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01 12:58
요새 초에 좀 꽂혔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사람들은 초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질 좋고 무난한 향초인 양키캔들이야 유명하지만 웬만한 바디제품을 내놓는 브랜드에서도
같은 계열의 향으로 만든 향초를 만들어 내놓거든요 어딜 가도 온갖 냄새와 모양의 초를 팝니다.
그리고 꽤 비싼 초도 많더라구요. 저랑은 상관 없을;
크랜베리 냄새가 나는 양키캔들 라지자를 사서 날이면 날마다 켜대다가
추운 날씨+칩거+일렁일렁대는 불꽃의 조합이 너무 좋아져서 몇 가지 더 사봤어요.
오늘 배달왔습니다.
Crabtree & Evelyn이란 브랜드에요. 한국에도 핸드크림 같은 거 수입하나 봐요.
지금 시즌 제품들이 세일에 들어가서요 제가 산 건 둘 다 겨울한정제품인 거 같아요.
이 거대한 초는 하얀 도자기 뚜껑을 닫으면 보석상자처럼 생겼구요 뚜껑의 안쪽이 스텐실되어 있는
거울이라 타오르는 불꽃의 반영을 볼 수 있어요!
향의 구성을 보자면
A warm, spicy medley of balsam, mulling spices, cranberry and orange.래요;;;
전 향 묘사 읽는 게 그렇게 좋더라구요.
근데 태우고 있는 지금 과일향은 전혀 못 느끼겠습니다. 크랜베리 좋고 오렌지 좋고 발삼 좋고 좋고 했는데
향의 부케를 제대로 느끼진 못하는 건 제 후각 탓일지도, 여하간 향기로운 겨울숲 향이 나긴 나요.
거울에 일렁대는 불꽃의 그림자도 좋구요.
3개들이 초는 이름도 윈저포레스트인데 역시 겨울숲 향인가봐요. 아직 안 태워봤지만 비슷한 향이 나요.
향의 구성도 꽤 비슷한 듯하구요. 찬 바람에 건조된 침엽수의 냄새죠.
겨울엔 초가 타는 장면은 그것만으로 따뜻해 보이기도 하죠. 일렁이는 불꽃을 바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착 가라앉는다기보다
오히려 마음 속 앙금이 되어 가라앉았던 온갖 잡념들이 화르르르르 곤두서는 것 같기도;
우리 어머니는 물에 뜨는 초를 좋아해서 수반 같은 데다 연꽃모양초를 둥둥 띄워놓곤 하셨는데
초가 한 둘일땐 나름 분위기인데 많아지면 좀 무서웠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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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오렌지껍질 초 땡기는데요 오렌지 냄새 너무 좋아해서
어렸을 때 친척언니랑 귤껍질 말려서 포푸리 만든다고 설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