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본 내한공연 단상

2012.10.14 00:05

마음의사회학 조회 수:3681

명색이 영화낙서판인 게시판인데 음악 게시물을 올려서 뻘쭘하지만
얼마전에 학전에서 본 들국화 공연에 매우 만족해서 한번 지금까지 본 공연 떠올려봅니다.
그전에는 듀게에서 공연 관련 정보를 많이 얻었는데
들국화는 별로 관심이 없으신지 이곳에서는 사전 정보도, 공연 후기도 못봤네요.

본디 저는 정적인 인간이라 몸을 움직여 공연을 본다는 데 별 관심이 없다가
이렇게 사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싶어서 방구석에 있지 말고 움직여보자 하면서
본격적으로 공연 본게 트래비스, 오아시스, 건즈앤로지즈, 지산락페스티벌, 그린데이,
틴에이지팬클럽, 킨, 그리고 최근 본 공연은 들국화네요. 
더 본게 있는 것 같은데 생각이 안나서 생략할게요.

트래비스 공연때는 한국 팬들의 이벤트 효시가 된 꽃가루 날리기, 비행기 날리기 생각나고
오아시스는 지산, 단독 둘 다 봤는데 지산에서 아침부터 종일 서있느라 허리 아팠던 기억
쥐앤알은 생각보다 땅딸막하고 고음이 잘 안되는 아저씨를 봐서 실망했고
그린데이는 과격한 남자애들에게 짜부당해서 늑골이 부러지는줄 알았고
틴에이지팬클럽은 정말 제 청춘의 밴드인데 예습을 게을리해서 생각보다 못 즐겨 아쉬웠고
킨은 시청앞 노짱 추모회에 연설 나온 문성근 아저씨처럼 팔을 치켜드는 순박한 톰이 귀엽고
들국화 학전 공연은 아, 정말 보러가길 잘했다,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전성기때 라이브에 비하면 반에 반도 아니라고 하던데 저는 그때 어려서 모르겠고..
전인권 아저씨의 보컬은 최성원씨 말처럼 정말 세계적인 보컬리스트라고 해도 모자름없었어요.
20대 같은 폭발적인 힘은 없었지만 친한 형님의 표현처럼 이제는 득음을 한 고수의 풍모가..
그리고 솔직히 학전 때의 보컬만 놓고 보더라도 지금까지 본 다른 밴드를 다 합쳐도 보컬 중
체감상 가장 파워가 장난 아니었어요. 내일 모레면 환갑 아닌가요? ㄷㄷㄷ

스탠딩 한번 보고 나올때마다 허리아프고 기진맥진해서 다음 공연은 앉아서 봐야지 결심해도
막상 다음 보고 싶은 공연 예매할때면 어김없이 스탠딩을 찾아 헤매고 있네요.
이때 아니면 언제 가까이서 보겠냐 이런 마음이 커서 그런가봐요.

앞으로 꼭 챙겨보고 싶은 공연은 레드핫칠리페퍼스(예전에 왔었다면서요? 아까워라)
산울림(아 한분 돌아가시지만 않았으면 요즘 같은 분위기에 끝내주는 공연 했을텐데)

놓쳐서 아쉬운 공연은 데미안 라이스(언젠간 아일랜드 여행갈거에요) 
자미로콰이(몇번 기회 있었는데 같이 공연 구경 다니는 친구 취향이 아니어서 못봤어요 아 virtual insanity 라이브로 들어봤으면 좋겠다..)

그밖에도 많은데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 여러분은 누가 제일 보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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