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여전히 부분부분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근래들어 이 정도로 신경써서 만든 티가 나는 '이야기'를 가진 한국 드라마가 얼마나 있었나 싶습니다. 사실 드라마를 별로 안 봐서 하는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요(...) 암튼 전 완전 재밌게 봤습니다.


 - 지성 연기는 오그라드는 게 문제가 아니라... 뭐랄까. 어떤 감정을 표현하든 항상 두 발짝 쯤 더 나가 버린다는 느낌. 대사를 낱말 단위로 잘게 잘게 씹어 뱉듯이 읊어대는 성당씬을 보니 옥택연군과 좋은 승부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염정아는 정말 좋네요. 이 사람 말고 이 역할에 이만큼 어울릴 사람은 떠오르질 않는군요. 김영애와 독대하면서 잡아 먹을 듯이 노려보는 표정이라든가, 전미선과 대화할 때의 재수 없는 표정들, 성당씬에서 지성을 바라보는 궁상맞고 슬프면서도 싸이코 같은(?) 표정이라든가 뭐 등등등. 이 분에겐 이렇게 좀 과장되고 비틀린 역할이 참 잘 어울립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매우 안타깝게시리 차예련은 여전히 쩌리...; 역할도, 비중도, 존재감도 바닥을 치네요. 그래도 나중엔 차예련이 독기 품고 염정아와 대결 한 판은 벌일 줄 알았는데, 오늘 내용과 예고까지 보니 그냥 어리버리 공주님으로 끝나버릴 분위기라서 절망했습니다. 야한 장면 하나 빼면 기억에 남을 게 하나도 없었던 전미선 딸보다야 낫긴 하지만 애초에 그 쪽과는 비교가 안 되는 거잖아요;


 - 그리고 또 생각해보니 이 드라마가 '요즘 한국 드라마' 치고는 그나마 음악을 자제하는 편이에요. 특히 '애절한 발라드' 난무는 거의 없다시피 하죠. 성당에 염정아가 앉아 있고 바깥에 지성이 고민하는 씬을 보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른 드라마였다면 분명 여기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워우워어거리고 있었겠지... 라는. -_-+


 - 예고를 보니 며느리들의 역습은 일단 성공하는 듯 하죠? 심지어 김영애의 재반격까지 슬쩍 보여줬으니 전개가 좀 빨라질 징조인지. 염정아 아들의 죽음에 대해서도 1, 2회 안엔 어떻게든 밝혀질 듯 하고. 염정아의 복수가 최종적으로 성공을 할지 실패할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지성이 복수를 막진 않을 것 같아요. 그냥 쉽게 생각하면 염정아가 이룰 거 다 이루고난 후 지성에 의해 체포된다든가... 하는 결말이 가장 무난할 것 같네요.


 아니 사실 뭐가 어떻게 되어도 좋으니 염정아의 복수는 제발 좀 성공했음 좋겠습니다. 김영애 너무 무서워요. -_-


 - 첫째 며느리가 '구성' 사람이라고 하는데, 어렴풋이 LG쯤 되려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난주에 그 쪽 사람들이 '우리가 냉장고(였는지 세탁기였는지)는 10년 전부터 니네보다 잘 만들었다능!' 이라는 대사를 쳐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럼 '구성'이란 이름은 회장 성씨에 삼성의 성을 붙인 걸까요. 아님 '구씨성'이라는 뜻?;;




사족: 중요한 얘기들 할 땐 목소리 좀 낮추고 주변에 누가 듣지는 않나 살펴볼 것이며 제발 사방이 다 뚫린 공간에서 막 떠들지 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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