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본 영화들이고 역순으로 갑니다


최근 기준은 제 멋대로. 어디까지가 오프닝 기준인지도 제 멋대로.


파이터 - 베일이 마치 진짜 디키인 양 다큐멘터리 찍는 폼을 보여주며 시작하죠. 이는 영화 엔딩 크레딧과 함께 묘한 기분이 들게 해요. 왠지 영화에 보이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들어있는 듯한 착각이 들죠. 이후 HBO 다큐멘터리를 찍는 장면과 연결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빠르게 배경이 흘러가면서 파이터란 타이틀이 뜨는 경쾌한 시작은 전 좋았어요.


지옥의 묵시록 - 도어스의 음악이 흐르면서 꿈결같은 정글 폭파 장면이 나오죠. 빙글빙글 도는 바람개비와 헬리콥터 소리가 매치될때의 그 기분이란. 가히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블랙 스완 - 니나가 춤 추는 장면으로 시작하죠. 보면서 별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다만 이 영화는 시작부터 이렇게 정신병적인 영화다, 라는 걸 예고하는 느낌?


언노운 - 구름을 보여주며 시작하는 이 오프닝은 우아해요. 하지만 역시 별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127시간 - 경쾌한 리듬으로 빠르고 자유로운 영상들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죠. 주인공이 돌에 끼이는 순간 드는 갑갑함을 강조하기 위한 대비장치로써는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게 대니 보일이 의도한 것인지 그 특유의 연출 때문에 이런 효과가 난 건지는 의문이지만요.


라푼젤 - 배경 이야기를 꽤나 효과적인 편집으로 잘 표현했죠. 동화적인 분위기도 잘 설정한것 같구요. 이것은 자신이 왜 죽는지에 대한 이야기다라는 독백으로 시작할때 순간 이게 동화가 맞나 약간 의심했죠. 뭐 디즈니니까 설마 싶었지만.


그린 호넷 - 별로에요. 이후의 이야기랑 잘 매치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강렬한 장면이 있는것도 아니고.


트론 레거시 - 어디까지를 오프닝으로 구분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잠입 장면은 상당히 잘 만든 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제게는 영화에서 가장 강렬했던 장면이 오프닝이었어요. 오프닝 볼때까지만 해도 꽤 잘 만든 빠른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기대는 기대로만 끝나버렸죠.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혼혈 왕자 때도 발군이었지만 죽음의 성물의 오프닝 추격씬은 굉장했어요. 다만 오프닝이 너무 강렬해서 이후는 좀 맥이 빠진다고나 할까...


패닉 룸 - 이 영화는 시작부터 본론이었죠. 오프닝 크레딧은 인상적이었지만요.


데어 윌 비 블러드 - 땅 파는 주인공을 보여주는 이 영화의 오프닝은 굉장히 강렬했어요. 보기만 해도 힘이 쭉 빠지는 광활한 벌판을 다리가 부러졌음에도 불구하고 기어서 가는 주인공의 모습이라니...


조디악 - 하늘을 나는 카메라로 시작해서 축제 분위기를 보여주다가 갑자기..... 조디악은 핀처가 스타일을 많이 죽인 영화라는 평이 많지만 그 장면에 핀처의 스타일은 극한이에요.


하얀 리본 - 의사의 말이 넘어지는 장면으로 시작하죠.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가 보여주는 갑갑한 풍경은 압권입니다. 이후의 어떤 내용과도 매치가 되면서 이 오프닝에서 들었던 자신의 감정을 문득 혐오하게 되요. 압도적이에요.


엉클 분미 - 전 이 영화를 술에 취한 채 봤기 때문에 왠 눈 빨간 털복숭이가 나올때 웃었어요. 웃기더라고요 왠지. 그 외에도 이 영화는 왠지 제게는 코미디영화라는 느낌.


소셜 네트워크 - 화이트 스트라입스로 시작하는 대화 장면은 최고에요. 시작부터 강렬한 기타 리프에서 화려한 편집과 빠른 대화로 인물과 영화의 성격을 완벽하게 정의해버리죠. 이후 혼자 달려가는 마크의 모습이 나올 때의 잔잔하면서도 혼돈이 섞인 그 음악은 슬픔 속의 분노를 표현하는 듯하고, 페이스매쉬 장면에서의 마크의 동물 축사 언급과 교차편집되는 버스에 실려가는 여자들의 모습이 나올때는 정말...


아저씨 - 인상에 남는 오프닝은 아니었죠.


솔트 - 이 영화에서 그나마 '달리지 않는' 부분이라면 오프닝 정도. 달리기 전 숨고르기 같은 느낌이었죠.


유령 작가 - 간접적인 듯 노골적이에요.


토이 스토리 3 - 처음에 블록버스터스러운 액션들이 나올때 어라 이건 내가 기대한 오프닝이 아닌데 싶었는데 그게 사실 장난감 가지고 논거라는 것을 알았을때 순간 눈물이 날 뻔했어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똑같은 기억이 있어서. 이성의 영역으로 평할 수 있는게 아니에요.


인셉션 - 파도를 보여주는 오프닝은 사실 좀 뜬금없었어요. 영화의 마무리 부분과 연결되지만 사실 굳이 이럴 필요는 있나. 이건 잘라내고 잠입씬으로만도 충분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다만 이후 이어지는 잠입씬에서 똑같은 젊은 인물들이 나올때 약간 의외성을 가져다 준다는 점을 노린 게 아닌가 싶지만요.


아바타 - 완벽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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