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4 02:07
1.
생존 운동으로 챙기고 있던 '최대한 열심히 빨리 걷기'에다가 최근에 간헐적 달리기(...)를 추가했습니다. 말 그대로 그냥 열심히 걷다가 잠시 뛰어도 괜찮겠다 싶을 때 (그러니까 직선 코스로 한참 앞까지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와다다 달리고. 그러다 사람이 눈에 띄면 다시 걷고 그러는 거죠. ㅋㅋㅋ 정말 아무 근본이 없어요.
사실 달리기를 잘 안 하던 이유는 단순하게 힘들어서가 아니라 제가 한 쪽 무릎이 반대편보다 상대적으로 좀 부실해서요. 한의사 하는 친구놈 말로는 '니가 평소에 자세든 생활 습관이든 균형이 안 맞아서 그런겨' 라며 그냥 적당히 운동하며 단련시키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었는데, 그 말 듣고 조금 써보면 금방 통증이 생기고 해서 에잉... 하고 다시 소심해지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평소에도 그 쪽 움직임은 신경을 쓰며 살고 그럽니다만.
'이게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자세가 꼬여서 더 무리가 가는 게 아닌가' 싶어서 한 번 그냥 신경 안 쓰고 마구 달려 봤어요. 결론은... 괜찮네요? ㅋㅋㅋ 그동안 나름 열심히 걸으면서 조금은 단련이 되어서 그런 건지, 아님 신경 안 쓰고 편한 맘으로 뛴 게 보탬이 된 건지. 원인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기분은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숨이 턱까지 차도록 달려 본 것도 좋았구요.
근데... 이제 우기(!)가 와 버렸군요. 헬스장 가긴 싫은데. 간신히 습관을 붙여 놓은 제 하찮은 운동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2.
전 핸드폰으로 뭐 대단한 일 하는 게 없는 편이라 핸드폰에 큰 돈을 쓰지 않으려는 편입니다.
근데 또 새 전자기기를 사는 건 좋아하다 보니(...) 결론적으로 '나온지 몇 년 된 플래그십 모델을 최대한 싸게 산다'는 패턴으로 2~3년에 한 번씩 폰을 바꾸며 살고 있어요. 그리고 쓸 데 없는 호기심이 있어서 이상한 폰들을 많이 썼죠. 스마트폰만 얘기하자면 LG로 시작해서 노키아 윈도폰, 블랙베리 슬라이드 자판 모델, HTC, 구글 픽셀... ㅋㅋㅋㅋ 그러다가 이젠 더 이상 사 볼만한 망한 폰이 없어서 몇 년 전에 드디어 삼성 갤럭시를 역시 중고로 싸게 사서 쓰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세월 동안 깨달은 건 뭐... 역시 그래도 잘 팔리는 전자 제품에는 이유가 있구나. 그런 거였죠. 지금까지 윈도폰 한 번 썼던 걸 제외하면 늘 안드로이드만 쓰고 있는데, 갤럭시 쪽이 기기 완성도나 OS 편의성 측면에서 압도적이었습니다. 삼성 페이 같은 부분도 있고, 또 사진도 잘 찍히구요.
그런데 어쨌거나 애초에 중고로 샀던 물건을 제가 또 2년 넘게 쓰고 나니 슬슬 상태가 안 좋아져서 다음 갈아 탈 제품을 물색하고 있었는데요. 아니 뭐 이젠 중고폰들도 가격이 다 만만치가 않아요. ㅋㅋ 대놓고 하자가 있는 물건 아니면 제 기준(?)으론 다들 너무 비싸서 그냥 쓰던 거 목숨이 간당간당할 때까지 써야겠다... 하고 있었는데요.
