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31 12:48
전 엄청 지루했는데 어쨌거나 꾸역꾸역, 한달쯤 걸려서 겨우 다 읽긴 했던 작품이 그리스인 조르바였고,
반쯤 읽다 던진 책으로는 오르한 파묵의 새로운 인생이 있습니다.
이거 다시 한번 도전해볼까 싶기도 한데 책이 집에 아직 있는지 아니면 팔아치우거나 남한테 주거나 버렸는지 모르겠어요.
오늘 퇴근하면 일단 책의 생사(?)여부부터 확인해보고 재도전을 하든가 말든가 해야겠습니다.
외젠 이오네스코의 희곡집도 엄청 재미 없었고 내용도 기억이 하나도 안 나요.
고등학교 2학년 땐가 3학년 땐가 읽었는데 제가 그걸 읽는 거 보고 세계사 선생님이 막 반가워(?)하면서
이 작가 뭐도 재밌고 뭐도 좋고 그러셨는데 차마 이거 돈 주고 산 거라 억지로 읽고 있다는 말은 못하고 아 네... 이랬던 기억만 남아있어요.
제일 좋아하는 작가인 조지 오웰 작품은 전체적으로 소설 수필 가리지 않고 다 잘 읽혔는데 1984는 좀 재미없었어요.
1984 좋아하는 동기가 다시 읽어보면 훨씬 재밌을 거라고 재작년부터 계속 추천을 하길래
문재인 당선 되면 읽을게요 박근혜 치하에선 그런 암울한 소설 읽기 싫어요-_- 이랬고 1984 재감상은 저멀리 가버렸습니다.
듀게 분들은 세계문학 작품 중 어떤 게 가장 지독하게 지루하셨나요?
2014.03.31 12:50
2014.03.31 12:52
저는 적과 흑이요..
결국은 다 못읽었어요.
1984는 고등학생때 너무나 충격적이고 흡입력있는 내용으로 다가왔는데 최근 기억이 떠올라 다시 읽어볼까하고 들어보니 영 안읽히더라구요.
조르바는 최근에 읽었는데 즐거운 기분으로 조르바의 자유를 함께 만끽했었더랬는데요..
책이란게..읽을 때가 있는거 같다는 생각.
2014.03.31 12:55
1984마지막 장면의 의미를 깨달은건 읽고 난뒤 어흠 그러니까 음 몇해가 흘러서였더라...
2014.03.31 12:56
2014.03.31 13:00
저도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도 끔찍하게 재미없었던 책인데 잊고 있었어요.
2014.03.31 13:02
저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재미 없었어요,
2014.03.31 12:59
2014.03.31 13:00
2014.03.31 13:03
저도 이거 별로예요. 중학생 때 상실의 시대 읽고 개츠비 손댔을 땐 진짜 억지로 읽었는데 그나마 바즈 루어만 영화 보고 다시 읽으니까 볼 만 하더군요. 여전히 별 감흥은 없었지만 그래도 지루할 정돈 아니었어요. 오히려 분량도 안 많고 전개도 빠른데 뭐가 그리 지루했을까 싶어서 이 반열(?)에 올리긴 부족한 작품이에요.
2014.03.31 13:01
재미가 있다, 없다는 상당히 주관적이라는 걸 새삼 느끼네요. 저는 적과 흑이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고등학생 때는 뭐 이런 어이없이 졸린 책이... 했는데 한참 지나 다시 읽어 보니 정말 재미있는 겁니다.
재미없는 책은 정말 많은 것 같은데, 여름숲님 말씀 처럼, 독서도 전적으로 타이밍인 것 같아요. 도무지 진도 안나가던 그리스인 조르바를 또 언젠가는 즐겁게 읽을 순간도 있겠거니, 싶어요.
친구는 적과 흑을 무슨 도색소설로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고등학생에겐 너무 심한 소설이었다며...^^;
2014.03.31 13:01
그리스인 조르바는 재미없다기 보단, 그냥 취향에 안 맞더군요. 예전에 블로그나 사이월드 같은 데서 조르바적인 삶을 무슨 유행처럼 동경하던 분위기가 기억나네요. 근데 정말 조르바한테 매력을 느꼈을까 의아하더군요. 조르바 같은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본 적이 없는지라.
