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이 싫어하는 것 세 가지

2010.11.15 20:25

와구미 조회 수:4345

이번에 번역 출간된 스티븐 킹의 호러 문화 비평서인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 1981)를 구입하여 2010판 서문까지만 읽어봤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의 구분이 명확하고 그것을 전혀 숨기지 않는 작가인데 이제 싫어하는게 뭔지는 확실히 알겠더군요.

1위는 물론 비평가겠죠. 어느 작가나 마찬가지겠지만 킹은 비평가에 대해 혐오감에 가까운 감정을 드러내길 주저하지 않았으니까요. 자신의 작품(데스퍼레이션 by 리처드 버크만)에서 마지막에 등장인물이 죽으면서 외치는 소리가 바로 "나는 비평가들이 정말 싫어요"였으니 말 다했죠.

2위는 아메리칸 아이돌(과 그 애청자들)임이 틀림 없습니다. 서문에서도 두 번이나 언급했고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그 쇼를 싫어하는 것을 몇 번 드러낸 적이 있었거든요. 제가 못본 것을 합하면 아마 더 될겁니다. 아래는 2007년 신년에 작성한 스티븐 킹의 세 가지 해야할 일 목록입니다. 소원은 "나는 죠지 부시의 두 번째 임기보다 오래 살고 싶어요."인데 아주아주 다행스럽게도 이건 이미 달성했네요.

1. 죠지 부시가 인류에 대한 반역죄로 재판 받는 것을 볼 때까지 살기
2. 우주여행 하기(우주 궤도를 도는 것은 멋질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관해 글로 쓰기
3. TV 오락프로 "아메리칸 아이돌"이 폐지되는 것을 보기
(출처: 조재형의 스티븐 킹 http://stephenkingfan.tistory.com )


3위는 아마 큐브릭의 샤이닝이 아닐까 싶네요. 스티븐 킹이 그 작품을 아주 싫어해서 자신이 직접 티비 시리즈로 만든 건 잘 알려진 사실(물론 그 결과는 시쳇말로 시망이었죠)인데 2010년판 서문에서 다시 한 번 언급했네요.

...중략

"소설 샤이닝에서는 그렇게 화끈한 장면이 나온다. 반면에 영화 버전에서는 모든 것이 딱딱하게 얼어붙는다. 얼마나 바보 같은가?"

저야 뭐 소설은 소설대로 좋고 큐브릭의 작품은 그것대로 좋아하기 때문에 별 불만은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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