며칠 전에 기적의 가성비를 뽐내는 샤오미 제품 하나가 런칭 이벤트네 뭐네 하면서 30만원대 초반 가격에 나와 있는 걸 보고 반나절 폭풍 검색 & 고민 끝에 그냥 구입해 버렸습니다. 그러고 며칠간 갖고 놀아 본 결과... 음. 삼성이 앞으로 갈 길은 이제 플래그십, 럭셔리 안드로이드 대표의 길 뿐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거 가성비가 정말 너무 좋아요. 페이퍼 스펙을 봐도 그렇고 실사용 느낌도 그렇고 '대체 이게 어떻게 30만원?'이네요. 이게 대략 2년전 갤럭시 상위 라인업 정도 성능인데 지금 그 제품들을 중고로 사려 해도 상태 좋은 물건은 가격이...;
아마 전자 제품 관심 많은 분들이라면 아마 이 내용 읽고 무슨 제품 얘긴지 눈치 채셨을 텐데요. ㅋㅋ 혹시 진지하게 관심이 생기신다면 이건 꼭 기억하시길. 카메라는 쉴드의 여지가 없이 구립니다. 그것 빼곤 거의 괜찮거나 아주 좋은데, 카메라만은 심플하게 그냥 헬이에요. 저야 원래 늘 카메라를 따로 들고 다니며 중요한 건 다 그걸로 찍으니 큰 문제는 아닌데, 폰으로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들이면 그냥 갤럭시S나 아이폰 같은 고급진 모델 쓰시는 거 말곤 답이 없는 듯.
3.
예전에 자식들 자전거 타는 얘길 적었던 적이 있을 텐데요.
동생이 보조 바퀴 떼고 자전거 덕후가 되어서 매일 한 두 시간씩 혼자 밖을 쏘다니는 걸 멍하니 구경하던 오빠놈이.
결국 본인도 보조 바퀴 없는 자전거로 갈아타긴 했는데... 도통 타고 나가려 하질 않더라구요. 아마 동생이 더 잘 타는 것 때문인가 싶었구요.
그러다 며칠 전에 좀 남 부끄러운(?) 일을 겪고나서 엄마랑 '매일 조금이라도 연습 하겠다'라고 약속을 하더니...
고작 며칠만에 동생 못지 않은 자전거 덕후가 되었습니다. ㅋㅋㅋ 매일 나가요. 날씨가 시원해도 나가고 더워도 나가고 비가 오면 모자 쓰고 나가고 암튼 계속 나가서 한 두 시간씩 타고 옵니다. 지켜 보는 입장에선 참 좋죠. 원래 캐릭터가 살짝 과하게 방구석 폐인 스타일이라서 조금 신경이 쓰였거든요. 또 제가 이 녀석 나이 때 자전거에 꽂혀서 죽어라 달렸던 기억도 떠올라서 반갑구요.
...근데, 또 우기(!!)의 시작이네요. ㅋㅋㅋㅋㅋ 타이밍도 참.
그래도 기왕 재미 붙인 신체 활동이니 꾸준히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4.
아이돌 장사에서 음악이나 컨셉, 퍼포먼스만큼이나 중요한 게 스토리죠. 그리고 스토리들 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건 아무래도 위기 극복 스토리입니다. 정말로 문자 그대로의 '위기'일 것까진 없고, 대략 그거 비슷한 분위기만 되어도 괜찮구요.
그리고 제가 본 중에 그런 걸 가장 잘 하던 회사가 바로 SM입니다.
JYJ 사태 후로 2년 넘게 침묵을 지키던 동방신기를 독기(...)어린 퍼포먼스로 무장한 '왜'로 컴백 시켜서 구설수를 강제 종료 시킨다든가. 한 순간도 빠짐 없이 잘 나갔지만 요란했던 멤버 탈퇴 과정과 아무튼 리즈 시절만은 못 했던 음원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기던 소녀시대가 '라이언 하트'로 화려하게 건재를 과시하게 만든다든가. 함수 역시 비슷한 서사 후에 나온 게 '4 Walls'였고 그랬죠. 위기 관리 장인이라고나 할까요. ㅋㅋ
그리고 위 그룹들만한 큰 일은 아니었지만, 일본 활동 집중 때문이었는지 한 해를 국내 신곡 없이 그냥 건너 뛰어서 불만의 소리가 나오던 샤이니의 1년 반만의 컴백곡이...
