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8 17:59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라인업에 QWER이 포함되어있는 걸 보고 많은 사람들이 화를 냈습니다. 밴드라고는 하는데 기타와 베이스를 핸즈싱크=치는 척만 하는 밴드가 어떻게 펜타포트에 올 수 있냐고요. 저 역시도 별 이견이 없는 항의라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커뮤니티에서 이걸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더군요.
이 논쟁 자체보다도, 논쟁이 이어지는 구도가 의미심장합니다. 먼저 논쟁을 벌이는 사람들의 포지션이 그렇습니다. 락페에 관심이 많고 예전부터 즐겨오던 사람들이 QWER의 참여를 반대한다면 락페에 별 관심이 없거나 문외한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QWER의 참여를 찬성합니다. 모든 논쟁에 소비자의 당사자성이 우선하는 것은 아니고 내부의 집단 논리에 매몰되지 않은 외부인의 시선이 때론 더 정확한 답을 내놓을 때가 있습니다만 (EX> 아이돌의 연애) 이 사안에 있어서는 논쟁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쟁점이 제대로 합의조차 이뤄지지 않습니다.
이번 사안에서 제일 핵심적인 쟁점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같은 라이브 공연에, 자신이 직접 연주를 하지 못하는 밴드가 출연해도 되는가?'입니다. 자신의 음원을 연주못하는 밴드는 출연불가하다 VS 음원을 직접 연주못하고 핸즈싱크만 해도 상관없다 의 두 의견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 출연을 찬성하는 쪽에서 나름의 근거를 제시해야 의견교환이라도 이뤄지는데, 출연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매도하는 방향으로 논지가 흘러갑니다. "락부심" 같은 단어가 그럴텐데 이건 장르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문제입니다. 이미 펜타포트에는 힙합이나 알앤비를 하는 가수들도 출연하고 있었고 어떤 논란도 없었거든요. '락부심 부린다', '저러니까 락씬이 망한다', '지들끼리 쓸데없는 정통성을 따진다' 같은 주장들은 전혀 다른 쟁점이고 이번 사안과는 별 상관도 없습니다. 보컬을 포함해 밴드의 사운드는 라이브로 나와야한다는 이 기본적인 전제를 두고 정확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습니다.
이 때 어떤 사람들은 자본주의만을 최우선으로 해서 출연반대 측을 매도합니다. 찬성 측은 '이러니 락씬이 망한다' 부터 해서, '별 것도 없는 인디밴드들 페스티벌에 저런 미소녀 밴드(?)라도 출연해야 더 많이 보러올 것 아니냐?' 라는 식의 의견들을 내놓습니다만 이는 그 자체로 부정확한 의견입니다. 왜냐하면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표가 매우 잘 팔리고 있고 국내 최대의 락 페스티벌로 아직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펜타포트는 굳이 핸즈싱크를 하는 밴드를 불러올 정도로 절박하거나 폐쇄적인 행사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 락페의 규모나 역사성을 전혀 모르는 상태로 일단 마이너한 음악을 소비하는 쪽을 자신있게 깔봅니다. 이런 의견들은 자본주의의 시혜를 받는 입장에서 괜한 군소리 하지 말라는, 돈으로 상대를 묵살시키려는 논리이기 때문에 의견으로 별 가치가 없습니다. 그런데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런 논리로 주장을 합니다.
