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빙 ㅡ 위 사진은 중국 본토에서 파는 놈인데.... 지난 추석 때 베이징에 갔더니 
가이드(하얼빈 출신 조선족..)하시는 분이 명절이라고 하나씩 나눠주더군요. 

여튼 중국은 명절 때 웨빙(월병)을 먹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발음으로 월병이라 하면 일본식 전병(센베이)이랑 헷갈려서, 
그냥 웨삥이라고 종종 말하곤 합니다. 사실 보통화 발음으로는 성조를 살려 웨에빙-
[yuebing]이 맞습니다. 근데 제 경우는 대학시절 후배인 화교 - 중국 유학생 아님 - 
진 모군 영향 탓에 이 사투리가 입에 배어 버렸네요.;; 웨빙, 웨삥. 삥삥삥.

그놈아가 술 취했을 때 저는 본토발음 니 이징 스러... 를 들었고 술김에 드롭킥을 날렸...쿨럭)







어쨌거나 명동의 도향촌 앞을 지나가다 혹시 산사고 파는가 싶어 들어가 봤습니다. 







(산사고에 대해서는 며칠 전에 게시판에다 한 번 소개한 적 있죠. 산사나무로 만든 중국식 양갱입니다.)

'산사고는 짬날 때만 만듭니다'란 얘기가 있었기에 ㅡ 설 전이라 기대는 안 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가 봤더니 웬걸, 엊그제는 아예 진열대가 텅텅 비어 있다시피 하더군요. 


사연인즉슨, 명절 대목에 너무 일손이 바빠서 평소에 만들던 여러 가지 종류의 웨빙들을 몽땅 물리고 
선물용 한 가지만 주야장천 찍어내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근데 그게 하필이면 낱개 중에서 제일 비싼 웨빙일 건 뭐랩니까(...) 

이거 따로 특정해서 부르는 이름이 있었는데 그건 까먹어버렸고, 어쨌든 웨빙입니다. 무려 4천원. 
ㅡ 재밌는 건 선물용 포장박스 가격(작은 박스 셋이 모여 큰 박스 하나를 상대한다.. 쿨럭)이 32,000원이라는 거.







빵집에서 파는 미니 호두파이 하나보다 조금 작습니다.







하지만 속을 뜯어보면 4천원씩이나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죠. 
속에 갖가지 견과류가 다 들었습니다. 빵집 호두파이 가격과 비교해 보면 원가 대비 
대충 납득이 갑니다. (솔직히 그냥 밀전병인데도 저렇게 받으면.. 안되죠. 
물론 평소에 도향촌에 가 보면 1200원짜리, 2000원짜리 웨빙들도 많습니다.) 

고소하고 맛있어서 과연 명절 과자인가, 싶습니다. 
맨 위의 중국 웨빙은 그냥 안에 잼을 채워 놨더군요. 
속에 뭐가 들었냐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인 것 같습니다.


ㅡ 2월 3일이 설입니다. 우리나라는 설날, 중국은 춘절, 일본은 정월. 세 나라 공통으로는 원단. 
여튼 설이고, 그 다음날은 입춘입니다. 전통적인 명리학상으로는 구정이 아니라 동지부터 시작해서 
입춘을 기점으로 새해의 운이 들어오게 된다고 하죠. 

진 신묘년 새해가 밝아옵니다. 올해는 다들 좀 복 많이 받으시고 잘 풀리십시다들. (+ 저도 좀 살자... 제발 좀...)



P.S.
이 날 4천원짜리 점심을 먹었는데 어째 후식값이 본 메뉴랑 똑같... 덜덜


P.S.2

soboo님이 이 글에 댓글을 다실지가 관전포인트(...) (하지만 전 고향가니 설 지날 떄까진 못 들어오겠군요.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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