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를 사적으로는 모르지만 오랫동안 지켜봐왔습니다
한 20년 이상은 된 것 같네요..

사실 부산,경남에 살면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면 
변호사 문재인의 이름은 안 들어볼 수가 없죠

80,90년대 서울은 인권 변호사분들이 꽤 있었겠지만
부산, 경남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사실 노무현, 문재인 말고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이 90년대 들어서 정치권에 몸담은 후
인권 변호사라곤 문재인 한 사람뿐이었다고 해도 
정말 거짓말이 아니었어요

어느 정도였냐면 2004년에 시국사건을 정리해서 낸 
판례집 같은 게 간행된 게 있는데 
당시 노동자 해고 관련해서는 거의 혼자 
도맡다시피한 걸로 되어 있었죠

문재인은 전국적으로는 무명이였을런지 모르지만
적어도 부산, 경남에서는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었어요

그간 문재인보고 정치를 하라는 권유가 참 많았죠
YS나 DJ 그리고 먼저 정치권에 간 노통은 말할 것도 없고
부산, 경남 시민사회는 정치하라며 집앞에서 시위까지 했죠 

그때마다 정치는 자기가 가야할 길이 아니라며 
한사코 외면하고 거부를 했습니다

노무현이 그렇게 떠난 후에는 세상이 싫어지고 
이젠 사람까지 싫어졌다고 말을 하길래
정말 정치판에는 얼씬도 안 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떻게된 게 상황이 바뀌어서 정치를 하고 있는데
저는 아직도 이 분이 정치판에 있는 게 잘 안 믿기고
또 스스로가 원해서 하는 건지 의구심이 듭니다

저는 이번 대선 야권 후보중에서 문후보를 지지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최정점에서 
정권을 컨트롤 해봤다는 것과 그리고 한 번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게
집권 시 있을  여소야대 상황에서 보다 안정적인 개혁과 
국정운영을 할 가능성이 다른 사람들보다는 높을 것 같은 게 제일 큽니다

저는 안철수가 됐던 문재인이 됐던 대통령이 바뀐다고
무슨 대단한 변화가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상식선에서 나라가 돌아가고 조금씩이라도 
사회가 진보된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그런데 문재인을 지지하긴 하지만 이번 단일화에서 
꼭 이겨야 한다는 조급함이나 절박함? 
뭐 그런 건 없습니다.

저는 안철수한테 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을 해요
다른 사람들은 어떨런지 모르겠지만요.

개인적으로 문변호사님 만큼은 풍파에 시달리지 않고 
좀 편안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 같은 게 있습니다

그리고 정치판에서 실수를 하는 모습도 또 여러부침에 시달리고 
여기저기서 공격받는 것도 보기가 싫고요.

예전에 존경했던 사람들이 정치판에서 들어와서 망가지거나
또는 크게 상처입고 안좋게 떠나는 걸 꽤 봐왔거든요
 
제발 문변호사님 만큼은 정치판에 있을 때나
또는 떠날 때나 덜 상처입었으면 하는 게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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