대다수의 (남초) 커뮤니티는 서브컬처를 향유하는 것에 그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만화, 게임, 드라마, 영화 등의 취미생활을 우리 함께 즐기자! 라는 목적 아래 온라인 공동체가 형성되고 그렇게 서브컬처를 즐기면서 "취향존중"이라는 21세기의 새로운 덕목을 구체화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문화적 마이너리티가 메이저리티로 사회에 편입하는데 성공한 세대들이 주를 이루고 있죠. 그런데 QWER의 락페 참여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은 "취향존중"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모양새를 띄고 있습니다. 락페 덕후, 혹은 락덕후, 음악덕후들의 정통성에 대한 고집을 같은 덕후로서 이해하는 게 아니라 자본주의적 성공의 기준으로만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인터넷 문화 자체가 자본주의 계급투쟁의 장으로 변질된 것처럼 보입니다. 취향에 대한 애정이나 고집은 이제 큰 요소가 아니고 문외한이더라도 그 문화의 바깥에서 특정 문화의 향유를 자본주의적으로 깔아뭉개는 게 너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자본주의적 세계관, 돈 더 벌고 싶으면 어떤 원칙도 내세우지 말라는 부분에서 "꼰대"라는 단어가 남용됩니다. 락 페스티벌에는 최소한 자기 악기를 라이브로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이야기하면 그건 바로 "꼰대"가 됩니다. 무엇은 무엇이어야한다는 원칙 자체에 상당수의 사람들이 거부감을 드러냅니다. 어떤 영역에서 기본적인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조차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은 인터넷이 토론의 장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주 간단한 프레임을 들고 와서 상대를 끼워맞추고 일단 그 의견을 박살내려는 구도 자체가 이미 권력적입니다. 공론장에서 최소한의 원칙도 거부하면서 자본주의의 계급으로 상대를 깔아뭉개는 권력만이 유일한 질서가 됩니다. 윤석X이 대통령이 됐던 것은 민주당이나 이재명 탓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시대의 결과처럼도 보입니다. 현재 한국의 인터넷은 모든 법칙이나 원칙이 사라지고 자본에 이입해 누군가를 깔아뭉개는 권력만을 누리는 공간처럼 보인달까요.
한때 어리고 젊었던 "오타쿠"들, 나이 먹어서도 만화와 애니를 즐기는 것을 인정받고자 했던 세대들이 이제 3040이 되고 그보다 더 나이많은 세대가 되면서 오로지 자본주의만을 외칩니다.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이런 흐름에 저항하고 보다 순수한 의도를 강조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자본주의의 계급적 권력이 모든 논리를 압도하게끔 규칙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돈 없고 가난하면 함부로 화내지 말라는, 분노인정, 혹은 분노묵살만이 커뮤니티의 근본적 유희처럼 보입니다. 이 불온한 징조 속에서도 온전한 오타쿠로서 무언가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펜타포트 측의 저 무리수는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2024.05.08 22:04
2024.05.08 23:16
저는 락을 일종의 인디영화같은 장르로 보기 때문에 본인 연주를 인증받지 못하는 밴드는 당연히 무대에 올라선 안된다고 봅니다. 시드 비셔스 흉내를 내기에는 이미 21세기이고, 해당밴드가 제멋대로인 느낌을 추구하는 밴드도 아니고요. 라이브 연주를 하는 곳에서 왜 가짜 연주를 봐야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딴 밴드가 나가는 건 연습하는 다른 밴드들 다 머저리 만드는거죠. 립싱크하는 랩퍼가 나오는 힙합 페스티벌이나 대리게임하는 게이머가 참가하는 게임 대회를 전 본 적이 없습니다.
2024.05.09 09:04
음... 얼마 전에 QWER이 하기로 했던 무슨 공연이 취소되면서 특별 라이브를 한 걸로 아는데요. 문제의 핸드싱크 안하고요. 이러면 본문 논리가 좀 퇴색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2024.05.09 10:32
이 영상은 정확하게 저 논란이 터진 이후에 올라왔습니다.
맥락이란 것에 선후가 중요하듯이, 저는 이 영상이 올라온 타이밍에서 이것이 제작자 (김계란) 측의 언론플레이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핸드싱크 논란 이후에 핸드싱크는 그래도 아니다라고 하는 듯한 영상이니까요.