(노래 도입부에서 샤이니's 백! 을 반복하는 게 아마도 그런 사정 때문이 아니었나... 했었구요. ㅋㅋ)
이랬던 걸 보고 역시 SM은 잘 먹고 잘 살만한 회사구나...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하.
개인적으로 성공한 아이돌들은 각자 역사에서 하나씩 유난히 반짝거렸던 순간들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 기준으로 샤이니가 가장 빛났던 건 이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제게 이 그룹 노래들 중에 지금 와서 일부러 찾아 듣고 반복해서 듣는 곡이 많진 않은데, 이 노래는 자주 들어요. 곡도 좋고 퍼포먼스도 워낙 임팩트 있었구요. 뭣보다도 이 무대를 보던 순간에 받았던 그 드라마틱한 느낌이 있거든요.
새삼스럽지만 종현씨의 명복을 빕니다.
5.
네 또 일 하기 싫어서 적는 뻘글이었습니다. 학기말 시즌이잖아요. ㅋㅋㅋㅋ
오늘은 유난히 피곤해서 초저녁에 뻗어서 자다가, 밤 늦게 일어나서 정신 차리고 일 조금 더 하다가 이러고 있네요.
피로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뭘 더 할 생각은 하지 말고 이제 자야할 듯. 이럴 시간에 일을 더 했으면
끝입니다.
2024.07.04 09:51
2024.07.04 10:48
아 제가 쓰던 폰이 S20+인데요. 반갑습니다. ㅋㅋㅋㅋ 근데 미개봉 언락폰을 200달러에 구하셨다니. 미국은 좋은 곳이군요... 전 중고 업자가 어찌저찌해서(?) 배터리, 디스플레이, 뒷판을 정식 교체해서 파는 물건을 40만원에 샀던 걸로 기억해요. 만족하고 2년 넘게 잘 썼습니다만. 말씀대로 업데이트도 끝났고, 슬슬 발열이나 배터리 수명 같은 게 거슬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저도 한참 망설이다가 '한 번 직접 써 보고 판단하지 뭐'라는 맘으로 샀는데요. 아무래도 플래그십 모델들 쓰다가 저가형으로 갈아타니 이것저것 걸리는 건 많습니다. 대충 (가격 대비!!!) 만족스럽긴 하지만 다음 번엔 다시 연식 묵은 플래그십 구하는 패턴으로 돌아갈 것 같아요. 아님 한 번도 안 사 본 아이폰이라든가(...)
2024.07.04 10:54
2024.07.04 11:14
아아 동지여... 저도 노란색입니다...... ㅋㅋㅋㅋㅋ 근데 실물을 보더니 같이 사는 분께서 왜 넌 이런 튀는 색에 집착하냐며... ㅠㅜ 그래서 좀 아재스런 케이스를 싸구려로 몇 개 골라서 지금 배송 중입니다. ㅋㅋ 하지만 안 쓸 것 같아요. 노란색이 뭐가 나빠!!!
2024.07.04 11:22
노란색 폰이라. 황금폰인가요 ㅎㅎ
2024.07.04 11:35
오우 그것은 위험한... ㅋㅋㅋ 황금은 아니고 개나리색입니다. 이 나이 먹고 멋도 안 부리는 아저씨에겐 좀 과하긴 하죠(...)
2024.07.04 19:20
이거 쌤숭이 만들었으면 최소 70은 받았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업무용 혹은 서브폰으로는 정말 너무너무 좋고요. 메인으로도 손색이 없군요. 전 고장나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맨몸으로 들고다니고 있어요. 인류가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서 마술처럼 얇은 디바이스를 만들어놓고 플라스틱을 씌워서 다시 뚱뚱하게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2024.07.04 22:48
그게 삼성 잘못인지 샤오미가 이상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 삼성 보급형들이 스펙 아낀 것 대비 비싸다는 생각은 늘 하는데, 이 물건은 또 너무 말도 안 되게 싸니까요. 기사들을 보니 한국 시장에서 먹힐까 테스트 좀 해보려고 이번 런칭 가격을 타국가들보다 10만원 정도 싸게 내놓았다고 하던데 그걸 감안해도 이 스펙에 이 값이...;
사실 저도 지금껏 스마트폰 쓰면서 케이스를 쓴 적은 딱 한 번 밖에 없습니다. 직전까지 쓰던 갤럭시였는데 쓰다 맘에 안 들면 중고로 다시 팔아야지... 라는 맘으로 그랬죠. 이번 폰은 워낙 싸서 부담이 없기도 하고, 또 뒷면 처리 때문에 그립감도 괜찮아서 다시 그냥 쌩폰 라이프로 돌아갈까 생각 중이네요.
