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RY (2012)

2012.12.07 23:31

DJUNA 조회 수:8017


김동호의 [JURY]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10주년 기념작입니다. 24분짜리 단편이지만 헤비급이죠. 강수연, 안성기와 같은 거물급 배우들이 등장하고, 각본가는 장률과 윤성호, 조연출은 김태용, 편집은 강우석, 음악은 방준석... 이들은 모두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예집행위원장인 김동호의 감독 데뷔를 위해 뭉친 사람들입니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의 심사위원들입니다. 정인기가 연기하는 정감독을 제외하면 안성기, 강수연, 토미야마 카츠에, 토니 레인즈는 모두 자기 자신 또는 자신의 캐리커처를 연기하고 있지요. 영화 상영이 끝나면 이들은 식당에 모여 영화에 대한 토론을 하는데, 의견 일치는 이루어지지 않고, 분위기는 서서히 거칠어져 갑니다.

여기서 감독 김동호의 역할을 따지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까요? 현장에서 은근히 잘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참여한 사람들이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이들 모두가 노친네의 외도를 위해 철저 봉사하는 분위기에서라면 뭐든지 잘 흘러가지 않았을까요? 이 영화는 김동호의 영화라기보다는 김동호의 이름으로 뭉친 여러 사람들의 협력이 더 중요한 작품일 겁니다.

누구의 영화이건 간에, [JURY]는 영화제와 영화인들, 영화제 심사로 이루어지는 작은 세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만든 작품입니다. 전 역시 비슷한 세계를 다루었던 영화인 [은하해방전선]과 공통되는 부분을 여기저기에서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아마 둘은 같은 우주에서 벌어지는 일인지도 모르죠.

귀여운 영화입니다. 종종 분위기가 험악해지긴 하지만, 영화는 현실 세계의 묘사보다는 영화에 대한 낙천적인 꿈과 비전에 더 집중하고 있고, 여기에 결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섯 캐릭터의 개성과 매력이 예상 외로 분명해요. 특히 토미야마 카츠에의 캐릭터와 기능은 정말 재미있어서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참 웃었습니다. 물론 오래간만에 발동 걸린 강수연을 보는 것도 즐거웠고. (12/12/07) 

★★★

기타등등
이 영화에서 심사위원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실제로 2012년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의 심사위원이기도 합니다.

감독: 김동호, 배우: 안성기, 강수연, 정인기, 박희본, 박정범, 이채은, 양익준, Tony Rayns, Katsue Tomiyama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6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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