때문에 저는 저 특별 라이브 영상의 업로드가 대단히 기만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당 밴드가 핸드싱크로 데뷔하고 활동은 했지만 나중에 실력을 끌어올려서 인정을 받고 락페에 참가할 수 있었다면 그건 아무 문제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해당 밴드는 핸드싱크 활동 > 락페 참여 및 논란 > 라이브 공연 인증으로 논란 해소(?) 라는 뒤집힌 순서를 밟고 있습니다. 이른바 항의하는 측을 "데꿀멍" 시키는 방식으로 인정투쟁을 하고 있죠. 락페에 올라올 실력은 충분히 된다는 합의의 절차를 건너뛰고 사후 재가를 받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락페에서 공연할 수준은 충분히 된다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 참가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입닥치게 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죠. 즉 이 제작사와 밴드는 락 팬과 락페의 소비자들을 극복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락페스티벌은 락을 좋아하는 사람, 직접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어울려서 놀아보자는 취지가 제일 크다고 전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그건 관객과 퍼포머가 사전에 상호합의를 어느 정도 밟아야 이뤄질 수 있는 것이죠. 락을 하는 우리도 락페에 가서 관객들과 놀고 싶다, 락을 즐기는 관객인 우리는 락페에서 어떤 플레이어랑 놀고 싶다, 는 마음이 서로 맞을 때 같이 놀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경계는 흐릿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사전의 상호합의가 있고 그 다음에 일이 진행됩니다. 서로 만나고 싶어해야 만나서 즐겁게 노는 것이죠. 락페를 즐기는 사람들은 거의 대다수가 자기 악기를 제대로 연주도 못하는 아마츄어틱한 밴드를 락페에서 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해당 밴드는 일방적으로 참가를 선언하고, 그 참가에 못마땅해하는 사람들의 반론을 입다물게 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참가를 일방적으로 공언하는 태도에서 저는 이 밴드가 락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 글은 어떤 사람들의 분노를 충분히 존중하는가, 에 대한 질문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되묻고 싶어지는 거죠. 단 한번도 자신들의 라이브 실력을 인정받지 못한 그룹이 일단 참가를 선언하고 나서 '라이브를 할 수는 있다'(잘한다가 아닙니다) 라고 하면 사람들은 다 분노를 철회해야하는가? 저 라이브 영상을 보고는 이제 입닥치고 그냥 기다리면 되는 일인가? 그건 그냥 "락부심"이나 "꼰대"소리를 듣고 입닥쳤어야 하는 일인가?
2024.05.09 15:46
2024.05.09 16:22
정말 진지하게, eltee님이 경험했거나 인식하는 락페의 퍼포먼스 기준과, 펜타포트는 어떤 식으로 밴드들의 공연을 관객들에게 약속해왔는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그런 것에 대한 확고한 지식이 있으니까 저를 꼰대라고 비난하시는 거겠죠.
2024.05.10 15:48
eltee님. 락페가 2개월 남았으니 일단 참가자로 이름 올리고 실력이 어떻게 되든 연습하면 된다는 황당한 소리나 하시기 전에 뭘 좀 알고 말을 하세요. 세상 어떤 페스티벌이 실력은 쥐뿔도 안되서 욕처먹는 수준인데 일단 참가자 명단에 올려놓고 남은 기간동안 연습해서 나갑니까? 이게 무슨 동네 경연대회인줄 아세요? 어떤 참가자가 라이브가 안되는 줄 알았는데 라이브 할 줄 알면 아 연습해서 나와주세요 헤헤 하고 기다려야합니까? 그럼 모든 공연 잠재적 소비자들은 실력 쌉구린 참가자들이 예고되어도 그동안 연습해서 나아질 수도 있지~~ 하고 기다려야 하는 줄 아세요? 애초에 주최측의 참가자 선발과 구매자들의 수요가 맞지 않으면 당연히 그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수도 있고 이제 라이브는 간신히 가능하다는 수준으로 락페 참가를 한다니까 욕박는 건데 그걸 뭐하러 장르 팬들이나 공연 팬들이 참아줍니까? 프로가 실력도 안되면 참가를 안하는 게 맞는거지.
커뮤니티의 논쟁이라는 게 입장을 정확히 이해못하고 일단 꼰대라고 욕부터 박는다, 이런 건 문제가 있지 않냐고 써놨더니 그걸 그대로 인증을 해주니 황당하기 이를 데 없네요. 그냥 락페를 모르면 모른다고 하세요. 공연에도 관심이 없으면 그냥 지나가면 됩니다. 뭔 되도 않는 소리로 남을 함부로 비하합니까? 이게 뭐 어려운 것도 아니고 어떤 공연 팬들이라면 나름의 기준이 있을 수 있다는 건데 동네 직장인 밴드 올려도 2개월 동안 실력을 키울 수도 있으니까 군말말고 기다려라는 헛소리나 하고 있어요?
살다살다 공연 참가자가 그동안 실력이 나아질 수도 있으니 반발하지 말라고 "꼰대"소리 하는 건 진짜 처음 보네요. 여기다 대고 차별 운운하는 것도 진짜 코메디네요.
