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영화 <신데렐라> 스틸 사진을 봤는데, 의상이 아주 화려하군요.

특히 남자들의 의상, 뭔 자수가 저렇게 요란하답니까....그런데 저런 화려한 자수의 자켓이 고증에 맞긴 하더군요. 요즘 옛날 서양 귀족 남성들의 초상화들을 좀 보고 있는데, 정말 저런 옷 입은 사람들 많음-_-;;

남자들이 저런 옷을 입었다는 것이 요즘 기준으로 봐서는 정말 이상해 보이긴 합니다만, 옛날엔 정말 그랬더라구요. (몇 백년 전에 그려진 초상화들이 다 그러니)

미에 대한 기준은 물론 장식에 대한 기준도 시대에 따라 많이 변하는가 봅니다. 요즘 남자들이 저렇게 입고 다닌다면 정말 웃음거리가 될텐데, 오히려 남성의 지배가 확고했던 시절에 남성들의 복장이 저렇게 화려한게 신기하더군요. (물론 학자들은 지배계층의 복식은 신분의 영향을 받지 성별의 영향을 받지는 않는 것이라고 설명들은 합니다만 (그래도 전쟁터까지 저렇게 화려한 옷들 입고 나가는 건...정말 이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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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기 로코코 스타일 귀족 남성복)

 

 

특히 나폴레옹 전쟁 때 장군들 복식이 워낙 요란해서...웹상에서도 아예 항목이 따로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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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복장은 이해하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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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옷은 정말....-_-;; (그런데, 실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옷입니다. 한 번 보고 반해서^^ 생전에 이 옷의 주인께서는 체구도 무슨 모델처럼 아주 늘씬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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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라에 저렇게 자수를 가득 놓고 싶은건지...이 양반들은 저격수들이 두렵지도 않나... 했더니, 이 시절 총의 명중률이 정말 한심했음을 알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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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정도면 양호하긴 한데...일반병사들은 이 정도만 입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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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사실 이 옷들이 다 장교들 예복인줄 알았습니다. 특별한 의전행사 때만 입는건 줄 알았죠.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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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이렇게 입고 움직일 수는 있는건지....-_-;; ( 그래도 영화를 보니까 배우들은 저렇게 입고 말도 타고 잘 다니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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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튼 저 차림을 하고도....움직임에는 전혀 무리가 없더군요. 허긴 그래서 군복으로 가능했던 거겠지만. ( 이런게 문화차이라는 거겠지만, 솔직히 홀딱 깹니다 >.<)

 

그런데 18, 19세기 프랑스 군복들이 왜 이렇게 제 시선을 끄나 했더니, 바로 이 옷들이 현대 여성복의 기원이 되더군요!

 

샤넬의 밀리터리 룩 얘기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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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샤넬 하면 이 의상들만 생각했었는데,

이 전단계에 선보였던 옷들이 있죠. 바로 밀리터리 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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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넬이 젊은 시절, 그녀는 물랭에 주둔했던 제 10기병연대 소속 군인들과 사귀었던 적이 있습니다. 샤넬이 근무하는 물랭의 의상실에 이들 기병연대 장교들이 주로 군복 수선을 맡기곤 했었거든요. 그 인연으로 샤넬은 젊고 잘생기고 옷도 잘 입는...-_-;; 남친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명문가 자제들이라, 가난한 시골 출신 여인과 결혼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었던 터라, 샤넬은 이들과 곧 헤어져 파리로 상경합니다.

 

( 그런데 이 시절, 프랑스를 비롯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지역에 주둔한 군인들과 의상실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이 주로 커플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성들의 경우는 대부분 시골 출신의 평범한 서민들이었고 남성들은 중산층이나 귀족 출신의 명문가 자제들이었지만, 잘 어울려서 지냈다고 하네요. 물론 대부분 결혼까지는 못 가는 경우가 허다했지만 말입니다)

 

남친들은 떠났지만, 그들의 화려한 군복과 요란하기 짝이 없는 장식들은 오랫동안 그녀의 뇌리에 남았죠. 곧 남친들의 얼굴은 잊혀지고 군복만 잔영이 남는 상황이;;

 

그래서 샤넬은 아주 대담한 여성복을 내놓습니다.

 

바로 기병연대 군복을 응용한 여성 드레스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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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5년에 선보인 밀리터리 룩

 

샤넬이 진짜 천재다 싶은게, 대체 그 누가 남자의 옷, 그것도 가장 남성성이 쎄다고 생각할 군복을 여자한테 입힐 생각을 했을까 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했고 대성공을 거두었죠.

보통 샤넬하면 코르셋 없이 최초로 여성복을 만든 업적이 크게 손꼽히는데, 사실 샤넬 이전에도 꽤 명망이 높은 디자이너들이 코르셋 없이 입을 수 있는 여성복 디자인에 도전했었고...패션 시장에서 장렬히 전사한 전적이...그러니까 다 실패했었다구요. 오직 샤넬만이 성공했죠. 그런데 그 비결이 남성복을 여성에게 입히는 것이었다는거죠.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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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0~1920년대 샤넬의 밀리터리 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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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1900년에도 이런 선구적인 밀리터리 드레스가 선보이긴 했습니다만. ( 그런데 코르셋을 입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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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샤넬의 밀리터리 스타일 자켓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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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여군입니다.

(그래요, 옷이 뭐 중요하겠어요. 옛날 프랑스 장군들은 꽃자수가 가득 놓인 군복입고 야전을 뛰어다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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