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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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전도오시는 분들 계시죠.
잊을만하면 오시네요. 한 달에 한 번은 오시는 거 같습니다. 매번 다른 단체지만.
꼭 기독교만은 아닌듯도 해요, 기독교 이단종파 비스름한 사람도 많은듯.
낮잠자다 깨나서 속은걸까 싶기도 한데....일단 벨을 누가 누릅니다.
저희 아파트 벨은 유명해요 무지하게 시끄러워서 옆집 아랫집 소리도 저희집에 다 들려요.
깨어 있었으면 아래부터 천천히 벨 누르면서 올라오는 소리에 알아차렸을텐데..(으윽 분하다)
누구냐고 부시시 일어나 물으니 쓰레기봉투 나눠드리러 왔대요.
그러고보니 전에 관리사무소에서 쓰레기봉투 나눠준 적이 한번 있었는데 전 몰라서 못받은 적이 있네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 어디서 나오신 건데요? 관리사무소에요? 하니까
네, 이거 받아서 집에 두시면 되요 그래요. 혹시 뭐 폐건전지 담는 봉투가 따로 나온건가 싶어 문을 엽니다. 아차!!
중년여자분 세 분. 손에는 쓰레기 봉투와 추파춥스 세 개와 전도지.
제가 얼굴이 굳어서 "전도 목적이시면 안 받아요 가세요 " 하니까
이 아주머니, 저를 밀치고 우리집 현관 안으로 막 들어섭니다. "아유~ 잘생기신 남편분도 계시고" 어쩌고 저쩌고
철야근무 하고온 남편이 안방에서 자다가 소리에 놀라 나온걸 본 거에요.
"저는 기독교 믿을 생각이 없어요. 나가주세요 "하는데도 막무가내
심지어 제가 팔을 잡고 바깥으로 미는 데도 안나가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하면 나가겠지 싶어서
"저 지금 임신 중이에요, 조용히 나가주세요" 하니까 오히려 더 반색하면서 뭐라뭐라 은총 어쩌고 하는 겁니다.
그 순간 갑자기 저도 확 열이 받아서 힘으로 아주머니를 바깥으로 밀었어요, 근데도 안 나가요?
배불뚝이 몸으로 그 분과 몸싸움까지 해서 겨우 현관밖으로 밀어내고 문 닫았어요.
닫고도 뭐라고 한참을 중얼중얼 거리더니 가더군요.
잠결에 당황한 남편이 멍하니 놀라 보는 앞에서 참 창피하기도 하고....ㅠㅠ; (미안, 하지만 나 화나면 힘이 증폭되는 타입이라...)
무엇보다 저 사람들에게 아가를 판 거 같아 엄청 화가 났어요. 그렇게 양해를 구하려 들지말고 처음부터 힘으로 몰아낼 걸.
아니 애초에 쓰레기봉투말에 속지 말걸. 이 거짓말장이들.
그래도 보통 임산부가 있다고 하면 조심해주는 척이라도 하지 않나요?
어떻게든 집 문을 열게하려고 거짓말도 서슴치 않는거 제일 화나요.
전도만 하면 수단은 어찌되든 상관없다고 성경에 써있기라도 한건지?
잔잔한 일상에 이런 이벤트??라도 있어야 활력소가 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엔 너무 불쾌하고 기분 나쁘네요.
게다 거짓말을 한다는 건, 사람들이 자기들을 싫어한다는거 다 알고있다는거 아닌가요?
에혀......
본의아니게 이상한 태교?를 해서 아가한테 더 미안한 엄마대기자였네요. ㅜㅜ;;;
아가, 엄마 그렇게 폭력적인 사람 아니야..믿어줘.ㅜㅜ;;;;;;
푸드덕~!
2011.03.1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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