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4 13:31
외계인을 소재로 삼은 영화는 무수히 많지만 그 특성을 제대로 살려낸 영화는 흔치 않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맛을 제대로 살려내지 않았나 싶다.
우선 다큐멘터리 형식처럼 진행되는 도입부가 참 마음에 들었다. 이유는 영화의 기본 바탕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이 됐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빠르고 간결하게. 그건 아마도 다큐멘터리 형식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또 극의 흐름에 따른 주인공의 변화 역시 꽤나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외계인을 인간과 전혀 다른 존재로 분류하던 그가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그들과 같은 처지가 되어갈수록 보인 심리적 변화와 그에 따른 행동의 변화에서 우리는 그 안에 내포된 어떠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이 시사하는 바는 꽤나 크다.
게다가 마지막까지 마음에 들었다. 군더더기 없이 끝내야 할 때를 알고 끝낸 작품이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던 그런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