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 100>요짐보 잡담

2010.07.13 23:52

룽게 조회 수:2347

1.충실한 리뷰는  Q님의 요짐보 리뷰를 참조 바라고요...

http://djuna.cine21.com/xe/?mid=breview&document_srl=337794


2. 에, 그러니까... 지금은 공룡처럼 사라진 남자들이 추앙 받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누군가 모르는 사람 둘이서 싸우고 있을때 누굴 돕겠냐고 물어보면 '더 옳은사람'이라고 답하고 누가 더 옳은지조차 모를때는 어쩌겠냐는 질문에는 '지고 있는 쪽'이라고

답하는 남자들 말입니다. 그들은 때때로 '목구멍을 따면 뭐가 흐를지 궁금하다'는 여자의 질문에 '끈적한 타르'라고 답하며 징그럽게 웃기도합니다. 때로는 술집에서 처음만난 수상한 남자와 우정을 쌓고 그 우정을 지키겠답시고 설치다가 죽을뻔하고는 김렛을 마실때마다 그를 떠올리겠다며 중2허세 쩌는 스페인(이던가요?) 속담을 중얼거리기도 합니다.

이 남자들을 미국에서는 사립탐정이라 불리웠고, 영화의 신께서는'요짐보'라 불렀습니다.

Q님 께서는 리뷰에서 '피의 수확'과 [요오짐보오] 하고 닮은 점이라고는 주인공이 본명을 안 밝힌다는거 ([붉은 수확] 은 유명한 ‘컨티넨탈사 직원’이 주인공입니다) 와 여러 캠프의 악당들이 한 동네의 독점권을 노리고 서로 싸우고 있다는 설정 뿐입니다. 그걸로 시비 걸자면[로빈 후드] 도 장도리가지고 패고 그러는데 [올드 보이] 표절이다 그러고 모감독님께서 리들리 스코트 소송걸면 되겠슴. 그러니 앞으로 이런 말 하시는 분들 곧이 듣지 마시길.<- 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이쪽 장르 전반의 분위기를 놓고 본다면 꼭 그렇다고 볼수도 없어요. 

대충 짚어보면

- 수임료는 높게 부르고 돈받은 일은 제대로 안한다.(이분야의 최고로는 역시 필립 말로우)

- 대신 돈 안되는 일에 이상하게 매달린다.

- 이야기 중간에 악당에게 얻어맞고 감금당하는 이벤트를 치른다.(미국탐정들은 보통 깨어나며 시니컬한 독백 몇마디를 합니다.)

이런 요소들만 봐도 요짐보가 피의 수확 뿐 아니라 하드보일드 장르를 자양분으로 먹고자란 꽤나 근사한 결과물임을 알수 있습니다. (웃자고 하는 소리니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말아주세요.)

하여튼 세계최초로 상영되는 '앗세이' 프린트 덕분에 요짐보의 관람은 굉장히 근사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도 퇴화되지 않은 영화의 감각덕분에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당대의 극장에서 막 개봉한 요짐보를 보는 기분이었죠.

더군다나 지난주에 7인의 사무라이를 보고 난 다음 요짐보로 다시 만난 미후네 도시로는 이제 당대의 한국 배우들만큼이나 친숙해질 정도입니다.

물론 7인의 사무라이-라쇼몽에서 보여주는 노홍철 코스프레 연기와 요짐보의 간격 사이에 대체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미스테리네요요.

하핳하하하하하 형님!! 살인이라뇨?! 와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 그게 무슨말씀이세요, 형님?!


3. 라쇼몽- 복원판 잡담은... 졸려서 다음에...아...(풀썩)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08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08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398
123889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들을 연결해서 감상하기 [2] Sonny 2023.08.01 236
123888 Paul Reubens 1952 - 2023 R.I.P. [6] 조성용 2023.08.01 242
123887 '아메리카의 비극' 읽고 잡담 [8] thoma 2023.08.01 433
123886 이런저런 기사들 [2] 메피스토 2023.08.01 289
123885 [왓챠바낭] 슬슬 꽝 한 번 걸릴 때가 됐다 싶었죠. '슬립' 잡담 [4] 로이배티 2023.07.31 281
123884 프레임드 #507 [4] Lunagazer 2023.07.31 103
123883 어느 영화의 장면일까요? [4] 왜냐하면 2023.07.31 321
123882 학교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려면 catgotmy 2023.07.31 331
123881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8] 조성용 2023.07.31 709
123880 [영화바낭] 오랫동안 묵혀뒀던 소소한 호러 '세션 나인'을 봤어요 [2] 로이배티 2023.07.31 308
123879 오동진의 언제나, 영화처럼] 기로에 선 에단 헌트, 딜레마의 얘기 ‘미션 임파서블7’ [6] daviddain 2023.07.30 404
123878 주호민 특수교사 아동 학대 고소 사건 [2] catgotmy 2023.07.30 945
123877 잡담, 주호민, 대중 [3] 여은성 2023.07.30 1000
123876 프레임드 #506 [2] Lunagazer 2023.07.30 87
123875 '바비' 흥행속도가 심상찮네요. [6] LadyBird 2023.07.30 831
123874 [왓챠바낭] 제발 왓챠 유저면 '포커 페이스' 좀 봅시다!! (?) [20] 로이배티 2023.07.29 710
123873 Ebs에서 <작전명 발키리>하네요/미임파 7 6회차 [3] daviddain 2023.07.29 229
123872 에피소드 #47 [2] Lunagazer 2023.07.29 98
123871 프레임드 #505 [4] Lunagazer 2023.07.29 90
123870 연예 예능 오락 프로그램은 뭐 보세요 [7] theforce 2023.07.29 50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