2024.05.10 16:30
2024.05.10 17:20
"서툴지만 본인 연주가 안되는 게 아니잖아요"
저기요... 저는 이런 식으로 세상 물정 모르는 언쟁을 제일 싫어합니다. 락페는 동네 행사가 아닙니다. 연주만 할 수 있다고 다 나오는 것도 아니구요. 한국에서 최대 규모의 락 페스티벌이고 그 명맥도 이어진지 오래됐습니다. 세상 어느 행사라도 규모가 크고 위상이 높으면 거기에 출연하는 사람들의 실력도 다 따집니다. 어떤 규모나 명성을 가진 행사는 당연히 그에 걸맞는 출연자들이 있다고요. 이걸 모르고 무슨 차별을 운운합니까?
QWER이 연주가 서툰게 문제라고요 연주가 서툰게. 다시 말하는데 창원의 동네 정육점 행사도 아니고 충남 보령의 노래방 개업행사도 아닙니다. 그런 행사 나가면 누가 말립니까? 핸드싱크로 뮤뱅에 나가든 음중에 나가든 케이블 다른 프로에 나가든 아무도 상관안해요. 어차피 라이브 기대하지도 않고 주최측에서 라이브 준비도 안해주니까. 근데 지들이 악기 들고 있으면 라이브 연주를 기본으로 해야한다는 전제가 있는 행사에, 라이브가 잘 되지도 않고 핸드싱크 갓 뗀 밴드가 나간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 겁니다. 그게 뭔 차별입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락페에 나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요? 락페를 모르니까 이런 소리를 하는 거죠. 애초에 평등이 전제되어있지 않은 행사이고 실력이나 다른 조건들 따져서 참가자를 받는 행사에 뭔 차별을 운운합니까? "서툴지만 본인 연주가 안되는" 밴드를 보려고 사람들이 비싼 돈내고 티켓 사서 락페 가는 줄 아세요?
혹시 QWER이 피부색이나 국적 때문에 사람들이 락페 참가에 반대한다고 하던가요? 이 게시판에서 인어공주 캐스팅 관련해서 제일 글 많이 쓴 게 접니다. 어디서 이런 되도않는 물타기를 합니까?
저야말로 오타쿠지만 오타쿠들 진짜 경멸하는 게 바로 이런 겁니다. 현실을 모르니까 그냥 억울해하기만 합니다. 실력이 안되는데 나온다고 하니까 욕처먹는건데, 자기들 욕처먹는 걸 무슨 차별이니 뭐니 하면서 헛소리를 한다고요. 핸드싱크할 정도로 실력이 구린 주제에 락페 나온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황당해하는건데, 락페가 뭔지도 모르면서 그냥 차별이네 어쩌네 우기는 거요. 락페가 뭔지도 모를 때만 이따위 소리를 할 수 있습니다. 오타쿠시면 밴드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만화들 많으니까 좀 찾아보고 반성 좀 하십쇼. 아 진짜... 현실 좀 사세요...
2024.05.09 08:45
태안 여중 밴드부 같은 그룹이 겨룰 수 있는, 아니 공연할 수 있는 오픈된 마당이 있으면 좋겠어요. 찬성합니다!
2024.05.09 09:47
2024.05.09 10:45
madhatter 님의 의견에 제가 거꾸로 묻고 싶은 게 본문의 내용입니다. 왜 어떤 사람들은 해당 밴드의 락페 출연에 반대하고 화를 내는가? 그 사람들의 입장은 무엇인가? 어떤 이슈를 두고 입장 차이가 있을 때 소위 '반대 진영'의 의견은 정확하게 공유되고 있는가? 이런 부분에서 논쟁이 아예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는 거죠. 해당 밴드의 출연에 화를 내는 사람들은 "소프트한 밴드"가 출연한다고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다. 작년 락페에 주로 디스코나 애시드 펑크를 다루는 대만의 웬디 완더가 출연했을 때 그 누구도 그 밴드의 소프트함을 문제삼지 않았습니다.
