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차이를 느꼈던 일화 하나.

2013.02.18 18:45

바람따라 조회 수:3666

저는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그중에서 지금은 학원을 관뒀지만 학원을 관둔 후에도 저와 카톡을 하며 친하게 지내는 여자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저는 그녀석을 띨구 라고 부르고 그녀석은 저를 돼지쌤 이라고 부르는데

아무튼 뭔가 또 시덥잖은 채팅을 하다 갑자기 제가 '돌연변이 닌자 띨구' 라고 불렀더니

그녀석이 '쌤 그게 뭐에요?'라고 묻는 겁니다.

 

..........돌연변이 닌자거북 몰라?

 

.....첨듣는데여..

 

.....너희 언니 몇년생이랬지?

 

.....92년생여..

 

......니네 언니는 알거야. 언니한테 물어봐.

 

.......

......

....

 

....언니두 모른대여

 

................

 

어떻게 피자를 좋아하는 레오나르도, 도나텔로,미켈란젤로를 모를 수 있어?! 하면서도 이게 세대차이구나 하고 절감했습니다.

 

이렇게 늙어가는거졈.

 

 

 

 

 

 

 

 

 

 

ps.

돌연변이 닌자 거북이 뭐냐길래

..음..

하수구에 버려진 새끼 거북 네마리가 방사능을 쬐어서 지능과 사족보행 능력을 갖게 되고

마찬가지 신세였던 지능을 가진 쥐새끼에게 닌자 기술을 배워서

세상을 정복하려는 악의 무리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야....라고 채팅을 쳤는데...

 

 

뭐랄까..글로 정리해놓고나니 이거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로 유치하고 어처구니 없는 설정 아닙니까.

ㅡㅅㅡ..

 

 

제가 너무 어처구니 없어 하길래 띨구가 물었습니다.

 

'그게 그렇게 유명했어요?'

 

'그냥 2013년에 태어난 아이들이 나중에 뽀로로를 모르면 네가 느낄 감정이 오늘 쌤이 느낀 감정이랑 비슷할끼야.'

 

라고 해줬습니다.

 

적절할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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