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논란이 있는걸 알고 있었는데 최대한 그런 논란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머리속에 넣지 않고 봤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감상들을 봤는데, 미야자키가 연재하던 동명의 만화를 근간으로 하였고, 전 연령대가 봐야 하는 애니메이션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브리의 프로듀서인 스즈키 토시오가 '총이랑 비행기 좋아하면서 또 반전을 주장하는건 모순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제 한번 응답을 해야 하지 않겠음?' 이라고 해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으로 제작을 하였다는군요. 이 얘기를 듣고 '아.. 그래서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의견이 있었는데.. 저는 얼마전 우리 사업부장이랑 간담회 하는데 그 양반이 하는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아내와 자식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관심을 주는 것만이 애정표현이 아니다. 남자는 자기 일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애정표현이고 아내와 자식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방법중 하나다'


당시에는 ㅅㅂ 먼소리냐.. 이런 케케묵은 이야기를.. 하고 생각했었는데, '바람이 분다'에서 지로가 나오코의 손을 잡고 일을 하고, 나오코는 지로가 열중하는 얼굴을 보면서 잠이 드는걸 보고 '정말 50대 이상이라면 지로-나오코의 사랑을 이해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머리로는 이해를 했지만, 받아들이긴 어렵지만요.


마지막 장면.. 제로센들의 엄청난 무리가 하늘 높이 떠가는 장면에서 저는 '붉은 돼지'의 그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붉은 돼지의 그 장면에서도 눈물이 나서인지, 그 장면에서도 눈물이 나더군요. 호리코시 지로는 남은 삶에서 그 조종사들에 대한 감정을 떠올리며 살았을까요?


캡틴 아메리카에서 '나치가 최초로 침략한건 독일 그 자신'이라는 대사가 나왔는데.. 독일이나 일본의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더군요. '왜 그때 나치/일본군부를 저지하지 못했느냐?' 라고 하기엔 이미 늦었지만.. 우경화 되는 지금 일본 정부를 저지할 기회는 있는데.. 미야자키 옹이 좀 더 확실한 메세지를 넣어줬으면 조금 촌스러워졌겠지만, 논란은 줄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2ch 같은 데서는 미야자키 옹을 매국노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


거장의 마지막 작품으로는 많이 아쉬운 작품인데, '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렸다' 라는걸로 받아 들이면 또 어울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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