본문 말미에 제가 쓴 내용은 "오타쿠"에 대한 내용입니다. 취향 존중이라는 말은 서브컬처 향유자들의 독특한 기준과 소비관점에 대해 그것을 무조건 괴짜들의 고집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그런데 서브컬처를 기반으로 하는 대다수의 커뮤니티에서, 락을 좋아하는 오타쿠들의 관점은 반오타쿠적 시선에서 묵살되고 있죠. 그런 점에서 일련의 논쟁들이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24.05.09 13:14
2024.05.09 13:53
제가 이상하게 여기는 게 이런 부분입니다. "핸드싱크를 하던 밴드가 갑자기 락페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이에 반발하는 의견은 그냥 락부심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장르적 정통성에 관한 논쟁이 전혀 아닌데, 해당 밴드의 출연에 화를 내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장르적 정통성을 원하는 거냐고 하지 않은 말에 계속 반박을 하며 의견을 묵살한다는 것입니다.
2024.05.09 12:48
아이돌 판에선 그래도 사후에나 욕했지 르세라핌 코첼라 참가할 자격있나? 이딴 시비건 적은 없었죠.
참가 확정된 팀이 참가를 ‘선언’해서 화난다는 말도 뭔소린지 모르겠고 그런 식이면 애초에 락페에서 핸드싱크 하겠다고 ’선언‘한 적도 없죠.
그냥 아이돌 선입견으로 화내놓고 그런 우려 불식시키겠다고 영상 올리니 왜 우리 이상한 사람 만드냐고 또 화내는건 무슨 심리인지?
2024.05.09 13:49
글라스톤베리에 베비메탈이 나가는 마당에 '락 페스티벌에는 최소한 자기 악기를 라이브로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는게 무슨 원칙까지 되나요. 진짜 꼰대같은 소리네요.
2024.05.09 15:24
제가 재미있게 여기는 게 베비메탈을 예시로 드는 분들입니다. 그럼 역으로 질문을 하게 됩니다. 왜 QWER은 굳이 라이브 논쟁이 일어나자 라이브를 할 수 있다고 인증하는 걸까요? 본인들도 그냥 베비메탈처럼 세션 따로 두고 춤추고 노래했으면 됐을텐데요. 왜 QWER은 굳이 악기를 들고 연주를 "하는 척"을 하고 있나요? 뭐하러 핸드싱크를 합니까?
애초에 베비메탈은 본인들을 밴드로 가장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이 그룹은 밴드 아니고 그냥 메탈하는 아이돌이라는 컨셉을 뻔뻔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팀 아닙니까? 연주는 세션이 다하고 본인들은 노래하고 춤만 춥니다. 이 그룹은 밴드의 전통적 개념에 충실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메탈음악을 하는 아이돌로서의 정체성을 굳이 메탈 밴드로 포장하지도 않습니다. 아시아의 귀여운 여자애들이 메탈을 컨셉으로 아이돌을 한다는, 일종의 패러디 컨셉이고 그런 정체성을 인정하니까 참가자로 인정을 하는 거죠.
직접 연주를 한다는 밴드의 전통적 개념을 지향하는 그룹과, 밴드의 전통적 개념을 패러디하는 이질적 그룹의 일대일 비교가 "꼰대"들이라고 다른 사람들을 깔아뭉개도 되는 근거가 됩니까? 락덕후도 아닌 제가 볼 때에도 이 사람들이 화낼 근거는 충분하다고 보고 쓰는 글에 뭔 또 꼰대타령입니까?
2024.05.09 15:56
'락 페스티벌에는 최소한 자기 악기를 라이브로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는게 무슨 원칙까지 되나요..라는 말에 QWER 핸드싱크 관련한 의견은 왜 물으시는지. 님 말대로 대놓고 아이돌인 베비메탈도 글라스톤베리에 출연하는 마당에 자기 악기를 라이브로 연주해야 락페에 출연할 수 있다는게 무슨 원칙이 될 수 있냐는 말이예요. 그리고 락페 출연자 선정 원칙에 패러디는 괜찮다고 되어있나요? 그 옛날 '리뷰'에서나 읽었던 얘기들을 2020년대에 다시 보고있자니 참 답답합니다.