2024.07.04 13:59
2024.07.04 14:09
처음엔 발바닥이 아팠는데 그건 싱겁게 해결됐습니다. 원래 신던 운동화가 너무 낡아서 발바닥 보호가 안 되었던 것(...)
그리고 다음이 무릎인데 말씀대로 폼 같은 데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도 오래 전에 한 번 다치고 나서 '신경 쓰며' 걸었던 게 오히려 부담을 주는 폼이 아니었나 싶어요. 걍 내키는대로 힘차게 걸어 보니 오히려 문제 없이 멀쩡하네요... 하하;
2024.07.04 14:02
저도 언급하신 마이너 브랜드 폰을 이것저것 쓰다가 갤럭시 플래그십에 정착한지 8년쯤 되었는데요. (혼자 친밀감 느낌.. ㅋㅋ) 갤럭시 써보고 예전에 썼던 폰이 많이 구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엘지가 사업 접고 경쟁이 없어진 건 아쉽지만 엘지가 안망했어도 엘지폰은 더 이상 안 썼을 것 같아요.
그리고 샤오미폰 저도 써봤는데요. 홍미노트 뭐더라.. 10프로였나.. 소매치기 날치기가 많다는 나라에 놀러갈 때 도둑맞아도 아깝지 않게 당근에서 중고로 구매해서 써봤어요. 길에서 핸드폰을 마음껏 볼 수 있는 나라가 몇 없죠.. ㅠ 첫느낌은 '아니 어떻게 이 가격에 스마트폰 기능이 다 되지????', 조금 만지작 거린 다음의 느낌은 '뭔지 모르게 묘하게 불편하다.. 렉도 있고..' 였고 결론은 '그래도 가격은 진짜 놀랍다.'였습니다.
직구로 배송비까지 30도 안했을 걸요 아마.
사진은 어두운데선 꽝이고 밝은데선 그럭저럭 잘 나오던데요.
여행 다녀오자마자 당근에 도로 팔았습니다. 올리자마자 바로 팔리더군요. 주변인들은 뭔 개오바냐고 했지만 전 여행하는 동안 마음의 평안을 얻었습니다. ㅎㅎ
2024.07.04 17:33
맞아요 반갑습니다. ㅋㅋㅋㅋ 그냥 마이너 브랜드 제품들 쓸 땐 '이것도 충분히 쓸만 한데 왜??' 이러다가 갤럭시s를 써 보니 음... 그렇게 되더라구요. 저도 이제와서 예전에 써봤던 마이너 폰들 다시 써 보라고 하면 안 쓸 거구요. 하하.
그나마 이번에 제가 산 폰 같은 경우엔 스펙이 워낙 깡패라서(갤럭시S22 플러스에서 울트라 사이 정도 된다네요) 렉도 없고 아주 쾌적합니다만. 그래도 근본적으로 저가 라인업으로 나온 거라 와 좋다!! 까진 아니긴 해요. 하지만 가격이 워낙 깡패라서 단점을 다 극복해버리구요.
사진은 말씀대로입니다. 백주 대낮에 자연광 충분한 환경에서 찍으면 이 정도면 좋은데 왜? 하다가 조금이라도 어두운 데로 들어가면... ㅋㅋㅋ 저도 뭐 아직 써본지 며칠 안 돼서 아무 생각 없지만 좀 더 쓰다가 영 아니다 싶으면 팔고 다시 갈아탈까 하구요. 하지만 갤럭시s나 아이폰 제품들 가격을 보면 일단은 최대한 버텨 보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