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콜드케이스 보면서 부러웠던 것

2010.06.08 13:52

DH 조회 수:3321

뭔 사건 나면 형사들이 창고로 가잖아요. 가보면 하얀 박스들이 쌓여있는데, 그냥 무식하게 쌓여있는 게 아니라 선반 위에 잘 정리되어 있지요. 열어보면 당시 사건 수사 기록 일체가 다 들어있고요. 보면서 되게 부러웠어요.

 

회사의 현실을 보면... 비슷하게 관리되는 문서가 있긴 해요. 회계팀의 장부. 법적으로 보존 의무가 있고, 루틴하게 생산되는 문서이다보니 차곡차곡 철하고 일관되게 편철해서 시기별로 번호를 붙이고 묶어서 보관해놓고 있습니다. 근데 그 외 다른 부서들의 문서는... 한숨이 나오죠. 펀치로 뚫어서 화일에 껴놨다가, 2~3년 그렇게 보관하며 후임자에게 인수인계하고, 조직개편되서 일 넘어가다보면 몇 개 없어지고, 그나마 4~5년 되면 아예 행방불명. 그래서 한 10년 지나서 "그때 그 서류 찾아와" 이런 소리 듣고서 부랴부랴 담당자의 전임자의 전임자의 전임자의... 이렇게 올라가다보면 어느 시점엔가 없어져있어요. 다들 "내가 없앤건 아니"라고 하고요.

 

안그래도 요즘 담당 업무의 서류가 한 5년치가 쌓여서 캐비넷이 꽉 찼어요. 버리긴 그렇고 연도별로 묶어서 어디 보관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프로세스가 없네요. 과감하게 없애버리고 싶은데 나중에 누가 누구 맘대로 없앴냐고 하면 독박쓸 게 뻔해서 꾸역꾸역 밀어넣어놓으려고 해요. ㅡㅡ;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349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273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3143
126612 홍명희의 임꺽정과 한국소설 catgotmy 2024.07.03 122
126611 Robert Towne 1934-2024 R.I.P. [2] 조성용 2024.07.03 123
126610 [왓챠바낭] 환상특급 st. 스릴러 하나 더, '더 룸' 잡담입니다 [9] 로이배티 2024.07.02 315
126609 프레임드 #844 [4] Lunagazer 2024.07.02 58
126608 “혹독한 훈련 동의 없었다”…손웅정·손흥민 친형 향한 '새 주장' 떴다/"손흥민 신화에 가려진 폭력"…시민단체, 손웅정 감독 비판 [2] daviddain 2024.07.02 279
126607 프랑스 vs 포르투갈 대진 완성 [3] daviddain 2024.07.02 140
126606 마션을 대충 읽고 catgotmy 2024.07.02 127
126605 [왓챠바낭] 매즈 미켈슨 나오는 환상특급 st. 환타지 스릴러, '더 도어' 잡담입니다 로이배티 2024.07.02 240
126604 ‘나를 거르고 가신 한국’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도 아닌(인터넷을 너무 과대평가했다) [1] 상수 2024.07.01 351
126603 술, 담배만 평생 입에 안대고 살아도 성공한 인생이라 [3] ND 2024.07.01 448
126602 에피소드 #96 [2] Lunagazer 2024.07.01 58
126601 프레임드 #843 [4] Lunagazer 2024.07.01 97
126600 매드맥스 시리즈는 미국에서... [1] 돌도끼 2024.07.01 357
126599 로드 워즈 맥스 퓨리 예고편 [1] 돌도끼 2024.07.01 226
126598 잉글랜드 스페인 8강 진출/윔블던 오늘 시작 [1] daviddain 2024.07.01 92
126597 폐관을 앞둔 대한극장에서 본 몽키맨(노 스포일러) [5] ally 2024.07.01 249
126596 중국어 배우기 catgotmy 2024.07.01 73
126595 정말 궁금해서! 남초애들은 왜 '드릉드릉'에 발작 버튼 눌린거죠? [13] soboo 2024.07.01 877
126594 울트라맨 라이징 (넷플릭스) [5] DAIN 2024.06.30 247
126593 초원의 집, 현실 [4] 김전일 2024.06.30 2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