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11 13:10
지하철 출구에서 기다기는 걸 너무나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보다 둔감한 쪽이 그럼 약속장소에서 보자 말하면 되는 거고
지하철 출구에서부터 걸어가길 너무나 소망하는 사람이 있다면
또 둔감한 쪽이 그래 그러자 하면 될 일이죠.
아래 두 케이스는 남자 여자 둘 다 예민했기에 실패... 한 경우고.
제가 성적 소수자를 이해하기 시작할 때에
저는 둔감한 쪽이니까 배려해 주지 뭐, 라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옳고 그름보다는.
어떤 경우에 있어 "난 이해할 수 없군. 도대체 왜? 날 이해시켜봐." 라는 투는
남을 상처주기 딱 좋은 태도 아니던가요.
다르다고 누가 잘못했네 운운하는 것도 지양해야 할 태도가 아닌가 싶어서.
결론은 둔감한 게 만고 땡! ㅡㅡ
2014.06.11 13:15
2014.06.11 13:21
애초에 사고방식을 다 파악한다는 것 부터가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문제는 그저 그 둔감함을 너무나 당당히 표현하는 데서 온다고 보고요.
"이게 그렇게 화낼 일인지 모르겠군"
화낼 일인지 아닌지도 사람마다 다 다른데 싸우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고요.
모두와 온전한 의사소통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일단 배려부터 하는 게... 옳지 않을까 싶지만
막상 제가 저 상황이 되면 잘 얘기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2014.06.11 13:23
너무 둔감하나 예민하나 피차일반으로 좋지는 않죠
사람들이 전부 나 같지도 않고 다 부대끼면서 사는 건데, 서로 배려하고 최대한의 상식선, 공통분모를 찾는 게 중요한 겁니다.
2014.06.11 13:34
극단은 안 좋다고 느껴요. 늘. 상대방의 상식 운운하며 싸움이 나더라고요.
어쩌면 저는 그냥 '싸움'포비아 일지도 모르겠어요 ㅎ
2014.06.11 13:25
2014.06.11 13:40
둔감도 민감도, 내가 맞다고 표출하는 데서 싸움이 일어나는 건가봐요. '나만 맞다고' 주장하지만 않으면 좋을텐데.
저는 둔감한 사람이 나만 맞다고 주장하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제 정의가 좀 잘못딘 것 같네요.
2014.06.11 15:46
와 저도 이래요. 무슨 큰 손해 보는 게 아니면 니 맘대로 하세요 이런 식으로
두번째 포인트도 딱 저 같네요. '난 민감하니 니들이 알아서 기어' 하는 식의 태도를 가진 사람이 가끔 가다 있는데, 그런 사람은 일부러 살살 속을 긁고 싶은 생각도 자주 들어요
2014.06.11 13:40
사람마다 민감한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더 둔감하거나 더 예민한 문제와도 좀 다른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태도가 중요하겠죠.
2014.06.11 13:46
전 예민한 사람은 모르겠고 예민하게 구는 사람만 잔뜩 보이던데.
그러니까 어떤 일에 대한 표현 수위가 높고 날카로우면 예민해보이지 않나요?
근데 이런 사람 옆에 있음 기분나빠지잖아요.
이 '예민한' 분들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주변 사람이 불편해하거나 상처받을 수 있다는 거 감을 못 잡아요.
예민한 게 아니라 둔감하니까 말도 못되게 할 수 있는 거고...
그러니까 '예민한 아기' 같은 사람들이죠.
아기들이 언제 주변 사람 사정 봐가면서 우나요. 자기 기분 더러우면 앞뒤안보고 무조건 울죠. 악당들 피해서 벽장에 숨어 있는데도 울어 막
예민한 것도 사실이지만 주변 상황에 둔하니까 더 예민하게 굴 수 있는 겁니다.
음 결론은... 전 예민하게 구는 둔감한 사람들이 싫어요!
2014.06.11 13:49
'예민하게 구는 둔감한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와닿네요.
맞아요.
2014.06.11 17:45
2014.06.11 18:17
2014.06.11 13:48
2014.06.11 13:51
스스로한테는 예민한데 남한테는 둔감한 사람이 꽤 많죠.
2014.06.11 13:54
이 말이 맞는거 같네요. 어휴 그런 사람 진상.
2014.06.11 14:04
문득, 예전에 '당신은 나보다 밤도 많이 세워봐서 익숙하고, 야간 작업도 잘 하니까 밤을 못 세서 안 세워 본 나는 못하겠으니 당신이 내 야간 작업을 대신 해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던 후배 직원이 떠오르는군요.
2014.06.11 14:21
2014.06.11 14:26
2014.06.11 15:30
둔감한 쪽이 민감한 쪽을 배려해줘야 옳지 않을까요? → 민감한 쪽을 배려하면 그사람은 이미 둔감하지 않습니다ㅋ
2014.06.11 15:31
한쪽만 배려해주다보면 한도 끝도 없어요.
듀게에 아기사진이나 소수자 논쟁도 그렇고 민감한쪽만 배려하다보면 불편한게 가장 많은 사람이 왕이 되죠.
결국엔 아무도 남지 않게 되구요.
음식도 운동도 멘탈도 사람관계도 항상 적당히...
2014.06.11 16:45
둔감 + 민감의 만남이었다면 저런 문제가 없었겠죠.
2014.06.11 17:30
2014.06.11 17:46
침엽수 님 말씀대로라고 생각해요. 배려는 더 민감하고, 예리하게 관찰하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거죠.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한 상상력이 필수이고요. 내 감정과 경험치만을 갖고 배려하기는 불가능하니까요.
2014.06.11 18:55
2014.06.11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