별로 없습니다. ㅋㅋㅋㅋ 그런데 이 영화는 철판을 깔고 관객들이 더더욱 실화라고 믿게 만들 뻥을 크레딧에 적어 놓아요. 이래도 되나? 싶었습니다. ㅋㅋ



 ++ 보면서 중국 영화의 금기 중 하나를 어기는 영화가 아닌가? 했는데 다 보고 나니 아니더라구요. 뭐 그러니깐 당당하게 개봉해서 흥행도 대박 나고 그랬겠지... 라고 역시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 최종 진상을 보고 나면 딱 떠오르는 영화가 있습니다. 엄청 대놓고 따라했는데... ㅋㅋ제목만 말해도 스포일러라서 아래 스포일러 구간에만 적는 걸로.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워낙 반전의 반전의 반전... 이런 식이라 자세히 적다 보면 끝이 없으니 확 짧게 줄여서 요약을 해 보아요. 물론 그래도 깁니다.


 주인공과 아내가 이 섬에 온 후 들렀던 장소들을 다 찾아가서 물어 보고, cctv를 확인해 보고 해도 주인공이 기억하는 아내의 흔적은 없어요. 모든 게 다 갑툭튀 아내 호소인의 흔적 뿐이죠. 그리고 이 무시무시한 아내 호소인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는 주인공의 약점을 파고들며 점점 더 주인공을 미친 놈으로 만들어가며 그걸 주변 사람들에게 전시해서 위기로 몰아가요. 그러다 상황 너무 안 좋아서 서둘러야겠는데 무슨 힌트라도 없겠냐는 변호사의 압박으로 털어 놓은 주인공 부부의 사연은 이러합니다.


 주인공이 상하이에서 스쿠버 강사로 일하던 중에 우연히 사고에서 구해준 인연으로 만났구요. 알고 보니 재벌집 유일한 상속녀였구요. 그녀의 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내향적인 성격 탓에 하나 밖에 없는 친구가 반대했지만 둘이 너무 사랑해서 결혼을 했구요. 첫 결혼 기념일 여행으로 찾은 곳에서 지금 이런 일을 당하게 되었다... 이런 거였네요. 별 보탬이 안 되는 가운데 감성만 잔뜩 충전합니다.


 그러던 중 우리의 천재 변호사 천 마이의 활약으로 배후 조직의 아지트를 발견하고, 그들이 오래 전부터 둘을 노려왔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아내의 신분을 위조했다는 증거도 찾아냅니다. 하지만 그 순간 무려 샷건을 든 킬러가 등장하는 바람에 증거는 하나도 챙기지 못하고. 오히려 압박감만 3배로 강해지는... 전개인데요. 


 그런데 아까 들렀던 아지트에서 주인공이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사진을 봤거든요. 그래서 변호사가 다시 다그치니 주인공은 부들부들하다가 어쩔 수 없이, 말 하기 싫었던 추가 정보를 제공합니다.


 사실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본인은 도박 빚에 시달리고 있었대요. 하지만 그걸 나중에 솔직하게 털어 놓았음에도 아내는 자신을 받아들여 주었고. 심지어 빚도 한 방에 다 갚아줬고. 그래서 감동한 자신은 아내에게 다시는 도박을 않겠다고 약속한 후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아내가 나에게 화가 나서 일부러 이런 일을 꾸밀리는 없다! 고 외치고 변호사는 납득합니다.


 그러다 드디어 '진짜' 주인공 부부를 찍은 사진을 갖고 있다는 증인을 찾아내요. 그래서 그 증인을 만나 함께 경찰서로 가는데... 도중에 하필 사람 하나 없는 깊은 산 속에서 킬러의 습격을 받고 증인이 죽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둘은 킬러에게 쫓기다가 허페이는 절벽 아래 물 속으로 뛰어내리고 천마이는 행방이 묘연. 그러고 허페이가 정신을 차려 간신히 자기가 묵던 호텔방에 돌아오니 바로 가짜 아내가 나타나 낄낄대고 웃으며 이제 게임 끝이야~ 라며 놀리구요. 정신줄을 놓은 허페이가 그에게 달려들어 폭력을 가하는 순간 호텔 직원과 경찰들이 뛰어들어와 허페이를 체포합니다. 그러다 정신을 잃었던 허페이가 눈을 떠 보니...