2014.03.31 13:02
2014.03.31 13:27
2014.03.31 13:05
"에밀"이요. 중학교 때 학원 선생님이 선물로 완역본을 사주셨는데, 1/3쯤 읽다가 질려서 그 후로 몇 년 동안 고전문학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어요.
2014.03.31 13:08
백년동안의 고독.
꾸역꾸역 다 읽긴 했는데, 도무지 내용도 기억 안 나고.
스스로 인내력 테스트 했다고 생각합니다.
2014.03.31 13:15
2014.03.31 13:16
2014.03.31 13:20
백년동안의 고독2222
아, 이름이 왜 다 그 모양이래요.
2014.03.31 13:24
레미제라블 너무 끔찍했어요
5권짜리 박스로 사놓고 꾸역꾸역 읽다가 4권째에서 결국 포기..
2014.03.31 13:28
2014.03.31 13:24
마의 산... 중학생의 눈에는 이집트 상형문자로 보이더군요.
2014.03.31 13:34
빅토르 위고의 [웃는 남자]가 정말… 아니 어떻게 어둡고 폭풍우가 치는 밤에 인신매매단이 아이들을 잡아 배에 싣는 묘사를 하다가 갑자기 몇십 년 전 그 해안의 지형이 어떠했는지를 설명하는 향토사학으로 넘어갈 수 있는 거죠?! 제가 본 가장 참신한 곁다리였습니다. 두 권으로 분책된 열린책들 판본으로 읽었는데, 1권을 꾸역꾸역 다 읽은 다음 깨달았죠. '뭐야, 지금까지는 등장인물과 배경 소개였잖아!'
2014.03.31 13:37
저도 백년 동안의 고독에 숟가락 얹습니다.
오늘 출근길에 어떤 학생이 그걸 읽다가 가방에 집어넣는 모습을 보고 마음으로 응원해줬어요,
난 디게 재미 없었지만 당신은 재밌게 읽으세요~ 하고.
아 그리고 장 그르니에의 '섬' 도 재미 없었어요. 물루 죽을때 좀 마음 안좋은 것 빼고는...
2014.03.31 13:40
2014.03.31 13:43
호밀밭의 파수꾼 숟가락 얹어요.
미국판 중2병 대폭발.
2014.03.31 14:59
중2병이라는 말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이 책에만큼은 정말 딱 맞는 말입니다! 저에겐 성장에 실패한, 혹은 성장하고 싶지 않은 남자의 자기변명으로 가득찬 기나긴 주절거림으로 읽혔어요.
2014.03.31 14:33
저도 한 표 보탭니다. 개츠비는 그래도 읽을만은 했는데 호밀밭은 정말...
2014.03.31 16:25
2014.03.31 19:10
2014.03.31 13:44
말테의 수기요. 정말 재미가 없었어요... 보려고 노력해도 정신차리면 꿈을 꾸고 있더라고요....;;
파우스트도 그랬고, 제 49호 품목의 경매도.. 후자의 경우 내용도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2014.03.31 13:51
2014.03.31 13:56
전 49호 품목의 경매는 그럭저럭 재밌게 읽었는데...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 제임스 조이스에는 트라우마-_-가 생겼습니다. 무슨 젊은 날의 혈기로 율리시즈에 도전을 해서...
2014.03.31 13:59
2014.03.31 14:03
역시 다들 다른 대답이 나오네요. 저도 인간실격, 백년동안의 고독, 고도를 기다리며, 제인 에어를 참 꾸역꾸역 읽었어요.
2014.03.31 14:33
2014.03.31 14:06
윌리엄 포크너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
2014.03.31 14:11
전 이거 꽤 재밌게 읽었어요. 제임스 프랑코가 감독해서 영화화한다길래 기대중입니다.
