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끄적이고 있어요.

2011.02.02 05:18

우잘라 조회 수:1042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겨울밤. 새카만 하늘 자락의 어딘가에서
눈송이가 눈을 떴다. 그 눈에 눈발로 뒤덮인 가로등의 불빛이 스며
들었다. 눈송이는 눈을 찌푸리고는 주위를 살폈다. 서서히 눈에 들
어오기 시작한 주변엔 눈에 뒤덮인 침목과 선로가 조각난 불빛 아
래 드문드문 놓여 있었다. 고개를 갸웃한 눈송이가 입을 열었다.
여긴 어디야?

  침묵은 한결같았고 낙하도 한결같았다. 입을 열 수 없는 눈송이
는 철로 위에 몸을 뉘였다. 하늘을 바라보게 된 눈송이의 눈으로
눈발이 가득 쏟아졌다. 눈 오는 밤엔 별을 볼 수 없지만, 눈송이의
눈에 들어온 겨울 밤하늘은 가로등 불빛을 받으며 쏟아져 내리는
유설우(流雪雨)로 뒤덮여있었다. 눈송이는 눈을 깜빡였다.

  그때 철로가 잠에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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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고싶은 배경이랑 랜덤 재생시키고 있는 Mew의 음악이 싱크로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하하.

 

  6일까지 동아리 회지 마감이고, 이번엔 꼭 소설을 내기로 했는데, 주말에 워드 시험도 봐야하고... 게으름 좀 팔고 부지런함 살 수 있었으면 열심히 상거래에 매진했을텐데...

 

  눈雪이랑 눈目 때문에 많이 헷갈릴 것 같고, 중언부언 잔뜩 적어버린 것도 눈에 보이는데, 일단 손 가는 데로, 끄적, 끄적.

 

  해가 안 떴으면 좋겠어요. 해 뜨면 집중력 떨어질 듯. 잠도 쏟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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