 자신이 정신병원에 묶여 있는 겁니다. 음험한 분위기의 의사들이 헤헤 웃으며 자길 반기구요. 잠시 후에 병실 문이 열리니 가짜 아내, 그리고 자신이 그간 믿고 의지했던 화교 형사가 자기들을 뒤쫓던 킬러와 함께 들어와 환하게 웃어요. 이제 다 끝났음. 우린 네게 전두엽 절제술을 시전한 후 니가 부자 와이프에게 물려 받을 재산 다 우리가 먹어 버릴 거야. 우헤헤... 이러고 병실을 나가는 공포의 빌런 군단이구요.


 그런데 잠시 후에 간호사로 변장한 천마이가 홀연히 나타납니다. 지금 저 악당 형사놈이 나까지 니 공범으로 수배해 버려서 나도 이제 클났다. 이 상황을 반전시킬 방법은 이제 진짜 니 와이프가 나타나서 저게 다 가짜라고 밝히는 것 뿐이다. 보아하니 니가 아직도 나에게 숨기는 게 있는 듯 한데, 어서 말 해라.


 하지만 엉엉 울며 뭐가 더 있냐고... 우린 다 망했다고... 라며 징징거리는 허페이구요. 그러자 변호사는 화를 내며 이 망할 놈아!!! 내가 니 구라를 믿을 것 같냐!!! 라면서 그동안 허페이가 숨기고 있던 사건의 진상을 요약 정리해서 읊어대기 시작합니다. 그게 어떻게 된 스토리냐면...


 허페이가 아내를 우연히 만나 구해준 건 사실이지만. 그 직후 허페이는 그 여자가 갑부집 유일한 상속녀라는 걸 알았습니다. 이미 엄청난 도박빚에 시달리던 허페이는 기사 검색, 페이스북 스토킹 등을 통해 여자의 취향 등등을 알아내고, 거기에 맞춰서 죽어라 호감을 사서 결혼에 성공한 거였죠. 그리고 결혼 후에 도박을 정리했다는 것도 뻥이었습니다. 이후에도 허페이는 계속 도박을 했고. 계속 돈을 갚아주던 아내는 결국 지쳐서 '이제 더 이상은 갚아주지 않겠다'고 선언을 해 버렸죠. 절망과 배신감(ㅋㅋㅋ)에 빠진 허페이는 결국 결혼 1주년 여행을 핑계 삼아 중국 본국보다 치안도 별로에 경찰력도 떨어지는 이 섬으로 아내를 끌고 와서 살해했던 겁니다. 시체 처리 겸, 낭만적인 데이트로 꾸밀 겸 둘이 처음 만난 스킨 스쿠버를 하다가 아내를 죽여 어딘가에 유기하고 혼자 돌아왔네요. 그런데 경찰은 사건 신고도 안 받아주고. 또 그 와중에 이상한 여자를 앞세운 범죄 조직이 나타나 협박을 해대고... 이런 스토리.


 그래서 천마이는 '이제 몇 분 후면 니 수술 시간이다. 얼른 아내 시신이 있는 곳을 말해라. 그러면 내가 그걸 증거로 쟤들이 가짜라는 걸 밝혀서 너도 빼주고 나도 살아 남을 테니 말 해. 말 하라고!!' 라고 다그치고. 계속 잡아 떼던 허페이는 수술 시간이 임박하자 결국 눈을 딱 감고 마지 못해 자백을 합니다. 등대 근처에 있어요... 그 말을 들은 천마이는 알았다고 이제 걱정 말라며 병실을 나가구요.


 근데 그러고나서 멍하니 홀로 누워있던 허페이가 잘 보니... 묶인 게 허술해서 그냥 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풀고 일어나 병실 문을 열고, 복도를 지나 현관을 열고 참으로 쉽게, 허망하게 밖으로 나가 보니.


