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뜬금없는 '썸'에 대한 잡설

2015.06.10 14:56

soboo 조회 수:2417


 언제부터인가 '썸 탄다'라는 말이 유행인데요


 이게 단지 기존에 존재하던 행위를 지칭하는 용어가 새로 생긴것 뿐만 아니라 실제 '썸' 행위가 많아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썸'행위가 왜 만연하게 된건지 궁금해졌어요.

 네, 아주 잉여잉여 스러운 의문이 든거죠.


 전 남자들의 변화된 상황과 연관지어 생각했습니다.

 결혼적령기에 다다른 남성들의 연애에 대한 태도, 행태가 바뀌었고 이것이 '썸'이 만연하게 된 배경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세워봤습니다.

 어디까지나 가설이고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어서 검증은 포기합니다.


 어차피 여성은 구애행동에서 수동적인 입장이라는게 동서고금을 망라하고 변함없는 대세적인 것이었다면

 남성이 여성에게 대쉬하는 양태가 적극적인 것에서 소극적으로 바뀐게 아닌가 합니다.

 (생물학적으로도 대부분의 동물들에서 암컷보다는 수컷들이 구애활동을 하고 암컷은 비평가적 태도를 취하죠

 이게 유전적으로도 매우 적절한 태도라는 학계의 주장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왜? 소극적으로 바뀌었을까?

 왜 상대방 눈치를 보는 것도 아니고 내가 상대를 좋아하는건지 사랑하는건지 아몰랑~ 상태로

 관계를 밀당하는 양상이 생긴 것일까?


 

 전 한국의 결혼적령기에 다다른 남성들의 사회경제적 불안이 결정적 이유가 아닐까 추정해봅니다.

 뭔가 동하는 마음이 생기더라도 관계의 전망, 미래에 대한 자기결정권이 사회경제적인 이유로 크게 제한되는 상황에서

 소극적으로 변하게 된게 아닐까 하는거죠.


 일단 매력과 호감을 주는 이성을 포착하면 대시를 했던 예전의 남성들에 비해

 그 후의 현실적 문제들이 주는 중압감으로 망설이게 되었다는거죠.


 한마디로 말해 삼포세대라 지칭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사회경제적 처지가 썸대유행 시대와 관련이 있다는 가설입니다.


 추세적으로 결혼연령이 점점 늦춰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참 이성에 관심과 열정이 드높은 생물학적 연령군이 그 에너지를 포기하기는 어렵고

 본능적으로 이성에 끌리긴 하는데 그걸 감당할 자신이 없어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


 가끔 썸에 대해 다소 경멸적인 태도를 취하는 분들을 보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마녀사냥의 허지웅씨가 해당)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썸을 타는 젊은 세대들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프랑스에는 결혼외에 동거라는 사실혼 관계가 법적인 보호를 받을 정도로 일반화되었다고 하는데

 한국도 이런 변화된 상황에 맞춰 결혼과 동거를 비롯한 남녀관계에 대한 사회적 법적 시스템이 머지 않아 바뀔지도 모르겠어요.

 

 남성이 주체적이고 주도적으로 책임지고 돌격하기 어려운 변화된 사회적 조건속에서 문화와 제도가 영향을 받아 바뀌어 간다는건

 제가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구축한다는 것을 신봉하는 유물론자여서만은 아닙니다.

 보여지는 현상이 그렇고 또 그게 자연스럽고 바람직해 보여서죠.


 먼저 적극적인 대시를 안내킨다는건 그만큼 책임도 덜 갖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전 이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하기에 여성들의 연애에 대한 태도도 결국 서서히 바뀌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관계에 대한 책임을 선제적으로 공유하고 연애에 대하여 적극적인 태도를 갖는거 말이죠.

 

 여하간 세월이 하수상한데 젊은 청춘들이 연애질이라도 즐겁게 해야지 말입니다. 무슨 낙으로 사냐구요.



 * 물론 썸을 어장관리용으로 써먹는 사람들은 별개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75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34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516
104573 나가수를 보면 박명수가 방송을 참 잘해요 [53] management 2011.03.21 7270
104572 나가수 - 제 순위는 이렇습니다. (스포 없어요) [3] soboo 2011.03.21 2839
104571 채널 씨지비에서 이스턴 프라미스 하네요 [14] 폴라포 2011.03.21 2418
104570 ㅎㅎ 나는 가수다 맘에 안들었었는데. [1] Lisbeth 2011.03.21 2328
104569 나가수 음원 저작권은 누구한테 있는 건가요? [5] at the most 2011.03.21 2980
104568 타이틀 충실히 갖춰진 DVD방 좀 추천해주세요. [2] 눈이내리면 2011.03.21 1693
104567 백지영의 재발견.. [4] 깡깡 2011.03.21 3807
104566 나가수 윤밴 공연에서 피아노 치신 분 ~ [2] 민트초콜렛 2011.03.21 2138
104565 오스카 각본상과 각색상의 차이는 뭔가요 [6] 감동 2011.03.21 3095
104564 유키에님, waverly님 쪽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내용 없음) 루이스 2011.03.21 897
104563 '나가수' 열풍에 이 분 생각난 사람 없으셨나요? [5] Rockin 2011.03.21 3531
104562 서바이벌이라면.. [5] mad hatter 2011.03.21 1987
104561 [듀나인!] 발레를 배우는 입장에서 볼만한 책이 있을까요? [9] 일리자베 2011.03.21 1979
104560 SBS 보도국, 장자연 특별취재팀 구성할수 있을까?? [1] 7번국도 2011.03.21 1903
104559 오늘은.. [5] 익명의사 2011.03.21 1210
104558 라섹 11일차 [5] 가라 2011.03.21 3819
104557 리비아 공격, UN안보리 결의안, R2P원칙 등 [21] 7번국도 2011.03.21 2108
104556 케이블에서 하는 영화 작정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잘 보시나요? [12] DH 2011.03.21 1699
104555 지금 지메일 유투브 등등 잘 되시나요? [5] Carb 2011.03.21 1077
104554 '나는 가수다'의 성공적인 노이즈마케팅 [11] 7번국도 2011.03.21 353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