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형식상의 면접도 아니었고...

실기 100%전형에 1차가 글이었고 2차가 면접이었어요. 그니까 1차에서 거의 오백여명이 떨어졌고 세배수만 뽑아서 2차 면접을 치는 방식이에요.

1차 붙기도 어렵다고들 하는데, 운이 좋았는지 한 번에 붙은 거였거든요. 이번이 제 첫 입시기도 했는데,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했어요. 제 실력에 비해서말이에요.

세배수 뽑았으니 2/3은 떨어질테지만 어쨌거나 후회없이 면접을 보고 싶어서 준비를 열심히 했어요.

기출 문제에 전부 다 답달아보고, 질문 시뮬레이션 해보고, 동선 하나하나 연습해보고, 글을 입에 붙여서 매끄럽게 다듬어도 보고...

 

 어제 오늘 이틀을 봤는데 저는 면접 두번째 날이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 갔어요.  제 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해서 면접자 대기실 한구석에서 조용히 시간을 죽이고 있었는데... 시간이 다가와 출석체크를 하려고 어떤 선배분이 오셨는데  제 수험번호가 없다는 거에요. 다시 봤더니 앞에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로서는 정말  처음듣는 얘기였고, 동시에 제가 날짜를 확인한 기억이 불분명하다는 아주 불길한 느낌이 들었어요.

어느 순간부터 면접 둘째날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기 떄문인데... 그게 왜 당연했냐면 당연히, 날짜를 확인했기 때문인데... 그 날짜가 그러고보니 26일이 아니라 25일이었던 것도 같고...

 

 아...

 

 정말 울 뻔했지만, 어쩌겠어요.

제가 싫어서 미칠 것 같지만 어쩌겠어요ㅠㅠ

눈 멀쩡히 뜨고도 이런 실수를 하다니,

아니 뇌가 문제였을까요? 숫자와 날짜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나갔었나봐요. 한동안...하필, 이 중요한 때에..ㅠㅠㅠ

 

 이 기분을 도대체 어찌 감당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저번에 대학 예비 글 올렸었는데

아 대학 가기 힘들어요!!!

제가 정말 살면서 웬만하면 힘들다고 투정부리고 싶지 않았는데, 힘들어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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