 짜잔~ 그 병원은 사실 섬 외딴 곳에 있는 폐건물에 임시로 만들어진 세트였네요. 그리고 그 앞엔 천마이를 비롯한 지금껏 이야기의 주요 등장 인물들이 (물론 세상 떠난 아내는 제외) 모여서 자길 노려보고 있습니다. 잠시 후 천마이가 뚜벅뚜벅 걸어와서 얘기하죠. 그동안 너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아내의 절친이 바로 나다. ㅋㅋㅋㅋ 극중에서 그 친구 직업이 연출가라고 그랬거든요. 그러합니다. 지금껏 영화가 시작된 후 허페이가 만났던 주요 인물들은 모두 다 배우들이었구요. 친구에게 연락이 끊기자 위기를 감지하고 바로 달려 온 천마이가 대략의 상황을 눈치 채고 바로 연극을 벌여서 주인공에게 자백을 얻어낸 것... 


 결국 허페이는 체포되고. 이때부터 천마이와 아내가 어린 시절부터 이어온 애틋한 우정을 한참 보여줍니다만 대충 스킵하구요. (사실 매우 애틋하고 보기 좋아서 그냥 너희 둘이 살지 그랬니... 했습니다. ㅋㅋ)


 사형을 언도 받고 독방에서 찌질거리고 있는 허페이에게 천마이가 면회를 와요. 혹시 너 후회는 하니? 라고 묻는 천마이에게 싸이코 같은 표정을 하고선 '니 정체를 진작 눈치 채고 죽여 버리지 못한 게 후회된다'며 이죽거리는 허페이입니다만. 천마이는 살해 당할 당시 아내가 품고 있던 소지품 하나를 꺼내서 허페이 앞에 들이밀고. '이걸 보면 후회하게 될 거다. 넌 너를 사랑해 준 유일한 사람을 죽인 거야.' 라는 대사를 날리고선 울먹거리며 떠나가요.


 그 소지품이란 다름 아닌 초음파 사진이었고. 사실 아내는 이혼을 준비하던 중에 임신 사실을 알고, 이걸 알면 자기 남편도 달라진 거라는 믿음에 이혼을 포기한 상태였어요. 1주년 기념 여행에서 이 사진을 보여주며 용서하겠다, 한 번 더 빚 갚아줄 테니 셋이서 행복하게 살자. 라고 말하려 했지만 바로 그 순간에 이 찌질한 놈이... 였던 거죠. 대략 그렇게 엔딩입니다.



 + 쿠키가 있습니다. 주인공 부부가 마지막으로 행복했던 모습을 낭만적으로 보여주는데, 어쩌라는 건지 모를 감성이더군요. 사람보다 도박 중독이 더 잘못이라는 거였는지? ㅋㅋㅋ


 ++ 주인공이 가짜 아내의 정체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건 아주 간단했습니다. 허페이가 아내를 죽인 후에 실종으로 꾸미려고 아내 물건들을 처리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아내 휴대폰을 태워버리거든요. 그러니 가짜 아내에겐 휴대폰이 없었겠죠. 이 쪽을 파고 들어보면 간단했을 텐데, 멍청한... 근데 사실 이 영화엔 이런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서요.


 +++ 그래서 무슨 영화를 참고한 건진 다들 아시겠죠. 2022년작 '더 스트레인저'에 나온 트릭을 거의 비슷하게 갖다 쓴 건데... 그쪽은 진짜 실화라는 게 결정적인 차이네요.


 ++++ 아. 그래서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었다는 사건 실화는 말입니다. 태국의 한 갑부 싱글 여성에게 도박 빚 많은 젊은 양아치가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결혼을 하고. 아내가 빚을 갚아주다 갚아주다 지쳐 거 선언을 하자 둘이 화해 관광이나 하자며 어디 절벽에 데려가서 밀어 버렸대요. 근데 여자가 정말 말도 안 되게 기적적으로 살아나버렸고. 남잔 바로 체포되어 30 몇 년 형을 받았다... 는 심플한 이야깁니다.

 당연히 연극 하는 친구와 무리들 같은 건 등장할 틈도 없는데요.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보면 '허페이는 즉각 사형 선고를 받았고 천마이는 소동, 사칭 등의 혐의로 30일 형을 받았으며 이에 협조한 연극단원들은 영구 입국 금지가 되었다'라는 말도 안 되는 뻥을 자막으로 보여줍니다. 이래도 되는 걸까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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