2014.03.31 14:16
왜 천로역정이 아직 없죠. 신곡도 마찬가지. 워낙 현대소설이나 영화에 텍스트로 많이 나와서 뭔가 하고 읽어보고는 있지만 전 이거 절대 끝을 못 보지 싶습니다;;
2014.03.31 14:20
2014.03.31 16:15
2014.03.31 14:30
2014.03.31 14:41
와... 재미있었던 것에 브론테 자매 추가하고 이 글 열었더니 여기서 브론테 자매 만났네요^^ 재미를 느끼는 지점은 정말 사람마다 다른가봐요.
저는 체홉 아주 재미있고 인간실격 적과흑 제인오스틴 소설들 호밀밭 다 재미있게 읽은 것들입니다 그리스인 조르바도 재미까진 모르겠으나 좋아하고...
마의 산은.... 네. 그건 재미가...아니, 읽을 수가 없었어요ㅠㅠ
2014.03.31 14:57
2014.03.31 15:08
2014.03.31 15:46
제임스 조이스 소설 대부분이요. 헤밍웨이 좋아하지만 '노인과 바다'도 지겨웠습니다.
2014.03.31 15:57
로렌스가 잘 읽힐때도 주말 드라마 같은 '아들과 연인'은 도저히 낭비되는 시간에 미안해 질 정도로 취향이 아니죠.
조이스는 두꺼운 단어장을 읽는 느낌이랄까?
투르게네프의 '첫사랑' 결코 끝을 보지 못하는 보고싶지도 않은 도전(거 몇페이지나 한다고 쯧쯧) 이런건 취향이 아님을 다시한번 느낌
2014.03.31 16:15
우왕 호밀밭을 의외로 많은 분들이 꼽으시네요. 전 노인과 바다 그 짧은걸 도저히 못읽겠더군요
2014.03.31 16:44
2014.03.31 17:04
2014.03.31 17:25
2014.04.01 22:31
오만과편견은 로맨스 소설의 원조격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쉽군요. 첫 문장도 디게 좋은데...
2014.03.31 17:26
저는 보바리 부인이요. 딱 한번 완독하고는 다시 못 읽고 있어요.
제일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주석이 달린 롤리타를 영어로 100쪽쯤 읽다가 어느날 결국 카페에서 으아~_~_~_~_~_~ 하고 내려놓은 기억이 있네요. 아직 다시 시작 못했어요.
2014.03.31 17:32
2014.03.31 17:50
저도 검은책 첫 권은 되게 힘들게 읽었는데, 중반 이후부턴 완전 몰입해서 읽었어요. 파묵 작품 중에 읽고 나서 제일 생각나는 것도 검은책이네요.
2014.03.31 17:49
2014.03.31 18:47
많은 댓글이 공감 가는군요. 보바리 부인 읽다가 기 빨리는 느낌이었고, 백년동안의 고독은 두세번 도전하다 결국 덮었습니다. 사르트르의 문학도 이상하게 안 읽혀요. 오히려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문학이란 무엇인가'류가 더 잘 읽혔어요.
2014.03.31 20:02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요
2014.04.01 01:03
내 이름은 빨강. 역사 배경으로 추리하고 그러는 거 좋아하는데 그냥 너무 재미없었어요. 그런데 검은 책도 안 읽힌 거 보면 오르한 파묵이 안 맞나봐요.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은 제가 최초로 읽다가 만 책이고, 도둑일기도 뭐가 위험하고 충격적인지 멍하게 읽었고.
노인과 바다도 진짜 어떻게 읽었는지 모르겠구요.
폭풍의 언덕도 읽으면서 진짜 안 궁금한데 어릴 때 읽어서 그냥 근성으로 끝낸 책...저는 캐서린이 너무 비호감이라 읽으면서 미치겠더라고요. 어른돼서 읽으면 뭐가 다를까 했으나 전혀.
여기 나온 것들 중에 백년의 고독, 레미제라블, 마의 산, 파우스트, 신곡은 정말 재밌어서 팔딱팔딱 뛰면서 읽었고, 적과 흑은 좋아하는 건 아닌데 스탕달은 늘 그냥 통속적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 편이라 재미없다는 분들이 흥미롭네요 ㅎㅎ
체호프 단편들. 지리멸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