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 잡담

2012.04.12 11:20

피로 조회 수:971

#01.


개인적으로는 새누리당이 이길거라고 생각은 했었습니다.

하지만 단독 과반이 나올줄은 몰랐었습니다.


늦은 밤, 새누리당 152석이라는 결과를 보면서 한숨을 푹, 쉬고 컴퓨터를 꺼버렸습니다.



#02.


사실 온라인의 여론은 그닥 신뢰할만한 것은 아닙니다.

온라인에서 댓글을 남기고, 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개 코어한 인터넷 사용자들입니다.


그리고 글을 쓰고, 댓글을 달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이죠.


민통, 통진, 그리고 그 지지자들은 그러한 '코어한 인터넷 유저'들을 너무 믿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03.


딱 보이는 부분만 이야기해보죠.


야권연대는 '감동'을 주지 못했습니다.


처음 당대표 경선을 할때 문성근 최고위원이 한 얘기가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방식으로 경선을 진행해야한다"

라는 말이었죠. 하지만 야권연대의 후보 경선은 감동은 커녕, 그놈이 그놈이구나.. 하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그쳤습니다.



또한, 미래에 대한 희맹을 제시하는데에도 실패했습니다.

MB심판 하나만 믿고 가면 다 되리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민통이, 통진이 정권을 잡으면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너무나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04.


20대 개새끼론에 대해서.


제 주변 사람들의 온도차에 대해서 얘기해보죠.



학교에 있는 사람들은 이번 선거에 관심 갖고 참여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른게 아니라 아마도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수혜자들(...)이기 때문이죠.

그 시점에서 부터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대조적으로, 그 외의 친구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심지어, 투표하러갔는데 줄이 너무 길어 집에 왔다...는 얘기도 들었고요.



단순한 이론이긴 합니다면, 위의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하나입니다.


"야권연대가 표를 받기 위해서는 20대를 위해서 뭘 해 줘야합니다."


지나치게 단순화한거 아니냐고요?

좀 나이드신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수혜를 입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정희에게.

새누리당의 부동층은 그런 측면에서 뒷받침됩니다.



#05.


마지막으로 민통당에 대해서 한마디 더 하자면,


SNS니 뭐니 활용한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미디어와 컨텐츠를 활용하는 방식이 너무 구식입니다.


언론을 장악당했다면, 다른 매체를 통해서 최대한 활동을 했어야 하는데 SNS 하나에 간편하게 의지하고, 기대려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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