2024.05.09 16:35
제가 설마 락페에 무슨 조항이 법전으로 있어서 그걸 이야기한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다수의 관객들이 전통적으로 펜타포트에 기대하는 바가 있고 그게 암묵적인 합의를 이루고 있는데, 그 합의가 깨진 것에 대해 어떤 관객들이 화내는 걸 꼰대나 락부심으로만 폄하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또 꼰대론 이야기를 다류식품님이 하고 계시는거죠. 그럼 그냥 밴드들 뭐하러 귀찮게 다 연주합니까? 관객들은 그걸 기대하고? 아무 원칙도 없으면 그냥 편하게 편하게 하면 좋잖아요? 뭐하러 공연 전에 리허설 하고, 뮤직뱅크나 인기가요처럼 다 립싱크 핸드싱크로 안돌립니까? 어차피 미쿠도 나온지 꽤 됐겠다 아이돌들 피곤한데 싹 홀로그램으로 무대 돌리는 건 어떻습니까? 버츄얼 아이돌들도 무대 서잖아요?
2024.05.09 15:09
2024.05.09 15:27
저는 좀 약하지 않나... 싶긴 한데 제작년에 잔나비가 꽤 강하게 잘했다고 생각해서 한번쯤은 기회를 줘도 되지 않을까 싶은 쪽입니다. 근데 예전에 한팀만 제끼면 헤드라이너다 이런 말 했던 게 꽤 미운털이 박혔던 것 같더라고요.
2024.05.09 16:04
2024.05.09 17:06
2024.05.09 19:03
늙고 게을러져서 최근 분위기는 잘 모르지만 저도 한 꼰 하는 근본주의자인데다 한국 가요를 안 듣다보니 QWER이란 그룹은 이 글로 처음 접합니다 그치만 다 같이 즐기자는 페스티벌인데요 딱히 안 될 이유를 모르겠네요 더구나 락페 특성상 여러 스테이지 동시 운영할 테니 해당 가수에 관심 없으면 잠시 쉬거나 다른 스테이지 갔다오면 되잖아요 근데 그냥 나이 들어서 유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아직 락페 챙겨 다니던 시절이었으면 좀 황당해 했을 것 같기도 해요 뭐 그렇다고 댓글로 싸울 정도는 아니고
2024.05.09 19:23
저도 QWER이 락페에 나오든 안나오든 갈 생각인 좀 고까운 마음 말고는 별 생각도 없습니다. 좋아하는 밴드 챙겨서 듣기에도 모자란 게 체력과 시간인데요 뭘. 다만 무대 퍼포먼스를 온전히 할 수 있을 거란 신뢰를 한번도 준 적이 없는 밴드가 락페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에 어떤 사람들은 해삼너구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황당해할 수도 있고 그보다 더 나가서 화가 날 수도 있는 건데 그 입장을 무조건 "꼰대"라고 해버리니 그냥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2024.05.09 19:25
밴드 사운드는 드럼이 핵심이고 쵸단은 드럼 전공했으니까 어떻게든 소리는 나오겠죠 보컬도 무대 서봤던 프로고 그럼 뭐 QWER 보러 왔다가 다른 밴드 팬도 될 수 있고 락음악 관심없었는데 들을 수도 있는 거고 어차피 이 밴드가 엄청 인기있는 것 아닌 것 같은데 문제될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락음악 하는 사람들 다른 사람 노래 베끼기도 하고 떳떳한 사람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제가 보기엔 그냥 QWER 하고 싶은 거 하고 싶은 사람들 같습니다 어차피 돈 벌려면 다른 형태의 가수가 더 낫겠죠
2024.05.09 20:28
차단합니다
2024.05.09 20:38
락 음악 표절 역사를 알아봅시다 표절 논란 있는 사람들 전부 락페에 서면 처단합시다 앨범 만들때 세션 쓴 뮤지션도 락페에 나오지 마옵시며 특히 표절 고소 당해서 돈 물어준 락밴드는 절대 절대 세우지 마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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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문제랑 별개로 전 QWER 출연 찬성입니다. 락은 원래 양아치부터 진지충이 뒤섞인 음악이고 멋있으면 그게 짱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오히려 한국에서 하는 가장 큰 락페스티벌에서 이만큼 잘나가는 밴드가 안나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은가 저는 그런 생각이 좀 들고요. 그런 의미에서 태안 여중 밴드부도 락페 좀 나와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